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호그와트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호그와트 뉴스의 부승관 아나운서입니다. 어제가 바로 한국 시간으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던 거 알고 계셨나요? 대부분의 한국인 학우들이 영국 생활에 익숙해져서 아마 모르고 계셨을 거에요. 영국 호그와트는 오늘에서야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습니다. 그래서요, 저희 호그와트 뉴스는 날이 날인만큼 아주 특별한 뉴스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다들 궁금하시죠? 네. 오늘 여러 호그와트 학우 분들과 함께할 호그와트 뉴스는요, 요즘 호그와트 장안의 화제인 그리핀도르 김민규 군과 슬리데린 김너봉 양을 2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취재를 해보았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시죠?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권순영 기자! 네, 호그와트 뉴스의 공식 귀요미 권순영 기자입니다. 저는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일상에 대해서 취재를 했습니다. 먼저 취재에 앞서 오늘의 스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김민규 군은 그리핀도르 기숙사장으로 현재 퀴디치 주장을 맡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에 김너봉 양은 슬리데린 소속의 학생으로서 공부와 독서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별로 없는 일명 호그와트 깍쟁이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뭐,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럼 바로 호그와트 대표 커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일상은 바로 아침 식사 후에 있는 쉬는 시간인데요, 매일 아침 식사 후 호그와트 주변을 산책하는 김너봉 양과 그런 너봉 양을 따라 다니는 김민규 군을 보고 오시죠. 자기야, 아침 잘 먹었어? 어. 너는? 나는 뭐, 항상 잘 먹지. 어제는 몇시에 잤어? 요즘 자꾸 공부한다고 늦게 자잖아. 어제는 피곤해서 그냥 일찍 잤어. 열두시에. 이제는 말도 잘 듣네. 예쁘다. 우리 너봉이. 자기 오늘 1교시는 머글 연구 학문 맞지? 응. 그럴걸? 이렇게 김민규 군은 매일 아침 김너봉 양의 숙면 시간과 아침 식사 양, 그날의 수업 시간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정말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더욱 놀라운 건 이 짓을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일 년째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그리핀도르 담당 교수인 계범주 교수는 이런 김민규 군에게 평소 '니가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면 당장이라도 넌 오러 시험을 통과했을 거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그리핀도르 기숙사생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다음 일상입니다. 자기야, 나 진짜 짜증나. 아까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들었는데, 한성수 오늘 지 와이프랑 싸웠는지 표정부터가 존나 썩어서 애들도 걔 눈치만 보는 거야. 근데 또 오늘 하필 쪽지 시험이 있었는데 내가 조금 틀렸거든? 그 새끼가 계속 나만 갈궜다? 나보다 더 틀린 애도 있는데 나만 갈궈, 나만. 짜증났겠네. 우리 민규. 완전 짜증나. 그래서 그냥 한성수 말 하나도 안 듣고 자기 생각만 했어.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은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두 번째 일상을 보고 오셨습니다. 아마 알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몇 천년 전에 호그와트에 톰 리들과 해리 포터가 있었다면 현재에는 한성수 교수와 김민규 군이 있습니다. 한성수 교수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듣고난 후면 항상 김민규 군은 김너봉 양에게 가서 꼭 한성수 교수의 욕을 한 바가지 하곤 한다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어렵게 포착한 김너봉 양과 김민규 군의 세 번째 일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금 불러내면 어떡해. 들키면 바로 벌점인데. 괜찮아. 내가 여기 오기 전에 호그와트 비밀 지도 보고 왔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래도…. 괜찮다니까. 뭐하고 있었어? 기숙사 휴게실에서 공부하고 있었지. 공부 좀 그만해. 자기는 어떻게 하루 종일 공부만 그렇게 하냐. 안 힘들어? 안 힘들어. 그냥 앉아서 공부하는 건데 힘들 게 뭐가 있어. 너는 공부 안 해? 나 내일 퀴디치 대회 있잖아. 또 까먹었지? 어? 아, 맞다…. 미안해. 오늘 계속 연습했겠네? 응. 저녁 먹고부터 계속 연습했어. 힘들었겠다.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빨리 나 뽀뽀해줘. 미쳤어? 여기 학교야. 학교인게 뭐 어때서. 얼른. 나 지금 진짜 죽을 것 같아.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렇게 김민규 군이 김너봉 양에게 도둑 뽀뽀를 하고는 저 멀리 사라졌다는 후기를 알려 드리면서, 저는 지금까지 호그와트 뉴스의 권순영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지금 막 들어온 속보입니다. 이석민 리포터가 지금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함께 하시죠. 이석민 리포터! 네, 저는 지금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명장면의 중심에 있는 이석민 리포터입니다! 바로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동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보았는데요, 지금 바로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우리 호그와트 뉴스 시청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리핀도르 기숙사장과 퀴디치 주장을 맡고 있는 김민규입니다!" "…김너봉입니다." 네, 지금 호그와트에서 두 분이 장안의 화제라는 건 알고 계시죠?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이 배출한 세기의 첫 커플에 등극하신 소감이 어떠신지 간단히 말해주세요! "아, 우선 너무 영광입니다. 제가 너봉이랑 사귈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구요, 이대로 꼭 결혼까지 하겠습니다!" "……." 네, 두 분의 말씀 잘 들어보았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바로 넘어갈게요. 소문에 의하면 처음에 김민규 군이 몇 달 동안 김너봉 양을 따라 다녔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두 분이 사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해주세요. "아, 저 부끄러워서 이런 거 말 못 하는데…. 자기가 대신 말해줘…." "……." "…네. 맞아요. 제가 너봉이한테 반해서 세 달 동안 너봉이만 계속 쫓아 다녔어요. 처음에는 저 싫다고 제 면전에 대놓고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제가 계속 따라 다니니까 너봉이가 저한테 먼저 고백하더라구요. 아, 우리 김민규 군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순정파시네요. 그럼 김너봉 양께 단독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잘생기고 너봉 양만 바라보는 남자친구를 두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 네, 너봉 양께서 참 기뻐하는…. "야. 이석민." 응, 너봉아…." "이제 그만 좀 하지. 나 공부해야 되는데." "……." ……네, 이상으로 저는 호그와트 뉴스의 리포터 이석민이었습니다. 갑사합니다. 상황상 인터뷰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오늘의 호그와트 뉴스 크리스마스 특집을 마치겠습니다. 저희는 내년에 다시 호그와트 학우 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우리 호그와트 뉴스를 시청해주신 호그와트 학우 분들 감사합니다. 영국 시간은 사실 26일입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이 글을 썼는데 그때는 진짜로 영국이 크리스마스 오후 다섯시였어요 ;ㅅ; 마무리가 또 마음에 안 든다마는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 제목에 도움을 준 익명의 칠봉이 정말 고마워요 :)
오늘의 호그와트 소식입니다.
네, 호그와트 뉴스의 공식 귀요미 권순영 기자입니다. 저는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일상에 대해서 취재를 했습니다. 먼저 취재에 앞서 오늘의 스타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김민규 군은 그리핀도르 기숙사장으로 현재 퀴디치 주장을 맡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에 김너봉 양은 슬리데린 소속의 학생으로서 공부와 독서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별로 없는 일명 호그와트 깍쟁이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는 뭐,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럼 바로 호그와트 대표 커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일상은 바로 아침 식사 후에 있는 쉬는 시간인데요, 매일 아침 식사 후 호그와트 주변을 산책하는 김너봉 양과 그런 너봉 양을 따라 다니는 김민규 군을 보고 오시죠.
자기야, 아침 잘 먹었어?
어. 너는?
나는 뭐, 항상 잘 먹지. 어제는 몇시에 잤어? 요즘 자꾸 공부한다고 늦게 자잖아.
어제는 피곤해서 그냥 일찍 잤어. 열두시에.
이제는 말도 잘 듣네. 예쁘다. 우리 너봉이. 자기 오늘 1교시는 머글 연구 학문 맞지?
응. 그럴걸?
이렇게 김민규 군은 매일 아침 김너봉 양의 숙면 시간과 아침 식사 양, 그날의 수업 시간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정말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더욱 놀라운 건 이 짓을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일 년째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그리핀도르 담당 교수인 계범주 교수는 이런 김민규 군에게 평소 '니가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면 당장이라도 넌 오러 시험을 통과했을 거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는 그리핀도르 기숙사생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다음 일상입니다.
자기야, 나 진짜 짜증나. 아까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들었는데, 한성수 오늘 지 와이프랑 싸웠는지 표정부터가 존나 썩어서 애들도 걔 눈치만 보는 거야. 근데 또 오늘 하필 쪽지 시험이 있었는데 내가 조금 틀렸거든? 그 새끼가 계속 나만 갈궜다? 나보다 더 틀린 애도 있는데 나만 갈궈, 나만.
짜증났겠네. 우리 민규.
완전 짜증나. 그래서 그냥 한성수 말 하나도 안 듣고 자기 생각만 했어.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은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두 번째 일상을 보고 오셨습니다. 아마 알고 계신 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몇 천년 전에 호그와트에 톰 리들과 해리 포터가 있었다면 현재에는 한성수 교수와 김민규 군이 있습니다. 한성수 교수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듣고난 후면 항상 김민규 군은 김너봉 양에게 가서 꼭 한성수 교수의 욕을 한 바가지 하곤 한다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어렵게 포착한 김너봉 양과 김민규 군의 세 번째 일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금 불러내면 어떡해. 들키면 바로 벌점인데.
괜찮아. 내가 여기 오기 전에 호그와트 비밀 지도 보고 왔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래도….
괜찮다니까. 뭐하고 있었어?
기숙사 휴게실에서 공부하고 있었지.
공부 좀 그만해. 자기는 어떻게 하루 종일 공부만 그렇게 하냐. 안 힘들어?
안 힘들어. 그냥 앉아서 공부하는 건데 힘들 게 뭐가 있어. 너는 공부 안 해?
나 내일 퀴디치 대회 있잖아. 또 까먹었지?
어? 아, 맞다…. 미안해. 오늘 계속 연습했겠네?
응. 저녁 먹고부터 계속 연습했어.
힘들었겠다.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빨리 나 뽀뽀해줘.
미쳤어? 여기 학교야.
학교인게 뭐 어때서. 얼른. 나 지금 진짜 죽을 것 같아.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렇게 김민규 군이 김너봉 양에게 도둑 뽀뽀를 하고는 저 멀리 사라졌다는 후기를 알려 드리면서, 저는 지금까지 호그와트 뉴스의 권순영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지금 막 들어온 속보입니다. 이석민 리포터가 지금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함께 하시죠. 이석민 리포터!
네, 저는 지금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명장면의 중심에 있는 이석민 리포터입니다! 바로 김민규 군과 김너봉 양의 동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보았는데요, 지금 바로 만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우리 호그와트 뉴스 시청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너봉입니다."
네, 지금 호그와트에서 두 분이 장안의 화제라는 건 알고 계시죠?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이 배출한 세기의 첫 커플에 등극하신 소감이 어떠신지 간단히 말해주세요!
"아, 우선 너무 영광입니다. 제가 너봉이랑 사귈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구요, 이대로 꼭 결혼까지 하겠습니다!"
"……."
네, 두 분의 말씀 잘 들어보았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바로 넘어갈게요. 소문에 의하면 처음에 김민규 군이 몇 달 동안 김너봉 양을 따라 다녔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두 분이 사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해주세요.
"아, 저 부끄러워서 이런 거 말 못 하는데…. 자기가 대신 말해줘…."
아, 우리 김민규 군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순정파시네요. 그럼 김너봉 양께 단독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잘생기고 너봉 양만 바라보는 남자친구를 두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네, 너봉 양께서 참 기뻐하는….
"야. 이석민."
응, 너봉아…."
……네, 이상으로 저는 호그와트 뉴스의 리포터 이석민이었습니다. 갑사합니다.
상황상 인터뷰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오늘의 호그와트 뉴스 크리스마스 특집을 마치겠습니다. 저희는 내년에 다시 호그와트 학우 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우리 호그와트 뉴스를 시청해주신 호그와트 학우 분들 감사합니다.
영국 시간은 사실 26일입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이 글을 썼는데 그때는 진짜로 영국이 크리스마스 오후 다섯시였어요 ;ㅅ;
마무리가 또 마음에 안 든다마는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 제목에 도움을 준 익명의 칠봉이 정말 고마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