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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개인적 취향

w.아이언

 

백현은 창고를 뒤져 먼지가 소복히 쌓인 빗자루를 찾아냈다. 내가 바라던 직업은 청소부가아닌데‥! 백현은 속으로 울부짖었다.

솔직히 백현은 놀랐다.편집장이 몸소 행차하여 알바생의 청소를 지도해주다니, 박찬열이라는 자는 심각한 결벽증이 아닐까‥백현은 허리를 수그려 바닥을 쓸면서도 힐끔힐끔 찬열을 몰래 훔쳐봤다. 찬열은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중 이였는데, 얼마나 열심히 보던지 감히 말을 건다는 행동은 생각조차 못했다. 백현은 혹여 먼지 한 톨이라도 남을라 바닥을 싹싹 쓸고 가습기를 틀었다.

 

"다했어? 그럼 나 커피 한 잔 좀 사다줘 커피는 카페모카로 아, 뭐 간단히 빵 사와도 좋고 너 때문에 아침도 거르고 나왔거든"

 

이게 나를 아주 미스변취급하는구나,백현은 기분이 상했지만 오늘 아침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자 거절할수도 없었다. 그저 백현은 찬열앞에서 순한 강하지되듯 네- 하며 종종걸음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와 나 김종인 이새끼 만나기만 해봐라 조질꺼니까"

백현은 괜히 애꿎은 종인의 욕만 해댔다.분명 종인은 편집장의 경고를 했지만 아마 백현은 한 쪽 귀 로 듣자마자 다른 한 쪽 귀로 흘려보냈을것이다. 백현은 투덜거리면서도 찬열이 주문한 카페모카와 허니 브레드를 샀다. 주문하고 곰곰히 생각하니 찬열은 백현에게 카드도,돈도 주지않았다. 백현의 주머니에는 고작 이만원 밖에없는데‥백현의 얼굴은 곧 울상이 되었다. 백현의 만원 가량이 홀라당 박찬열의 커피와 빵 값으로 날라간게 분했다. 포장된 봉투에서 풍기는 달콤한 허니브레드의 향이 백현의 식욕을 자극했다. 사실,백현도 오늘 지각을 한터라 밥을 굶고 나온것이다. 백현은 배고픔에 곧 눈물이라도 나올것같았지만 커피가 식으면 또 박찬열에게 어떤 잔소리를 들을지몰라 걸음을 재촉했다.

4층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꾹누르고 백현은 기다렸다.그런데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백현의 이름을 불렀다.

 

"야- 변백현-"

 

순간 백현은 꽥 종인에게 욕을 뱉을 뻔 했지만 주위사람들의 보는 눈 때문에 욕 대신 종인의 팔을 힘껏 꼬집었다

종인은 아야-아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야 이 새끼야 편집장 왜 저래"

"내가 너한테 이미 경고 했거든요 쯧"

 

 

그‥그랬나‥ 백현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편집장에 대한 푸념을 시작했다. 아니 편집장은 결벽증인것 같다 부터 시작해서 커피 심부름을 시킨것까지 자신의 신세를 주절주절 백현은 떠들어댔다. 종인은 그런 백현을 퍽 안쓰럽게 쳐다보았지만 어쩌겠는가,이미 엎질러진 물 인 것을

 

딩동-4층입니다-

백현만 내릴줄 알았던 4층에 종인도 백현을 따라 내렸다.

 

"어?김종인 너도 여기 내리냐?"

"야 웃기는 자식이네 나도 여기서 일해 그것도 너 랑 같 은 사 무 실 에 서"

종인은 백현에게 쐐기를 박듯 딱 딱 끊어서 설명했다. 종인의 말을 듣더니 백현은 한결 안심된다는듯 표정이 밝아졌다.

 

"헝 종인아~내가 얼마나 슬푸구 심심했는지 알아? 종인이는 백현이 잘 봐줄꺼지?"

응?응?거리며 백현은 종인에게 애교를 부리더니, 웩- 종인은 토하는 시늉을 하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괜히 머쓱해진 백현은 그런 종인을 졸졸 따라갔다.

언제 에디터들이 출근했는지 사무실이 꽉 찬 기분이었다.

몇몇 에디터들은 노골적으로 뭐지,저 시골쥐같은 남자는‥ 이라는 눈빛을 보내 백현을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 백현은 쭈구리처럼 엉금 엉금 박찬열에게 다가가 커피와 빵을 전달했다. 찬열은 고맙다는 짧은 인사도 없이 묵묵히 자기 하던일을 계속 할 뿐이었다. 자신의 코 묻은 돈으로 산 커피를 이렇게 무시하다니! 백현은 상처를 받았지만 일하는 찬열의 모습을 보고선 차마 말을 걸 수 없다는걸 느꼈는지 조용히 있었을 뿐 이었다.

갑자기 찬열은 벌떡일어나더니 말했다.

 

"집중합니다. 새로운 신입이 왔습니다. 비록 알바생이지만 차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름은 변백현"

 

찬열은 눈짓으로 이젠 니가 소개하라고 말 하라는 듯했다. 움찔한 백현은 소개를 이어서했다.

 

"22살‥변백현입니다.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 백현은 쭈구러들었다. 그렇게 안봐도되는데‥백현은 속으로 웅얼거렸다.

 

"그럼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각자 하던 일 해, 변백현 너는 나 좀 보자."

 

네에‥ 백현은 말끝을 흐리며 편집장실로 따라들어갔다.

찬열은 다리를 꼬으며 의자에 앉았는데 어찌나 모델스럽던지 백현의 입이 딱 벌어질정도였다.

 

"니가 앞으로 할일"

찬열은 프린트 되어진 A4종이를 백현에게 건냈다. 백현은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찬열은 친절하게 백현에게 요약해서 말해주었다.

 

"먼저, 출근을 하고나선 반드시 빗자루로 사무실을 먼지 한 톨 날리지 않게 쓸고 가습기를 틀어.

8:30까지 다른 에디터들이 출근하기전까지는 백현씨 알아서 하고, 출근하고 나서는 에디터들이 시키는 자료 정리나 내가 시키는거 하면 돼. 아,변백현 너는 원래 내 밑에 일하던 알바 대신해서 들어온 거니까, 내가 자주 호출할거야. 지각하거나 내가 불렀을때 없으면 얄짤 없어 한 마디로 끝 이란 말이지."

찬열은 목 긋는 시늉을 했다.

"아,내 커피는 니가 사오고 카드는 줄테니까 앞으로 매일 사와. 또, 오후에 내가 마시고 싶을 때 도 사다줘야 돼. 나 커피없으면 더 성격 깐깐해지니까 너도 그게 싫으면 사와야되는거고, 오케이? "

찬열은 한쪽눈을 찡긋거렸다.아,맞다 찬열은 백현의 할 일을 찾는 듯 책상을 뒤적거렸다

"어디보자‥어, 너 이거 맞춤법 교정해서 들고와 오늘까지. 처음이라서 쉬운 일 부터 주는거야 빨리 가서 해 니 책상있을거니까"

어버버 백현은 그 방대한 양에 놀라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등 을 떠미는 찬열에 의해서 편집장실을 나왔다. 이 깨알 만한 글자를 다 일일이 검토해서 교정하라니..백현은 눈 앞이 깜깜해진 기분이었다. 백현은 비어있는 책상에 멍하니 앉자 종인이 쪼르르 달려왔다.

 

"어때 편집장? 지랄맞지?"

"…."

"쯧‥혼이 나갔구나‥불쌍한 새끼 힘내라!"

 

종인은 넋이 빠진 백현을 안쓰럽게 쳐다보더니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는 이내 자기 자리로 갔다.

 

그러나 백현은 선택할 도리가 없었다. 백현은 종이 뭉텅이를 펼치고서는 하나 하나 읽으며 맞춤법 교정에 들어갔다.

 

 

꼬르륵-

백현의 뱃속이 지금 난리다. 백현은 오늘안에 맞춤법 교정을 다 하기 위해 과감히 점심도 반납했다. 종인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며 툭툭 쳤지만, 백현은 맞춤법 교정에만 몰두한다며 거절했다. 다행히 종인이 불쌍하다며 빵을 사왔지만 빵 몇 개에 배가 찰 백현이 아니었다.

지금 시각은 저녁 7시, 아침부터 계속 교정만 했는데 삼 분의 일도 겨우 했다. 아직 남은 페이지가 이렇게 많은데 언제 다 하나‥백현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다 했습니까?"

 

으악! 또 백현은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박찬열 이 사람은 깜짝깜짝 나오는게 취미인가? 백현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았다.

 

"아‥그게‥죄송합니다. 아직‥"

"뭐,다 할거라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죠"

 

어라? 박찬열 말하는 꼬라지 보소. 찬열의 말과 눈빛이 백현의 자존심을 긁고 있었다 그것도 박박, 자존심 하나로 살아 온 난데 이렇게 무시를 당하다니‥!

백현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허, 내일까지 다 해오면 되죠? 내일까지 다 해올겁니다! 두고 보세요!"

찬열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그 미소에는 감히,니가,이걸 다?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듯 했다.

"좋습니다,그럼 내일 제가 출근하자마자 제출하세요, 그럼 저는 퇴근하겠습니다."

찬열은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백현은 그런 찬열의 뒷 모습을 보면서 이를 갈았다. 백현도 곧 짐을 싸더니 쌩 하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어‥?어‥!변백현!같이 가!"

 

백현과 같이 가려고 기다리던 종인이 당황하며 종종걸음으로 백현을 따라 나섰다.

 

 

 

____

아이언입니다!ㅠㅠ찬백이들은 항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싸우기만하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도 몇 편은 달달한 찬백이의 모습을 볼수없습니다!피터지게 싸울거에여!

그나저나 종인이 졸귀!!ㅋㅋㅋㅋㅋㅋ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때문에 글을씁니다ㅠㅠ진짜로여!!때려치우고 싶을때마다 기다리는 독자님들을 위해서 최대한 스피드하게!!ㅋㅋㅋㅋㅋㅋㅋ헿헿헿

연재텀이 너무짧은가여..?저도 공부해야되는데 쓰고싶어서 손이 간질간질 거리는걸 어쩌겠습니까..흡..!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는 하..하트!

 

[EXO/찬백] 그의 개인적 취향 03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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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이거..백현앜ㅋㅋㅋㅋ세상의 쓴맛 제대로 느끼는구낰ㅋㅋㅋ힘내랔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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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헿...앞으로고생좀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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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짱 조음!!!! 역시 찬백은 배틀이 참맛이져ㅋㅋㅋㅋㅋㅋㅋㅋ싸우다가 정도 들고!!! 재미나게 보고 있어요!! 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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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감사드려요ㅠㅠ 보고계시는 독자분이있으니까 끝을보겠습니다...진짜 갑자기현타와서 그랬는데ㅣㅠㅠ힘내서 딴편으로 들고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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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백현이가 찬열이같이 깐깐한 상사를 만나서 고생이 많네요ㅋㅋㅋㅋㅋ백현이가 과연 내일까지 맞춤법을 다 고쳐올 수 있을지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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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앞으로더깐깐할수도있지만...ㅠㅠㅋㅋㅋㅋㅌㅋㅋ과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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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백현이가 자존심이 세네요ㅋㅋㅋ왠지 발끈하지만 않았어도 일을 조금은 줄여줬을수도 있다는 생각이....귀여운찬백이들 잘 보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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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그쵸??ㅠㅠ귀여운찬백이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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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맨날 싸워도 되는뎈ㅋㅋㅋㅋㅋㅋ종인이는 나랑 퇴근하자ㅎㅎㅎ근데 박찬열 정말 짜증나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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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놉...ㅇㅣ랄까요?ㅎㅎ...찬열이도알고보면 매력적일거에요!!그넣ㄷ게 만들겠습니다Q(^.^Q)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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