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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나의 꿈은 작곡가였다 노래가 좋았던 나는 열세살이라는 어린나이서부터 작곡을 해왔다 공식적으론 아니지만 노래를 내면서 내노래를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생겼고 그렇게 아무탈없이 내꿈을 이룰수있을거라생각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오는것처럼 그시기가 나에게도 와버렸고 그때의 나이는 반항기가 생겨버린 18살이었다 곡을 아무리써봐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않았고 덕분인지 성격이 까탈스러워져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나의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져버려 기분전환을 할겸 멀리 여행을 갔다 

 

 

 

 

 

 

 

 

 

 

기분전환을 하기에는 바다보다 더 좋은곳이 없다 생각한 나는 무작정 표를 끊어 인적이 드문 바다를 찾아갔다 주변 작은펜션에 방을 빌려 짐을 풀고 바닷가를 나오면 잔잔한파도소리와 기분좋은 바람이 나를 반겨주었고 한걸음한걸음 걸을때마다 사각사각 모래소리가 났다 이 세가지의 기분좋은느낌에 취해 눈을 감고 걷고있을때쯤 갑자기 발에 닿는 차가운느낌에 눈을 떠보면 바다 바로앞까지 와버렸다 원래부터 시원한느낌을 좋아했던 나는 그곳에 서서 보이지않는 바다의 끝을 쳐다보고있었다 

 

 

 

 

 

 

 

시간이 지나 노을이 생겨 푸르던바다가 붉게 물들어가 멍을 때리며 쳐다보면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노을 참 예쁘죠" 

 

 

 

 

 

낯선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하얀원피스를 입고 바람에 긴머리가 흔들리며 나를 보고 예쁘게 웃어주는 여자가 서있었다 네..예쁘네요 라 답을 하며 다시 노을을 쳐다보면 또다시 그녀가 말을걸어왔다 

 

 

 

 

 

 

"여행오신거에요?" 

 

 

 

 

"네" 

 

 

 

 

 

"혼자서?" 

 

 

 

 

 

"네" 

 

 

 

 

 

 

혼자서 왔다는 말에 저도요!라며 조금은 신이난듯 웃으며 말을 하였고 그것을 본 나는 살짝 웃으니 민망한듯 헛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여기 참 예쁘죠 어렸을때 이곳에 가족들과 함께 같이 놀러온적이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가끔 고민이있거나 힘든일이 있을때면 혼자 여길와요" 

 

 

 

 

이곳에 오면 모든걱정이 싸악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기분좋은 웃음을 하며 말을 하였고 자기의 이야기만 한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어쩌다 이곳에 왔냐며 나에게 묻는 그녀였다 낯선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못하는 나였지만 왠지모를 편안함에 그녀에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작곡을 해왔는데 요즘에 슬럼프인지 곡이 잘 안써지더라고요 그거때문에 성격이 더러워져서 사람들과도 멀어지고..그곳이 너무 답답해서 이곳으로 왔어요" 

 

 

 

 

 

조용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그녀는 아..라는 탄식을 내뱉었고 내가 너무 무거운얘기를 한것때문일까 한동안 둘사이에는 아무말도 오가지않았다 그렇게 나는 멍하니 노을을 보고있을때면 그녀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제가 그쪽에 관해 아는게 없어 뭐라 말은 못해드리겠지만.. 누구에게든 무엇에게든 힘들고 지칠때가 오죠 작은 아기새가 태어나 혼자서 날아다닐 시기가 오면 높은곳에서 뛰어내려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듯이 인생에 비해 너무 짧지만 힘든시간을 버티고 나면 한층 더 성장할거에요 나중이되면 힘들었던 그시간이 나에겐 지금을 있게해준 소중한시간이었구나라는것도 느끼게해줄거고요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감히 생각조차 못하겠지만 힘을내요 당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도 당신도 행복해져야죠?" 

 

 

 

 

 

 

 

 

그녀는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말들로 나를 위로해주었다 노을을 배경으로 하얀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그순감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게 보였고 그녀의 미소는 무엇이든 녹일수 있을 만큼 예뻤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지금까지 받았던 부담감과 짜증이 사르르 녹는기분이 들었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노을이 지고 밤이 되어 그녀와 나는 헤어졌고 그 이후로 그녀를 볼수가 없었다 그녀덕분에 편안해진 마음을 그대로 안아 다시 내가 있던곳으로 돌아와 작곡에 열중을 하였다 전보다 더 좋은곡들을 써내려갔고 그렇게 나는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성곡한 작곡가가 되었다 

 

 

 

 

 

 

 

 

그녀를 다시 만나고싶었지만 이름조차 몰라 만나지 못하였지만 나는 항상 그녀를 잊지않았다 직접 만날수는 없었지만 나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그녀에 대한 곡을 써내려갔다 그녀를 닮아 맑고 예쁜 멜로디가 담긴 곡이었다 "얀새" 하얀새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노래는 전국민에게 사랑을 받았고 민윤기 하면 얀새라는 곡을 떠올릴만큼 유명해졌다 그덕분에 쉴틈없이 매일을 보냈고 그것을 본 같이작업을 하는 김남준은 몇일정도 쉬고오라며 휴가아닌휴가를 내주었다  

 

 

 

 

 

 

휴가를 받은 나는 짐을 챙겨 그녀를 보았던 그 바다로 향하기로하였다 그녀를 다시 보는것은 힘들겠지만 조금의 희망을 안고 바다에 도착하면 그때와 다를것없이 예쁜 풍경이 나를 반겨줬다 바쁜생활때문에 쉴틈없이 달려왔던 나라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에 기분이 좋아져 바닷가를 걸었다 나는 나이를 먹고 변해버렸지만 바다는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게 바다를 옆에두고 걷고있으면 멀리 바다를향해 눈을 감고있는 여자가 보였다  

 

 

 

 

 

 

혹시 그녀일까 조심스레 옆으로 다가가면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천천히 눈을 뜨는 그녀였고 나는 또다시 그녀와 만났다 그녀는 다시 만난 나를 기억하는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그작곡..맞죠?라며 묻는 그녀였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네라고 대답하였다 다시만나게된게 신기하여 서로는 말없이 쳐다보기만했고 그 정적을 깬건 나였다  

 

 

 

 

"예전에 이름을 알려주지않은것같네요 민윤기라고 합니다" 

 

 

 

 

 

 

 

"김여주에요" 

 

 

 

 

 

 

김여주 그녀와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었다 몇년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변함없이 아름다웠고 예쁜미소를 가지고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천천히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되었다 

 

 

 

 

 

 

 

 

 

그리고 하얀원피스를 입었던 그녀는 지금 내옆에 순백드레스를 입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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