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지금이 몇시지. 어젯밤 침대에 누워 울다가 잠이 들어버린것 같다. 아침 6시 43분. 다시 잘까 했지만, 오늘 친구들과 점심약속도 있을 겸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어젯밤 백현이가 집에 잘 들어갔을까. 역시나 폰에는 아무 연락도 와있지 않았다. 뭘 기대해. 항상 먼저 연락한 적이 없는데.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욕실로 향했다. * 여기가 맞나... 오후 1시. 택시를 타고 오랜만에 시내에 간것 같다. 딱 보기에도 비싼 한 고급 식당에 들어가 친구들을 찾았다. "아, 애들아. 안녕ㅋㅋ 내가 좀 늦었네.." 오랜만에 그들이 앉은 테이블 앞에 섰다. 각자 앉아서 화장을 고치거나 폰을 하던 애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나를 위아래로 흘기더니 모두 살짝 비웃음을 지었다. 인사에 대답도 없길래 뻘쭘하게 서있다가 급하게 자리에 앉았다. "저...애들아. 음식은 주문했어? 메뉴판 어딨지?" 내가 급하게 메뉴판을 찾으며 어색하게 말을 걸자, 턱을 괴며 나를 보던 도희가 말했다. "진짜 볼수록 신기해. 백현이가 너랑 어울리나?"
그 말에 당황한 내가 도희를 쳐다봤다. "아니, 내 말은. 백현이는 놀기좋아하고 활발한데 여주는 솔직히 그 반대잖아. 그냥 둘이 사귀는게 신기하다고" 당황한 내표정을 보더니, 오히려 "아니야?"라고 되물으며 미소짓기까지 한다. 도희의 선공에 힘입었는지 평소 백현이에게 호감이 있던 애들이 모두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아맞아맞아. 나 솔직히 우리과에 여주 있는지도 몰랐어 사실ㅋㅋㅋ." 다른 애의 말에 모두가 빵터져 웃기 시작했다. 모든이가 나를 겨냥하며 깎아내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백현이를 차지한 대가라고 할수 있겠다. 조용히 시선을 테이블로 내렸다. "여주야! 왜 상처받은 눈을 해.. 그냥 다 너네 예쁘게 사귀는거 좋다고 하는말이야. 혼자 막 이상하게 생각하지마라?ㅋㅋ" "어..응..." 내가 멍청하게 대답하자 또 다시 다같이 웃기 시작한다. "아참! 나 어제 카페갔다가 진짜 잘생긴 남자 봤다?" "헐진짜? 번호 땄어?" "아직. 알바생같앴어." 원래 일상이 남자생각인 애들이라 이런 얘기가 대화의 주를 이룬다. 내가 여길 왜왔지.. 얘네가 날 부를때부터 알아봤어야 됐는데.. 그때 였다. 내 옆에 앉은 세인이가 갑자기 팔을 드는 바람에 물컵이 내쪽으로 쓰러졌다. "어머! 여주야. 미안해. 괜찮아??"
내가 당황하며 살짝 헉소리를 내자, 내게 사과를 해온다. 어응...다시 대답하곤 냅킨을 마구 뽑아 치마 위를 닦아냈다. "헐..여주 치마 젖었어?" "어떻게.. 다 비치겠다.." 다시 여기저기서 비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진짜..창피하다. 숙인고개로 뜨거운 눈물이 고여왔다. "어? 찬열 선배?" 그때 내 앞에 있던 한 애가 하이톤으로 내 뒤를 가리켰다, 곧 여기저기서 안녕하세요 선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니들 같이 밥 먹으러 왔어?" 듣기좋은 중저음으로 내뒷쪽으로 점점 다가온다. 아씨..창피한데... 나만 혼자 끝까지 고개를 못들고 앉아있었다. "네. 선배도 약속있어서 오신거예요?"
도희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볼일이 좀" 제발..빨리만 가라. 어느 새 내 옆까지 온 선배가 내 바로 옆 테이블에 손까지 걸쳐왔다. 내가 움찔했다. "무슨 일이신데요?" 도희가 되물었다. 그때 찬열선배가 음..그러더니 갑자기 내 팔뚝을 단단히 잡고 일으키기 시작했다. 의자가 뒤로 끌리는 소리가 들렸고 순간 몸을 휘청했다. 놀란 내가 살짝 앗.하는 소리를 냈고 모두가 당황한체 이쪽을 쳐다봤다. "여주가 혼자 모둠과제를 아직 안냈더라고. 얘 좀 혼내려고. 잠깐 빌려도되지?"
내가 당황한체 그를 올려다보자, 나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애들을 향해 싱긋 웃으며 얘기했다. 그러고는 대답도 안듣고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타."
"....네?" 다짜고짜 밖으로 끌고 나가더니 앞에 서있던 차문을 열고는 타란다. 당황한 내가 네? 라고 물으니 나를 차에 구겨넣고는 차문을 닫는다. 매너 좋은줄만 알았는데.. 사람을 막 다룬다. 곧 운전석에 탄 그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선배...?" "..."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내가 물어도 앞만 보던 그는 안전벨트 매.라는 얘기만 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는데..갑자기 끌고 나오시면," "니 친구들은 원래 다 그렇냐?" "네..?" "혼자 울려고 하더만." 말문이 막혔다. 다 봤나봐.. 창피함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말이 없는 나를 힐끗 쳐다본 그가 시내를 벗어나며 말했다. "그런 애들이랑 놀지마라." "...." "딱봐도 너 잡아먹으려고 난리던데." "...." "집어디야. 데려다줄게." "아니에요..택시잡을게요. 내려주세요" "확 고속도로 타버린다?" "아! 여기서 좌회전이요." 내가 사실 왕따였다는것을 들키자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다. 그러나 막무가내인 그의 고집은 꺾을수가 없었다. 내가 급히 집가는길을 말하자 그가 피식 웃어왔다. "선배...저기.." "응" "..고마워요..저기서 꺼내준거." "고마우면 밥이나 사던지" 그의 말투는 딱딱했지만 오히려 웃음이 났다. "어쭈, 웃어?" "..아,왜요..." "..평소에 좀 웃고다녀라. 이게 훨 낫네."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말한마디 걸까 말까 하던 선배였던지라 나를 잘 모를줄 알았는데.. 봐왔었구나. "아..선배. 여기부터 걸어가면 돼요." "오냐, 집 잘들어가고." "네. 진짜 감사합니다." 우리집 앞 골목에서 차를 멈췄다. 내린 후, 꾸벅 인사를 하곤 골목으로 들어섰다. ..여자애들이 많이 모이길래 나쁜선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착하다. 성격도 좋고. 잘생겼고.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아직까지 서있는 차에 손을 크게 흔들어주고는 집에 들어섰다. 앞으로 친하게 지냈음 좋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갑자기 얘기가 많이 변해서 혼란스러우실것 같아요ㅠ 이제야 스토리를 다짜게되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습니다..ㅎ 절 마구 치세요ㅠㅠㅠ 죄송스러워서 포인트는 앞으로 15로 고정하기로 했어요! 다음편도 얼른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