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하얗던 구름은 어둠속에 파묻혀 그 색을 잃었으니.
온 몸의 털이 곤두설듯 차가운공기와 매쾨한 먼지내음.
그리고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 나쁠정도로 무거운 바람까지.
" 살려주세요..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
이곳은 폐차장이다.
" 아니, 아저씨. 그러게 약한사람을 왜 괴롭혀요. "
" 한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그럴테니까.. 예? "
수십명의 검은정장 무리 속 무릎을 꿇고 빌고있는 중년의 남성.
그런 그를 허리숙여 바라보는 무리 속 한 남자.
중년은 이미 온 몸에 생채기가 가득했고,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그위로 눈물을 흘리며 양손을 비벼대는 모습에 젊은남자는
숙였던 허리를 곧게 세우며 삐땃하게 서선 곤란하단듯 머리를 긁적였다.
곧이어 익숙한 중저음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검은정장의 사내들이 일제히 그에게 인사했다.
" 오셨습니까, 보스. "
검은셔츠의 소맷단을 걷어올린채 주머니에 손을 꽂고 등장한 새로운 남성.
" 뭐야? "
" 의뢰인이 말한 사기꾼입니다. "
젊은남자의 말에 그는 중년에게 다가섰고,
고개를 숙여 그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역겨운 피비린내와 오바이트를 유도하는 몰골에 자신의 고운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황급히 물러섰다.
" 시발, 끝내. "
보스의 말에 검은정장 무리는 중년에게 온갖 폭행을 가했고, 그는 자리를 떠났다.
" 켄, 가자. "
" 예, 보스. "
#
" 담배, 라이터, 전화기, 수첩. "
" 으아아아아 늦었다!!! "
소리를 지르며 방을 뛰쳐나온 홍빈이 하얀셔츠에 체크넥타이를 매며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어젯밤 오랜만에 본 끔찍한 모습에 홍빈은 밤잠을 설쳤다.
" 그러게 제가 늦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빨리 일어나시라고 그렇게 깨웠는데 5분만 5분만 하시더니 결국 이렇게 되지않았습니까.
아침밥도 못먹고 이게 뭡니까.
사람이 아침을 좋게 시작해야하는데 그렇지못하니까 생활패턴, 즉 바이오리듬이 깨지고 말지 않습니까.
머리는 까치집에 세수는 하셨습니까? 셔츠는 또 왜 그거 입으셨습니까 제가 다림질해서 걸어놓은 새 셔츠가있는데.
거기에 오늘 하시라고 넥타이까지 걸어놨더니.. "
" 레오! 잔소리는 다녀와서. 응? "
" 휴.. 이거 가져가십시오. "
레오가 홍빈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해도 홍빈은 익숙하단듯 옷정리를 마쳤고,
마지막으로 진갈색 가죽 크로스백을 어깨에 들쳐매며 택운을 향해 방긋 웃어보였다.
그런 그를보며 못 이긴단듯 레오는 들고있던 토스트빵을 홍빈의 입에 물려주었고,
홍빈은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 보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
" 야!!! 너네 목소리 좀 낮추라니까.. 쉿쉿 "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들리는 큰 인삿말에 홍빈이 놀라 뒷걸음질치며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대고 말했다.
무리를 지나 열려있는 차안에 탑승한 홍빈은 아직까지도 피곤한몸을 등받이에 뉘었다.
" 보스, 많이 졸려요? "
" 응... "
" ............... "
" 재환아... "
" 네? "
" 도착하면 깨워... "
" 네. "
홍빈은 100t짜리 시멘트를 얹은듯 무거운 눈을 감으며 뒷자석에 완전히 누워버렸다.
한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잠시후 잠이 들었다.
" 보스, 도착했어요. "
" 으으으.. "
" 도착했다니까요, 지각이세요. 얼른 일어나세요. "
재환이 홍빈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우자 그는 천근만근 같은 몸을 가까스로 일으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고개는 여전히 땅을 향한채 비몽사몽해 하고 있었다.
그런 홍빈을 재환은 차에서 끌어내곤 문을 닫아 버렸다.
" 나중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
뒤도 안돌아보고 멀어져가는 재환의 차를보며 홍빈은 잠에서 깨고자 자신의 뺨을 몇번 툭툭쳤고,
기지개를 켜며 안으로 향했다.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그곳에서 홍빈은 바지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액정으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였고,
구렛나루를 정리함과 동시에 안경을 고쳐쓰며 문을 열었다.
" 2학년1반 친구들 굿모닝~ "
이홍빈.
VX조직의 보스.
그는 선생이다.
그것도.
초등학교.
지금부터 그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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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pm.10:00
(미열→순정마초 제목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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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불찰로 다 날라갔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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