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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퉁찌코 전체글ll조회 2108l 1

눈을 감았음에도 하얗게 보이는 시야에 눈이 부셔 잔뜩 어기적거리며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러자마자 보인건 생각했던것과는 전혀다른, 탁하기 그지없는 무채색의 천장. 


 

매일 봐왔던, 내집의 천장과도 같은 색이지만 어딘가 깨름칙한것이 내 기분을 잘도 더럽게 만든다. 


 

응애-응애 


 

무엇보다도 날 이렇게 만든것은 지금 내 주위에 들려오는 사람소리들. 

"우웨엑...크윽.." 

"크헙" 


 

지저분하게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온몸을 긁어댄다. 


 

여기까지만 듣고 난 두손으로 두 귀를 틀어막을수밖에없었다. 

그 누가 다른사람의 토악질소리를 하모니 라고 표현할수있겠는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에 힘을주어 상체를 들어올렸을때 난 너무도 현실적인 상황에 드디어 마주치고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눈을 좀더 감고있을걸. 


 

어느 짧은 머리를 가지고서 흐느적 거리는 몸을 부둥켜안은채  잔뜩 옴팽이진 머리에 힘을 쏟아 속에 것을 아무데나, 아무렇지도 않게 비워대는 꼴과  정통으로 마주해버렸다. 

정말 몸에 들어있는 오물들을 포함해 장기들과 핏덩이들을 토해낼 뽄새인지 쉴틈없이 질척한 소리를 내며 주변을 더럽혔다. 


 

그것들을 보고도 아무렇지않게 행동하고있는 사람들이 이상해 그들에게 눈을 돌렸을때 한번더 동공을 키울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나의 마을이었던 곳과 꽤나 비슷한 곳이었다. 


 

일단, 좁은방에 가득찬것들은 모두 살아숨쉬고있었다. 

조금 불편한 사실은, 그것들이 살아 숨쉬고있기에 더 소름이 끼친다는거. 


 

살아있는게 이상하다싶을정도로 온몸이 찢긴사람부터, 아니 사람인것같지도 않은 모습으로 신음소리를 내고있기도 했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조금 멀쩡해보인다싶으면 침을 질질 흘리고있거나, 등에 가죽이 흉칙하게 벗겨져있었다. 


 

진절머리가 나 싫은듯이 고개를 가로로 두어번 젓는것으로 이 상황에 대해 애써 부정했다. 


 

손으로 머리를 짚고서 다리를 일으켰다. 


 

이곳에 이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것은 나도 저들과 다를바 없는것임을 인정하는것만 같아서였다. 


 

찬찬히 방을 둘러보았다. 

바닥엔 뭔지모를 냄새나는 것들이 가득했고 그위에 들어찬 벌레. 

천장엔 다 죽어가는 작은 전등하나가 껌벅이고 있었다. 


 

벽 한쪽은 마치 서커스단에 종속된 사자를 가둬두는 동물우리마냥 창살로써 여기있는것들을 가둬둔채 통제하고있었다. 


 

혹시 그쪽으로가면 여기서 나갈수있을까 싶어 다가간순간. 


 

"악!!" 

"끄아아악 아악" 

"아악!!" 


 

하나둘씩 자리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입을 벌려 시큼한 입냄새와 함께 소리를 질러댔다. 


 

있으나 없으나 한 다리를 걷어차기도 했고, 바닥에 나뒹구는 것들을 주워 던지기도했다. 


 

쉴새없이 내지르는 고함들. 


 

그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철컥 소리. 


 

"뭐야!" 


 

그 소리는 이 방 앞에 길게 놓여있는 천장과 같은생의 복도 끝에서 울렸다. 

무거운 발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몸을 질질 끌고오는 듯한 그 소리는 분명 한사람의 것이었다. 


 

뒤에서는 비명소리가, 앞에서는 뭉텅이진 고철소리가. 


 

"이리로와" 


 

그러다 갑작스레 옆에서 들린 소리에 의해 뒤로 이끌려 비명소리에 몸이 파묻혀졌다. 


 


 

"뭐야 누구야 누구냐고 당장나와 안나와?" 

내동댕이 쳐져 비명소리에 완전히 몸을 숨겼을때쯤, 나에게 쇠고랑을 채웠던 병사와 같은 모습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가 그리 화가나는지 목소리가 크게 울려 복도를 왕복하며 메아리 쳤다. 

살기까지 느껴지는 목소리. 


 

보기만해도 불편해보이는 목의 관전을 조금씩 끽끽 애써 돌리며 방안을 살핀다. 

목에 쥔 나사에 녹이라도 쓴것인지, 둔해보이기까지해 멍청해보인다. 


 

"어차피 오늘 존경스런 표지훈님이 심심하다 하시니 한명 데려가려했는데, 이렇게 된거 지금 데려가자" 


 

그러면서 목소리하나는 자신만만하다. 

그저 우스운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방안 사람들의 분위기는 으레 심각했다. 


 

그 남자의 입술이 한번 열렸다 닫힐때마다 방안에 모든사람의 어깨가 그에 맞춰 들썩거린다. 


 

"방금 그소리 누구때문에 난 소리지? 당장 안나와!"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웅얼거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가 두렵길래. 그냥 나라고 떳떳하게 말하면 될텐데. 


 

"으에에...어" 


 

아니 말할수가 없는것인가. 


 

그 사람들이 말로써 뜻을 전하지 못하자 몸으로써 나를 가르킨다. 

슬금슬금 다리를 움직여 내쪽으로 향하게 두고, 눈동자는 나를 향한다. 


 

그러자 그때 


 

"저기 저 아저씨에요!" 


 

내 뒤에있던 사람이 소리쳤다. 


 

"벽에 붙어서 토하는 저 아저씨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미친것이 분명해요" 


 

그 말이 공기중에 스며들어 공간을 채우자마자 그 커다란 고철덩이는 손쉽게 창살에 딸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열쇠를 찾지도, 손에 들지도않은것을 보니 자물쇠도 채워져 있지않던 모양이다. 


 

삐걱거리는 소리 몇번이 들리고, 문으로 향해있던 눈을 병사에게 돌렸을때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노란것을 토해내던 아저씨의 입에서는 어느덧 검붉은 것들이 튀어나오고있었고, 팔은 여기저기 뒤엉켜버렸다. 

뒤집어까진 눈알은 오로지 나를 향한채, 감지않고서. 


 

힘이 빠진 그의 몸을 어깨에 들쳐맨 그 병사는 철커덩 거리는 소리와함께 어설픈 문을 다시 닫고 복도끝으로 사라졌다. 


 

모습이 점차 작아져 새끼손가락정도로 보일때, 복도를 타고 병사의 목소리가 한번 더 다시 울렸다. 


 

"이번 놈은 호랑이와 같은 우리에 들어가게될거야. 최근 대왕님이 호랑이 관련 서적을 읽으셨거든" 


 

그말이 방까지 울려 들어오자 방안은 아무것도 존재하지않는다는듯 조용해졌다. 

병사의 웃음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이유도 그때문일터. 


 

방금 눈앞에 벌어진 일은 너무도 순식간이었다. 

상황파악이 안되는 이시점, 한가지 확신할수있는것은 나대신 어떤 누군가가 다시 죽었다는것. 


 

'다시' 죽어버렸다. 그것도 나 대신. 


 

말라버린 입을 혀로 슬쩍 훑어 물기를 주고, 나를 두렵다는듯 쳐다보는 이들의 시선과 얼굴을 부딪혔다. 


 

"괜찮아요. 원래 다들 저래요" 


 

내 어깨를 슬쩍 매만져오는 사람의 온기에 뒤로 고개를 꺽어 누구인지를 확인했다. 

검은 앞머리를 내리고 쌍커풀진 큰눈을 뜨고있는 이 사람은 아마 나를 옆으로 끌어낸 사람이겠지. 


 

이상황에 뭐가 그리 좋은지 히죽거리며 내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어 정리를 해준다. 

남들이라면 기분좋다며 단번에 몸을 맡겼을정도로 부드러운 손길이었지만, 내겐 그저 '더러움' 그뿐이었다. 


 

"치워" 


 

내 손으로 나보다 작은 그손을 특하고 쳐냈다. 

쳐내고 나서 눈을 찡그려 위아래로 훑어내는것을 잊지않고 말이다. 


 

사람을 거부하는것이 너무도 당연스러운 나에게 이런 낯선사람의 접촉은 불쾌함만을 가져다준다. 

니가 겉으로 멀쩡해보여도 속에든것이 얼마나 썩어있을줄 내가 어떻게알아. 


 

이게 내 신조이자 믿음 이었으니. 


 

"오랜만에 온 새식구라 반가워서 그러죠. 그래봤자 언제죽을지도 모르지만요" 


 

오랜만에 온 새식구..? 


 

내가 모르는 무언가에 대해 알고있다는듯한 뉘앙스의 그 말에 눈이 번뜩였다. 

상대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순식간에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비웃고싶은 그의 포즈는 허세를 잔뜩 부리고싶어하는 사춘기의 소년같았다. 

비꼬고 싶었지만 정말 행동으로 옮긴다면 내 스스로 입에 모래를 쳐넣는것과 뭐가 다를까. 


 

허벅지를 꼬집으며 겨우 꾹 참아냈다. 


 


 

"오랜만에 온 새식구 라는게 무슨소리야" 


 

"왜 초면에 반말이에요." 


 

하.. 


 

나는 급해죽겠는데 느긋한 꼴이 진짜 꼴보기싫다. 

어서 이곳을 뛰쳐나가 조용히 살고싶은데, 혼자 하늘이나 쳐다보며 어떻게하면 구름을 타고 날수있을까 하는 헛된 꿈이라도 꾸며 그에 의지해 평범하게 숨쉬고싶은데. 


 

그에 방해받은 기분을 누가 알까. 


 

원래대로라면 지금 침대에 누워 커튼을 치고 눈을 감고있어야한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를 괴롭히는 이상황에 분노하며 표정을 찌푸렸다. 


 

이미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여기있는 모든사람들은 미치광이들 뿐인것인가. 


 

후- 


 

한숨을 깊게 내뱉었다. 

팔을 뒤쪽으로 내어 그에 등을기대 다리를 쭉펴고 앉았다. 


 

"나 지금 되게혼란스러우니까 니가 나대신 좀 설명 해주실래요?" 


 

그제서야 그는 만족했다는듯이 코웃음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제법 긴 이야기가 쉴틈없이 그의 입에서 내 귀로 전해들어왔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옛적' 으로 시작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전래동화처럼 긴긴 이야기들. 


 

결국 뇌리에 박힌 단어는 이 세개. 


 

표지훈. 싸이코. 장난감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니 나와 내앞에 이남자를 제외한 모두는 이렇게 읊조리고있었다. 


 

"대...왕...표지..훈...만..세" 


 


 

----------------------------------- 

다음화에는 표지훈 등장해요.  

쓰고싶은데로 다 쓰다보니 피코 인데 지훈이가 등장을 안하네요!! ㅠㅠ  

여러분 많이 사랑해주세요 

[블락비/피코/피오지코] 찬해 2 (악취미를가진 미치광이왕 표지훈x감정없는우지호)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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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호를 구해준사람은 아마 박경??으아아아아ㅠㅠㅠ진짜 분위기쩐다 나 쥬금ㅠㅠㅠ이번화로 표지훈이 얼마나 나쁜사람으로나오는지...ㅠㅠ다음화에 표지를 볼수있단말?ㅠㅠㅠ으헝 작가님 사랑해유ㅠㅠ본격 주인공 안나온 소설ㅋㅋㅋㅋㅋ♥♥♥
10년 전
퉁찌코
알러뷰투♥♥♥♥
10년 전
독자2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우리 지훈이는 언제쯤 나오려나☆ 다음편엔 나오겠죠? 어떤식으로 나올까 궁금하네요
10년 전
퉁찌코
지훈이다음편등장드드둥
10년 전
독자3
아 이런분위기 진짜 좋아요!!2화언제나오나 계속 기다리고있었어요.... 3화도 기대할게요! 재밌게읽고가요!!
10년 전
퉁찌코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으아앙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다음화 기대됩니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헐 대박ㅠㅠㅜㅠ 이런 대작에 댓글이 별로 없지ㅠㅠㅠ 제가 꼬박꼬박 달아드릴게요 작가님ㅠㅜ♥♥♥♥♥♥♥♥
10년 전
독자6
브금이랑 분위기가 잘 어울리네요 아 ㅠㅠ 지호 잘 살아남았으면!! ㅠㅠ
10년 전
독자7
작가님...헐......사랑해요...왜댓글이이거밖에안되는거야진심
10년 전
독자8
대박이다진짜분위기대박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
10년 전
독자9
와....분위기뭔가좋은데 소름끼쳐요소오름....표지훈이어떤왕이길래...!!!!!!!!!빨리다음편보러가야겟서요작가님알라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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