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인아,너 엄마 심부름 좀 해야겠다. "
" 뭔데? "
" 하숙생한테 이것 좀 갔다주고 와. "
엄마가 내게 내민것은 다름아닌 김치전.아,엄마…지금 이 며칠 힘든 노동 하고 온 꼴로 갖다주고 오라고?
우리집은 방이 3개였는데,오빠가 결혼 하면서 방이 1개가 비었다.근데 그걸 그냥 넘어갈 우리 엄마가 아니지,우리 짠순이 엄마께서는 남는 방이 아깝다고 하숙생을 구하셨고
마침 집을 구하던 하숙생이 우리집에 하숙을 하겠다고 들어왔다.…아 근데,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 하숙생이 잘생긴것도 엄청 잘생겼고,
몸도 좋아서 딱 봐도 운동하는 사람티가 나는데…딱 내 이상형이란 말이야.
" 아,엄마.나 진짜 이꼴로는 못가겠ㅇ…아!왜때려! "
" 이것아,어차피 같이 사는 하숙생한테 잘 보여서 뭐하려고? "
꼭 내 남친으로 만들거니까 그런거지.라는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말했다간 그냥 지옥행일것 같아 입안에 맴도는 말을 다시 한번 삼켰다.
얼른 갔다와.아,알았어.근데 그 하숙생은 은둔형 외톨이도 아니고,생긴건 엄청 활발해 보이는데 얼굴을 잘 안비춘다.
그럼 뭐,내가 얼굴 보여주지 뭐.아,빨리 갔다와,다 식겠다!엄마의 짜증에도 꿋꿋히 머리를 감고,옷도 단정히 입고.
끼익,조심히 하숙생의 방 문을 열었고,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 이대훈 ]
" 저기, "
" 아,네? "
" 이거 엄마가 먹으라구... "
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스트레칭을 하다가 날 쳐다보는 하숙생이 보였다.엄마한테 태권도과라고 들었는데,그게 맞나보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하숙생의 시선에 괜히 위축되는 느낌이다.아,남자가 무슨 저렇게 날씬하고 하얘.저 옆에 서면 나는 여자라고도 못 부르겠네….
여,여기다 두고 갈게요.음식 받을 생각은 안하고 스트레칭 하는 자세 그대로 나를 보기만 하는 하숙생이 부담스러워서,책상에 김치전을 올려놓고는 꾸벅,인사를 하고
방을 나서려고 할때였다.저기요,
" 그렇게 인사하실 필요는 없는데. '
" 네? "
" 누나,아니세요? "
누나?오빠라고 들었는데…저기 나이가 몇이세요?내게 조심히 물어오는 하숙생의 말에 91이요,하고 대답했더니 샤방샤방한 미소로 날 보며 웃는다.
왜그러세요,아 저 92에요.헐?엄마가 분명 90이라고 했는데,어쩐지 어려 보이더라.
" 그럼 누나맞죠? "
" 아,네?네, '
"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잘 못 어울리는 성격이거든요. '
그래서 잘 안나온거구나.사실,저도 친해지면 잘 어울리는데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랑은 잘 못지내요.내게 웃으며 조근조근 말을 꺼내는 하숙생의 모습에 정말
반할것 같다.…아,나 연하 싫어했는데 왜 이렇게 됬지.이렇게 말 텄으니까 모르는거 있으면 자주 말걸어도 되죠?웃으며 말하는 하숙생의 모습에 조심히 끄덕거렸다.
" 아직 제 이름도 모르시죠?제 이름은 이대훈이에요, "
" 아,저는 김익인이에요. "
" 알아요, "
" 네? "
" 처음 왔을때 마음에 들었거든요.누나,그럼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볼테니까 꼭 대답해주셔야 해요?
첫번째 질문은…음,반말해도되죠? "
생긴거랑 다르게 은근 적극적이네,그래.대훈아 누나한테 다 물어봐.
사귈래?하는 질문이면 더 좋고.
[ 기성용 ]
![[고데기필수] 국대망상2 - 우리집 하숙생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4/c/c4cb6df4acc0169b3622123fb46f469c.jpg)
" 저기,이거 엄마가 드시라고…헐. "
" …아,식빵. "
헐.이건 무슨….내가 방에 들어가자,이어폰을 낀채 열심히 남녀가 열심히 번식활동을 하는 그런,동영상을 보는 하숙생이 보였다.
이,이거 어떡해야 하지.여기서 서로 마주치면 더 민망해질것 같아 조심히 나가려는데,이상한 시선이 느껴졌는지 하숙생은 뒤를 돌아봤고 그대로 아이컨텍.
맨날 저거 보느라 그렇게 방안에 쳐박혀있었던 건가.식빵,놀란듯한 내 표정에 하숙생은 조용히 욕을 읊조리더니 그대로 컴퓨터 선을 뽑아버렸다.저렇게 뽑음 고장나는데…
" …아,저기 그렇게 선 뽑으시면 고장 나는ㄷ… "
" 야, "
" 네? "
" 너,언제부터 여기서 같이 보고 있었냐? "
…헐,나를 무슨 자기랑 같은 사람으로 몰아가려고.하숙생 말에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쪽팔리기도 해서 책상에 김치전을 탁,올려놓고선 큰 소리로 말했다.
저,이거 갖다 드리러 온거거든요?저,저 그런거 안봐요.그런게 뭔데?어?빨개진 내 얼굴을,놀리기라도 하는듯 하숙생은 씩 웃으며 능글맞게 말했다.
" 그런게 뭔데,어? "
" 네?아,저. "
" 뭐 나쁜거야 보는게? "
남자들이라면 볼 수도 있는거지.내 쪽으로 슬금슬금 능글맞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하숙생 때문에 난 뒷걸음질 쳤고,결국 갈곳 없이 책상에 부딪힌 나는 어느새 책상으로
다가와 나를 자기 팔에 가두는 하숙생 때문에 그대로 옴싹달싹 못하게 됬다.아니,이게 거의 첫만남인데 벌써부터 밖에 엄마도 있는데….어,엄마한테 마,말하기 전에
얼른 비켜요.고개를 푹 숙이고는 달달 떨리는 내 목소리에 하숙생은 허,하며 헛웃음을 짓더니 내 쪽으로 더 가까이 밀착해서 말했다.
" 말하던가,나 아무짓도 안했는데. "
" … "
" 말도 못할거면서,내 이름 모르지.기성용이야. "
너네 엄마가 너 나보다 나이 어리다고 하던데 반말한다.…원래 반말 했으면서.내게 두른 팔을 푸르고는 날 보며 실실 웃는 하숙생,그니까 기성용 오빠의 미소에 넋다운.
가끔 마주치면 항상 인상을 찌푸리거나,무표정이었는데 웃는 표정이란.꼭 나만 본것 같아 괜히 황홀해진다.김익인,뭐해!어,엄마 지금 갈게!멍하니 하숙생 오빠를 보다,나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 방을 나서려고 할때였다.잠시만,내 팔을 잡는 하숙생 오빠의 모습에 고개를 살며시 돌렸다.
" 자주 놀러와,너 야동 좋아하는거 같은데 "
" …네? "
" 이거 레어거든,뭐 그것 때문에 오는거 아니라도 자주 와도 돼,근데 오려면 말 좀 하고 놀러와.아까 니네 엄만지 알고 조금 놀랐다.
너가 내 방 올때 준비를 해놔야 하니까,전화번호 알려줘.딴 사심 있어서 알려달라는건 아니다? "
레어템 좀 끌리는데,뭐,나도 아무런 사심없이 같이 공유하고 상부상조 하려고 번호 알려주는거니까,괜…찮겠지?
[ 구자철 ]
![[고데기필수] 국대망상2 - 우리집 하숙생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4/b/e4b507a8397f5474ab4d34c9e382bd8f.jpg)
" 저기,이거 엄마가 먹으라고 하셔서… "
" 어,김치전이네.맛있다,고마워 "
방으로 조심히 들어가자,침대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하숙생이 보였다.저번에도 핸드폰만 보고 있던데,핸드폰 하는걸 엄청 좋아하나 보네….
저기,이거 드세요.내 모습에 하숙생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김치전을 한입 맛보고,씩 웃었다.와,진짜 잘생겼네.역시 내 이상형 다워,
" 와,이거 진짜 맛있다.누가 한거야? "
" 아,저희 엄마가요. "
" 어머님,음식 솜씨가 장난이 아니시네. "
은둔형 외톨인지 알았는데,단지 핸드폰을 하느라 방에서 안나왔던 것 같다.어머님,어머님 하며 말 하는것도 그렇고 거의 처음 대면한 나한테 싱글벙글 웃는것도 그렇고,엄청
다정다감하고 싹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엄마,엄마가 원하는 사윗감 찾았어.완전 딱이야,진짜.열심히 김치전을 맛 보는 하숙생에게 김치전을 내밀고는 방을
나서려고 하는데,내 시야에 왠 물체가 들어섰다.김치전을 왜 저한테…,너도 한번 먹어봐,진짜 맛있어.
" 네?그게, "
" 먹던 젓가락이라서 좀 그런가?에이,입도 별로 안댔는데 먹어봐.너 못 먹은것 같은데.아,해. "
" … "
" 어때 맛있지? "
…우리 처음 대면한거 맞나.하숙생은 나와 연인인마냥,김치전을 먹어보라고 내밀었고,결국 나는 받아 먹었다.맛있지?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하숙생에게 조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더니,나를 보며 하숙생은 말했다.우리 간접키스 한거네?그치?
" …네,네? "
" 간접키스지, "
" 아,저… "
이 하숙생은 은근 오글거리기도 하고,적극적이기도 하고.무튼 무려 간접키스라니…나를 변함없이 웃으며 쳐다보는 하숙생의 모습에 볼이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간접키스라니,아 좋아.이렇게 결혼까지 한발자국 앞서간거겠지.이름 김익인이고,나이는 91맞지.어머님한테 들었어.날 보며 말하는 하숙생을 쳐다봤다.
" 나는 89,구자철이고. "
" … "
" 자주 놀러와,너 귀엽다. "
" …네? "
" 맛있는거 들고 오면 더 좋고,아.젓가락도 하나로 들고오는거 알지? "
은근 음흉하네,하숙생 오빠.그럴수록 난 좋으니까,
이제 꼭꼭 젓가락 하나만 들고 와야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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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건 뭔가요...........흡.....죄송해요ㅠㅠ 아침부터 똥손으로 눈 테러를 ㅜㅜㅜㅜㅜㅜ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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