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김냥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엑소 성찬
김냥 전체글ll조회 31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최악이었다. 

 

장장 4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뒤 술을 퍼마시곤 들어온 집에서 눈을 뜬 기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부어라 마셔라 한 술 덕분에 머리는 깨질듯이 아파왔고 이별의 여파로 술과는 별개로 기분이 정말 좆같았다.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소홀해지길래 대충 예상은 했다만 바람을 피고있었을 줄이야. 그것도 내 친구랑. 

 

금세 울적해진 기분에 코를 훌쩍이며 냉장고를 열었다. 

텅 빈 찬장에서 홍차 티팩을 꺼내든 뒤 컵에 담고 포트에 있던 물을 내리니 손에 따듯한 온기와 함께 부드러운 향이 코를 스쳤다. 

 

"역시 해장에는 홍차지." 

 

남들은 해장할때 뜨끈한 국물이나 시원한걸 먹는다던데 나는 특이하게도 홍차를 마시면 속이 풀렸다. 

직장인의 특성상 술을 안마실순 없으므로 홍차 티팩은 늘 우리 집 찬장에 구비되어있었다. 

홍차를 홀짝이며 시계를 보니 아침 일곱시가 넘어가고있었고 다급해진 나는 홍차를 원샷한뒤 초스피드로 머리만 감은뒤 축축한 머리를 말릴 생각도 않은채 칫솔을 입에 물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내가 가는 길마다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며 자취를 남겼지만 나는 그저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문지르며 분노의 양치질을 끝낼뿐이었다. 

 

 

 

겨우 준비를 끝내고 제 시간에 버스에 올라타니 출근길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칙칙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거나 핸드폰을 보고있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손잡이를 붙잡았다.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들에 위태위태하게 서있었는데 누군가 내 허리 쪽을 만지는듯한 느낌에 순간 소름이 돋아 더 몸을 웅크렸다. 

기분탓이겠지...수그렸던 몸을 펴니 다시 그 손이 이번엔 내 엉덩이 쪽을 더듬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고싶었지만 입이 얼어버린듯 벌릴수가 없었다. 

손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내 엉덩이를 만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어떤 다른 손이 그 손을 확 움켜 잡았다. 

 

"저기. 아저씨. 지금 뭐하는거예요? 존나 변태네. 어딜 자꾸 주물럭거려요?" 

 

사람들은 우루루 옆으로 비켜나 무슨 일이 벌어지고있는지 목을 빼고 보려했고 날 구해준 천사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그 변태를 째려보고있었다. 

그 변태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손을 빼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지만 꽤나 악력이 센 듯 손을 빼내지 못하고있었다. 

 

"아저씨. 손을 들이밀데가 있고 아닌데가 있거든요? 그 나이 먹도록 그런것도 안배웠나?" 

"이, 이거 놔!" 

"어디서 남의 엉덩이 만지고 이렇게 당당해요? 댁이 내 엉덩이 만졌잖아! 댁 게이예요? 시발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남자한테 엉덩이나 만져지고 시이발." 

 

처진 눈꼬리가 사납게 그 남자를 노려봤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자 나를 흘끔 돌아보고는 다시 그 변태를 노려봤다. 

변태는 사람들의 시선에 쩔쩔매며 고개를 푹 숙이다가 버스가 멈춰섬과 동시에 튕겨나가듯 버스에서 내렸다. 

 

"손 간수 잘해요, 다음에 만나면 손모가지 뽀사버릴꺼니까!" 

 

꽁지빠지게 도망치는 뒷모습에다 소리친 남자는 태연하게 내 곁으로 다가와 마침 비어있던 뒷자리에 나를 밀어넣었다. 

사람들은 신기한듯 그 남자를 쳐다보다 다시 제 할일을 했고 나는 내 앞에 서있는 그의 소매를 콕콕 잡아당겼다. 

 

"저..." 

"잠깐만요. 나중에."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다 내가 내려야 할 역이 다가와 다시한번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자 그가 하차 버튼을 눌렀다. 

나와 같은 역에서 내린 그를 의아하게 쳐다보자 아까의 사나운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조금 띠꺼운 표정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기요." 

"네? 아, 감사합..." 

"바보예요?" 

"...네?" 

"왜 소리도 못지르고 그렇게 있어요? 더 심한 짓 당하면 어쩔뻔했어요?" 

"저, 저기..." 

"댁처럼 그렇게 어벙하게 있으면 나중에도 또 당하는거예요. 알겠어요?" 

"네? 네..." 

"나참, 내가 이렇게 설교한다고 또 순순히 대답하는거봐. 아줌마 평소에 답답하다는 말 안들어요?" 

"아, 아줌마 아닌데!" 

"이런거에만 예민한거봐. 나원참. 아줌마 이름이 뭐예요?" 

"아줌마 아니라니까...!" 

"이름. 빨리." 

"김아미요." 

"그럼 아미씨. 고맙다는 말은 됐으니까 앞으로는 이런 일 당하지말고 살아요. 알았죠?" 

"네에..." 

"그럼 안녕히." 

 

제 할말만 우다다 쏟아내고 쿨하게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머뭇거리며 그를 다시 따라잡았다. 

 

"저기요...!" 

"?" 

"그쪽 이름...그쪽 이름은 뭐예요?" 

"내 이름 알아서 뭐하게요?" 

"그래도...도와주셨잖아요..." 

"...변백현이요. 변백현." 

"...변백현...감사합니다, 백현씨!" 

"감사인사 바라고 한 일 아니예요. 저 그럼 바빠서." 

 

다시금 쿨내 풍기며 멀어지는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다 시계를 보고 회사로 발에 불이 나도록 달렸다. 

겨우 제 시간에 맞춰 출근하니 몇몇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아미씨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네에..." 

"팀장한테 안걸려서 다행이다. 안그랬음 오늘은 아침부터 잔소리 들을뻔했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 아까 버스에서 일이 좀 생겨서..." 

"무슨 일?" 

 

아까 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니 눈을 찌푸리며 어머어머를 연발하는 손주임님과 괜찮냐며 나를 걱정하는 김대리님에게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근데 그 남자 되게 멋있다. 갑자기 딱 나타나서 아미씨 구해준거 아니야~ 완전 드라마다 드라마." 

 

손주임님이 손뼉을 치며 소녀같이 꺄르르 웃었다. 

변백현씨의 처진 눈꼬리를 생각하며 나도 함께 웃어주었다. 

우리의 잡담은 팀장님의 등장과 함께 끝이났고 업무를 보면서도 그의 얼굴이 문득문득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다시 만날수있을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점심시간이 되자 모두들 점심을 먹으러 사라졌고 나는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 때문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배고픈데..." 

 

올때 샌드위치라도 사오겠다던 김대리님을 생각하며 참고싶었지만 어제부터 심하게 혹사당한 위가 음식을 내놓으라며 천둥을 쳐대고 있었기에 지갑을 들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돌아오던 중 못보던 카페가 생겨 호기심에 다가갔다. 

뭐, 홍차를 마시고싶은 욕심도 조금 생기기도했고. 

 

'에리네' 

 

흘림체로 쓰여진 간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작지만 볕이 잘 들어오는 분위기 좋은 공간이 나를 반겼다. 

손님 한두명이 앉아 음료를 마시고있었고 나는 아무도 없는 카운터로 다가가 기웃거렸다. 

 

"...저기요-" 

"네, 가요!" 

 

커튼이 드리운 안쪽에서 발랄한 목소리가 들리고 키가 무척이나 큰 남자가 곧 모습을 드러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큼직큼직해서 꽤 잘생긴 얼굴의 남자가 웃으며 내게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어왔다. 

 

"음...따듯한 얼그레이 제일 큰 사이즈로 한잔 테이크 아웃이요." 

"네, 주문 받았습니다. 잠시만요- 백현아! 주문!" 

 

음? 백현? 오늘 하루종일 곱씹었던 이름이 뜬금없이 들리자 나는 고개를 들어 커튼 쪽을 열심히 쳐다봤다. 

간다- 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곧 오늘 아침에 봤던 그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 

"어?" 

 

내가 반가움에 미소를 짓자 백현씨의 얼굴이 멍해져 나를 쳐다봤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어...네." 

"여기서 일하세요?" 

"네. 그쪽도 여기 근처?" 

"네! 저어기 디자인 회사. 거기서 일해요." 

"뭐야 변백. 너 아는 분이야?" 

"아니...그냥. 오늘 아침에 우연히 만난 분." 

 

그 냉정한 말에 내가 시무룩해지자 그 옆의 키큰 남자가 뭘 그렇게까지 딱잘라 말하냐며 오히려 그를 나무랐다. 

맞는 말인걸요...하지만 왠지 입이 안떨어져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백현씨는 투덜대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차를 타기 시작했고 곧 얼그레이의 향긋한 향이 풍겨왔다. 

 

"얼그레이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저기." 

"네?" 

"또 오세요." 

 

백현씨는 싱긋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영문도 모른채 얼굴이 빨개져 카페를 도망치듯이 나와버렸다. 

 

"뭐야...왜 빨개져...으아...덥다..." 

 

목을 축일겸 한모금 들이킨 홍차는 내가 마신것중 가장 달았다. 씁쓰름한 맛임에도 달아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씁쓸한 맛과 그의 얼굴이 겹쳐보여서 나는 자꾸만 달아오르는 얼굴을 식히며 걸음을 재촉했다. 

 

 

 

 

 

 

 

네....또 다시 쓰차의 늪에 빠졌다가...오늘에서야 풀려났어요.....ㅠㅠㅠㅠ제성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백현이 글로 찾아뵈었네요...상,하 로 나뉘는 커피홍차 많이 읽어주세요.... 

 

원래는 윤기로 할까....백현이로 할까...? 하다가 옆에있던 사촌동생에게 밑도끝도없이 둘중에 고르라해서 결국은 현이로...낙점!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나..난니..... 마상에...뱐백현적어도밀당할줄아는남자데쓰네 그라니가그냥사랑한다구...갸론하자...더러브
8년 전
독자2
배켜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라ㅠㅠㅠㅠㅠㅜㅜㅜ나쁜아저씨변태아저씨 꺼져ㅕ라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84 김냥 09.10 14:54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74 김냥 06.26 15:06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63 김냥 04.29 14:50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54 김냥 04.28 09:28
기타 [빙의글/에릭남] 노코멘트 (No Comment)2 김냥 04.03 13: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4 김냥 03.27 16:01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49 김냥 03.19 12:33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310 김냥 03.12 17:27
세븐틴 [세븐틴/솔부] 1센티의 자존심4 김냥 03.08 04: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신발 끈14 김냥 02.25 17:42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28 김냥 02.05 17:45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19 김냥 01.26 16: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뷔] 누가 울새를 죽였나 김냥 01.24 19:03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특별 QnA!)4 김냥 01.20 16:55
[해리포터] 알란 릭맨 추모글: For Professor Severus Snape13 김냥 01.15 06:21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30 <특별편>9 김냥 01.12 17:18
엑소 [EXO/변백현] 커피보단? 홍차! <上편>2 김냥 01.05 11:14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912 김냥 12.26 11:12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86 김냥 12.06 14:35
세븐틴 [세븐틴/이석민] 너라는 사람이 내게 미치는 영향7 김냥 11.27 16:19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79 김냥 11.24 15:10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612 김냥 11.20 17:20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512 김냥 11.11 15:15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410 김냥 11.05 13:0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로맨스의 시작은 하숙집에서부터4 김냥 11.03 14:4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로맨스의 시작은 하숙집에서부터7 김냥 10.27 15:24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39 김냥 10.24 05:35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