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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괜찮아?"

내가 변백현을 짝사랑한다는 걸 유일하게 알고있는 박찬열이 걱정된다는 말투로 내게 은근히 물어왔다.

"아니, 안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인지 하지 못한채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필터링 하지 못 한채 내뱉고 있었다.



곧 일교시가 시작되는 종이 울리고 반 아이들은 정신을 차리고 자기자리로 돌아가 앉기 시작했다. 물론 난 아직 멘붕상태라 박찬열이 날 질질 끌고가 내 자리에 앉혀줬다. 다들 제가 우울해서 그러는데요 모두 로그아웃해주세요. 혼자 있고싶네요.


일교시인 수학이 끝나고 소문은 그동안 점점 퍼진건지 우리반을 둘러싸고 화제의 인물이 변백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조용히 훌쩍이는 여자아이들과 분노에 휩쌓여 변백현에게 다가가 화를 내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어다.


"어떤 년이야? 대체 왜...!"

이런 분노에 찬 일방적인 대화가 쉬는시간 마다 이어졌다. 그럴때마다 변백현은 뭐가 안풀린다는듯이 표정을 확 구기고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렸다. 그리고 난 들었다. 여자아이들의 흑심이 가득가득 담긴 소리들을... 저것들이 진짜; 어떻게 보면 유..유부..유부남인데. 근데 솔직하게 나도 아직 못 믿겠다. 아직 고 삼이라는 신분으로 그렇게 큰 아이가. 이럴때마다 혼자서 멀리 떨어져 짝사랑을 하는 내가 싫어졌다. 내가 불륜을 저지르는거 같고 (변백현은 나를 좋아하지않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고 (변백현은 나를 좋아하지않음2), 아무리 법이 달라졌다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 변백현은 나를 좋아하지않음3) 이런 죄 지은 기분은 떨칠수가 없었다. 아니 변명 좀 할게요. 대체 어느 누구가 짝사랑을하는데 짝남이 애가 있겠다고 생각함? 내가 비정상인거임? 


나는 혼자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반을 조용히 나왔다. 복도를 걸으며 대체 무슨 일인건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본 그 어린아이인 백훈이는 백현이를 닮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는 전혀 아들같은 느낌은 없었다. 아무리 봐도 늦둥이 동생처럼. 그러나 그날의 대화로 다시 궁금증은 원위치로 되돌아왔다.


종이 치기 1분전 나는 교실로 들어가고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자기자리로 가 앉았다.


이쯤되면 왜 나와 변백현과의 아무런 진전이 없냐고 물을텐데 일은 그 날 방과후에 일어났다. 나는 평소처럼 변백현의 뒤를 몇발자국 뒤에서 쫓아가고 있을때였다. 변백현은 유치원에서 백훈이를 -언제봤다고 자연스럽게 백훈이라고 부르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마치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애완견이 내 애완견처럼 자연스럽게 입에 붙는 경우같은거임. 무슨 억지이냐고 묻겠지만 이거 읽는 사람은 뭔말인지 이해 했을꺼야. 그럴꺼야- 유치원에서 데리고 나왔다. 백훈이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백현이를 보고있는데 그는 전화를 받더니 뒤를 휙 돌아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하더니 뒤이어 나를 빤히 보면서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려고 했으나 백현이가 더 빨랐다.


"저기, 미안 거기 너!"


나는 내가 아닐거라는 확신으로 내 뒤를 확인하듯 두리번 거렸으나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물어봤다.

"나?"


"어. 너. 미안 너 우리반인거 아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그에 말에 나는 머리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어... 그렇겠지... 우리가 만난지 몇달됬지만 말 하는건 처음일텐데 이름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아는게 신기 할 정도인데...- 생각해보니까 넘나 슬픈것 8ㅅ8- 아니 우리반에 이름 아는 애는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접고 나는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로 미안한데 여기 얘랑 잠깐만 있어줄수 있어? 한 10분정도면 돼."


얼떨결에 고개을 끄덕여서 내 손에는 지금 백현이의 아이로 추정되는 아이의 손이 꽉 들려있었다. 그는 가기전에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 선물 사는걸 깜빡했다며 데려가서 사줄순 없다며 나에게 귓속말을 하고선 급하게 달려갔다. 나는 그덕에 심쿵사를 당해서 뻥쪄있는 상태였다. 물론 곧 내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덕에 급히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애기야 이름이 뭐야?"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 이름을 알면 겁 먹고 도망칠까봐 웃으면서 이름을 물어봤다.

"햇살유치원 해바라기반 변백훈이에여!"


나를 보며 방글방글 웃으면 묻지 않은것까지 대답해 주었다. 그래고 나는 씹덕사로 죽었다. 


"아 그래? 너 너무 귀엽게 생겼다! 역시 아빠 닮아서 그런가?"

귀엽다고 말한건 진심이었지만 아빠 얘기를 할때는 심장이 쿵 한다는걸 몸소 느꼈다. 사실은 오늘 그 소란이 있은 후 나는 애있는 사람은 넘보는게 아니라며 오늘 이후로 변백현을 향한 마음을 접으려고 했다. 나에겐 아직 양심이란게 남아서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해도 불륜이라는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응! 우리 아빠 지쨔지쨔 잘 생겼어여!"

8ㅅ8 응 알아 너희 아빠 잘 생겨서 내가 넘어갔어 ㅠ 


쭈구려 앉아 백훈이와 시선을 맞춘채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옆에서 인기척이 났다. 옆을 보니 변백현이 오묘한 눈빛으로 나와 백훈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8ㅁ8 예? 왜 그렇게 보시져? 백훈이와 친한척해서 화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백현이는 더 가까이 다가와 나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나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백훈이에게 인사했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잘가 백훈아!"

그리고 백현이를 보고 소심하게 

"어... 너도 잘가 백현아..."

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백현이를 작은 실소를 터트리면 나를 보았다. 백훈이를 향해 웃는 것 말고 처음으로 웃는걸 봐서 나는 넋을 놓고 그를 보았다.


"너 우리 가는길이랑 같은 방향이잖아. 뒤에서 걷지말고 백훈이랑 간간히 얘기하면서 걸어. 밤길은 위험하니까." 

그의 말에 반은 쪽팔림과 반은 설렘이란 감정을 느꼈다. 그의 말을 해석하자면 그는 내가 그들을 쫄래쫄래 따라가는걸 알고있었다는 거니까. 나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그들이 걷는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었다. 


그 이후로 맘을 접겠다는 내 소망은 부숴지고 매일 백훈이와 백현이랑 하교를 하기 시작했다. 같이 걸으면서 느낀건 백훈이는 백현이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점과 뭔가 내가 백현이와 점점 친해진 듯한 느낌이 든것이다. 백훈이는 백현이와 외향은 거의 똑같을 정도로- 백현이의 작은버젼, 미니미라고 불릴만큼 꼭 빼닮았지만 성격은 백현이보다 더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웠다. 백현이는 나와 거의 말을 걸지 않았고 내가 어이없는 말을 할때나 내가 쓸데없는 말을 할때마다 간간히 실소를 터트리기만했다. 그래도 백현이는 내 이름도 이제는 알고 학교에서도 나를 보면 아는척은 해왔다. 아는척이라고 해도 그냥 고개를 끄덕여주는것 뿐이지만.


박찬열에 의하면 내가 요즘 여자애들한테 욕을 먹는다고 그런다 변백현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아는척하는 사람이 나라고. 변백현은 루머가 전학생에게 퍼진후 여자애들에게 대쉬를 받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대놓고 달라붙는 아이들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욕먹는거 같고. 후... 


오늘은 나도 좀 억울해서 변백현에게 돌직구로 물어본적이있다. 전화로 배달도 잘 못 시키는 새가슴이 좋아하는애한테 돌직구 날린거면 욕 은근슬쩍 많이 먹었다는 소리다.

"백현아 내가 무슨 자격으로 묻나 싶겠지만 그 루머 진짜야?"

"무슨 루머?"

백훈이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그.. 백훈이 관련 된 루머"

백현이는 얼굴을 굳히는긋 싶더니 처음보는 표정을 지었다. 능글능글한 표정 

[EXO/변백현] 짝사랑하는 남자애한테 아들이 있는 경우 3 | 인스티즈

"글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어? 솔직하게?"

"어, 솔직하게."

"솔직하게 내 마음은 그 루머가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흐음~ 그래? 나도 때가 되면 다 알려줄게. 니가 묻는게 뭐든."


나는 벙쩌서 아무 말도 못했다. 집에 가던 발걸음을 멈춰 그가 걷는걸 봤다. 그는 뒤를 돌더니


"안 가?"

라며 물었다. 








바뀌다 바뀐다 백현이 성격이 바뀐다 무뚝뚝에서 뭘로 바뀔까요?

헤헤 일주일만에 왔네여...? 매우 치세여... 이런 똥글은 빨리라도 써야하는데 인생이란게 제 맘대로.. 흡 8ㅅ8 

제 예상대로 이 글은 단편으로 많아도 5편일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ㅠㅠ

이런 똥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구요

댓글 적어주시고 신알신해주신다는 분들 고맙습니다 ㅠㅠㅠㅠ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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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114
이건내꺼야!사랑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2
방금 정주행 하고 왔어요! 신이 신하고 갑니다♥
8년 전
비회원10.114
작가님 넘넘 재밌어요 ㅠㅠㅠ ♡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제 인생의 작품입니다 너무 기다려지는걸요..☆♡ 사랑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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