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Harry Potter OST
http://www.instiz.net/writing?no=2024725&page=1&stype=3
꼭 프롤로그부터 읽고 와주세요!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 실음과 김선배
한동안 침대에 누워서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슬리데린의 후손인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후플푸프에 들어와서, 심지어 기숙사 반장이라는 직위까지 맡을 수 있었던 걸까.
꼬리에 꼬리를 잇는 의문에 몸만 뒤척일 뿐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여주야."
옆 침대의 친구가 잠에서 깬 듯 잠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잠 좀 자자."
"...미안해."
친구는 내게서 몸을 돌려 누웠다.
"...미나."
그가 슬리데린의 후계자라는 소문을 내게 말해준건 내 룸메이트 미나였다.
그녀라면 그에 대해 무언가를 알지 않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왜?"
"있잖아, 그, 우리 기숙사 반장."
그녀가 몸을 돌려 내 쪽을 바라보고 누웠다.
그 사람이 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니.
"첸?"
"응, 그 선배 있잖아."
"..."
"어떤 사람이야?"
내 말에 미나는 김이 셌다는 듯 허-하고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몰라."
"너가 저번에 슬리데린의 후계자라며."
"그건 나도 들은 소문이고."
"...근거는 있어?"
내 물음에 미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저번엔 그렇게 관심없는 척 하더니, 왜 이제와서 뒷북이야?"
"아니, 그냥 그럴 일이 좀 있었어."
"...무슨 일인데?"
"별거 아니야."
미나는 한숨을 쉬더니 머리가 아픈듯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물론 딱히 근거가 있는건 아니지."
"..."
"그냥 생긴거나, 하는 행동이 딱 슬리데린이잖아."
"...뭐야, 그런게 어딨어."
"하여튼 제일 먼저 말한건 톰이니까, 자세한건 톰한테 물어봐."
"..."
"그런데 걔도 이상한게, 처음 말했을 때는 대단한거마냥 신이나서 얘기하더니, 얼마전에 다시 물어보니까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더라고."
"..."
어두운 방 속에서 그녀의 빛나는 눈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하여튼, 그 선배하고 가까이 지내지 마."
"...왜?"
"넌 도대체 5년동안 뭘 하고 지낸거야."
미나가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그 선배한테 접근해서 좋은 결과 본 사람 없어."
"..."
"원래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집착하고, 알아내려고 들잖아."
"..."
"그 선배한테 접근하는 사람이 왜 없었을 것 같아? 많았어."
"..."
"그런데, 그 선배한테 접근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다."
"..."
"갑자기 흉흉한 뒷소문이 돌거나,"
미나는 긴장되는듯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짧은 순간, 침실에는 긴장으로 얼어붙은 듯한 침묵만이 가득찼다.
그녀의 긴장감이 나에게까지 밀려드는듯 하여 덮고 있던 이불 깃을 꽉 손에 쥐었다.
"심하면 다치기까지 했어."
"...신체적으로?"
"응, 신체적으로."
미나에게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물음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오히려 나를 미궁 속에 빠뜨렸다.
"지금 우리가 이런 얘기 하고 있는것도, 그 사람이 들으면 탐탁지 않아할거야."
"..."
"하여튼 난 이 주제로 별로 이야기하고싶지 않아."
몸을 돌아 누우려던 미나를 다시 급하게 붙잡았다.
"...그럼 수호선배는?"
"그 선배는 또 왜."
"수호선배는 착하잖아."
"...몰라, 그 선배도 좀 이상해."
"왜?"
"그냥 첸 선배랑 같이 다닌다는것 자체부터가 좀 이상해."
"..."
"둘이 서로 뭔가가 있으니까 그런거겠지."
"..."
"그리고, 그 뭔가가 불순한 이유일 거라는것도."
그 이후로 우리의 대화는 끊겼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그에 대해 왜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이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
괜한 호기심이라는걸 알았다.
하지만 호그와트에 입학해서 이렇게 강한 감정적 충동을 일으키는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것이 나의 호기심을 잡아끌었다.
호그와트에 재학하는 5년 내내 나보다 한학년 위였던 그 사람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단 한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그건 아마, 그가 나에게 했던 잡종이라는 발언이 원인이겠지.
애써 눈을 감아 잠을 청하려 했지만, 나는 결국 그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밤새도록 폭풍우가 몰아쳤다.
마치 나의 미래를 예언하는것 마냥 말이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미안, 나 저기 앉을게."
"야! 어디가!"
다음 날 아침 만찬, 나를 붙잡는 친구들을 뿌리치고는 무작정 앞으로 나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나의 이러한 이상행동의 원인은 딱 하나,
그가 내 시선에 들어왔다.
우리 기숙사 테이블에 앉아있는 학생들 아직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었다.
그건 아마도
그 때문이겠지.
너무나도 분명했다.
항상 그들의 옆자리는 늦게 오는 사람의 몫이었다.
누구나 그를 두려워했다.
아니, 회상해본다면 경외의 대상일지도.
모든 뒷 소문의 말로는 질투에 가까우니까 말이다.
그들의 앞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는 자리에 앉았다.
내가 가방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기숙사의 테이블에는 싸늘한 침묵이 번져나갔다.
내 앞의 그가 시선을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이내 그는 관심 없다는 듯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런 우리의 미묘한 기류에 오히려 긴장을 하고 있는건 우리 테이블의 다른 학생들이었다.
자리에 앉아 말없이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눈으로는 첸과 수호 선배를 관찰하며 말이다.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아니, 수호 선배는 눈이 마주치는 학생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어주기까지 했지만
첸은 꿋꿋이 교과서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bgm 끊겼으면 다시 틀어주세요!
"너 아까 왜 그런거야?"
강의실에 가는 복도, 모든 아이들이 내 주위를 애워쌌다.
"...그냥."
내 시시한 대답에 아이들은 뭔데, 알려줘, 하며 나를 재촉했다.
"쟤 어제 밤부터 이상해."
먼저 말을 꺼낸건 미나였다.
"한밤 중에 갑자기 첸 선배 얘기를 하더라고."
그 말에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의문으로 물들었다.
그 중에는 염려의 시선 또한 포함돼 있었다.
"여주야, 진짜 그 선배에 대해 괜히 알려고 했다가 좋을게 없다니까."
"딱히 알고싶고 그런거 아니야."
"그럼 뭔데, 어제부터."
친구들의 질문이 귀찮아 먼저 강의실로 향했다.
반면, 이런 친구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사람도 한 명 있었다.
바로 톰이었다.
그는 무언가 눈치를 보는 듯 내 자리 근처를 힐끔거리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소란을 피우는것은 전혀 내 안중에 없었다.
내 시선은 그만을 향해 있었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다음 수업은 점술이었다.
나는 점술 수업이 항상 싫었다.
비논리적인 것은 딱 질색이었다.
머글태생이라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시선에서 점술은 세상에서 가장 부정확한 학술 중에 하나에 지나지않았다.
"생각할수록 점술은 왜 배우는지 모르겠어."
"꼭 머글태생들이 그런 말 많이 하더라."
"야, 해리포터하고 볼드모트를 몰아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도 이렇게 말했어."
"그 사람도 머글태생이었잖아."
그건 그렇지, 라는 말을 삼켰다.
순수혈통 마법사들의 본능속 뿌리깊게 박힌 머글태생이냐 순수혈통이냐의 이분법적인 사고.
그것은 항상 나의 숨을 옥죄게 했다.
나는 결코 나의 태생이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머글태생이 없었다면 진작 마법사들은 멸종해버렸을 것이다.
그게 죽음의 먹는 자들의 논리가 모순적이라는 근거지.
핏줄의 순수성과 마법사들의 번영이 공존하길 바란다니, 과욕이었다.
"오늘은 찻잎 점술을 배울 거에요."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잔을 채운 다음 아주 조금 남을 때까지 마시세요."
"다음으로 왼손으로 찻잔을 잡고 세 번 돌린 뒤에, 받침 접시에 뒤집어엎고, 남아 있는 차가 다 흘러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에요."
"그럼 짝은 찻잎의 모양을 해석해주면 됩니다."
"'미래 들여다보기' 5쪽과 6쪽을 참고하세요."
내 앞에 채워지고 있는 찻잔을 가만히 응시했다.
고작 인간의 운명을 남은 찻잎에 점치다니, 우습기 짝이 없었다.
"너부터 해."
내 앞자리에 앉은 레번클로의 학생이 말했다.
그녀의 말에 차를 마시고 남은 찻잔을 몇 번 돌린 뒤, 맞은편의 학생에게 찻잔을 내밀었다.
한참 미간을 찌푸리며 교과서를 뒤적거리던 그 아이는 아, 찾았다. 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내 내 눈치를 보며 입술을 달싹거리기만 할 뿐 말을 꺼내진 않았다.
"괜찮아, 뭔데?"
그 아이는 말 대신 교과서를 내밀고는 손가락으로 한 그림을 가리켰다.
마치 십자가와 같은 형상이었다.
'시련과 고통을 겪게 될지어다.'
그림의 밑에 선명히 적혀 있는 글자였다.
불안해 오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는 무심한 척 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기대 앉았다.
"이런거 신경 안써."
"...그래도."
"나는 이런 찻잎 따위에 내 미래를 점치고 싶지 않아."
그 말을 지나가던 점술 교수님이 들은건, 아마 찻잔이 내 미래를 예언한게 아닐까 싶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친구들은 이런 내가 재밌는 모양이었다.
"야,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지."
"그래. 교수님 욕 하다가 걸릴 수도 있는거고."
"너 시련과 고통 나왔다며, 그거 액땜하는 거겠지."
그 말에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런거 안 믿어, 하고 말이다.
"야, 그런데 여주 너 조심하긴 해야할 것 같아."
"왜?"
"우리 사촌언니도 찻잎 점 쳤다가 '실패와 낙담' 나왔는데 정말로 그 퀴디치 시즌에서 졌대."
그 말에 어이가 없어 웃으며 말했다.
"야, 애초에 시합은 이기거나 지거나, 반반의 확률이야. 질 수도 있는거지."
"하여튼, 그냥 혹시 몰라서 조심하라는 거야."
"그냥 우연이겠지."
"만약 이 예언이 진짜라면 고작 교수님 욕하다가 걸린걸로는 끝나지 않을걸."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우연이 쌓이면 운명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톰!"
저녁식사 후, 톰은 누구보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조용히 기숙사 휴게실을 향했다.
그는 무언가를 숨기는 것 마냥 초조해보였다.
나의 부름에 분명히 멈칫 한 그였지만 못 들은척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가던 그는, 발을 헛딛으며 넘어졌다.
빠르게 그에게 뛰어가 손을 내밀었다.
머뭇거리던 그가 내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있잖아, 톰,"
"너가 무슨 얘기 하려는 지 알아."
먼저 선수를 친건 그였다.
그의 말에 벌어졌던 입을 다물었다.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던 그는 나와 시선을 마주해왔다.
"나는 말 못해."
그의 앞서는 말에 더 당황한건 나였다.
"첸 선배가 슬리데린의 후계자라고 먼저 말한게 너라며."
"..."
그 말에 톰은 한숨을 내쉬었다.
"몰라, 나는."
"뭐?"
"그냥 소문 내는거 재밌어서 해본거야."
"...아니잖아."
"알아서 뭐할건데."
5년을 그와 같이 지냈지만 그의 이런 모습은 낯설었다.
지금까지의 그는 장난끼많고, 활발하고, 주목받기 좋아하는 애였는데.
지금은 본인을 숨기기 위해 온갖 힘을 다 쓰고 있다.
"더 이상 나한테 이런 주제로 말 걸지마."
"..."
"아는 것도 없지만, 알고 있더라도 말 안하고, 못해."
"..."
"그리고 너도."
"응?"
"굳이 알려고 들지마."
그는 그 말만을 남겨놓고는 서둘러 복도를 떠났다.
마치 누군가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있는것 마냥 말이다.
그 때, 누군가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톡톡
리듬에 맞춰 가볍게 내 어깨를 두드리는 감촉에 뒤를 돌았을 땐,
"체포 완료."
영원히 나와 연관이 없을것만 같았던 사람이 서있었다.
+++
이번 화...노잼....떡밥만 잔뜩 깔아놨네요 ㅋㅋㅋㅋㅋ
종대 분량이 없다...다음 화에는 낭낭하게....
그리고 결국 멤버들 이름은 예명 쓰기로 확정!
프롤로그도 수정했어요 ㅎㅎ
+++
암 호 닉
동도롱딩딩/손가락/천재아이돌큥/니니/비비빅/뿌♡/체니첸
0205/윤/쁌쁌/경숭어/종대랑두리두리/바이블/잇치/희앤/호이호잇
슈크림빵/면면이/느야/딸기딸기/달로와요/도갱수/돼지저금통/장이씽
로카멜/극세사쿠션/박애/며를치/슈슈/꼬꼬댁/백사장/큥큥/비바/콩콩/으아닛
개구락지/방가방가햄토리/비바/글잡캡틴미녀/쯩쯩이/쫑따이/건망고/뚜비두밥/미세모
체리고데기/말랑/사과즙/월광/릴리/긴/아오네코/연잎/대박이/영용/구름/은하수
페이퍼코/쥐됴리/카네키/오꼬구먹맛/4랑둥이경수
-암호닉은 항상 받습니다-
-누락되신 분은 꼭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