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가서 본 늑대같은게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멀리서 봤는데도 상당히 큰 늑대는 나를 그 자리에서 도망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주치자마자 발을돌려 비탈길을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나를보며 뒤에있는 늑대는 끼잉 댔는지도 모른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이상하게도 매일 밤 그 늑대가 떠오르고 기억력이라는게 그렇듯 내 상상속의 늑대는 서서히 형태를 잃어가고있었다.
그 다음날도 어쩌면 앞으로 평생 매일밤 희미한 늑대를 보며 잠이들거라는 확신이 들었을때쯤.
'와그작-'
마당 나뭇가지가 짓밟히는 소리에 희미해져가던 늑대를 상상속에서 놓아주고 인적이 드문 시골에, 저렇게 거칠게 남의집마당을 들어올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불안한 마음으로 한발짝한발짝 다가가는데
' 너, 보고싶었어'
와락- 나를 품에 가둔 누군지모를 인기척에 몸을 허우적거렸다. 여긴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밖에서 낸 소리는 이사람이 낸건가? 보고싶었다니... ...
은연중에 끼치는시원한 풀냄새와 바람냄새가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머리를 어지럽게했다. 보고싶었어? 누군지 모를 남자는 건장한 남자인 나를 큰덩치로 쉽게 팔을둘러 품에 안았다. 성인이되고 처음 느껴보는 포근함에 아이가 된 듯이 가만히 품에 안겨있었다.
'날 키워줘, 널위해 여기까지 왔어.'
'...응?'
뭔지모를 눈빛에 나에게 오기까지의 시련이 담겨있는듯했다.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숙이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려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박찬열.' 손이닿자 몸에 찌릿하게 오는 느낌이 나에게 그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찬열..."
"맞아, 난 찬열이고 넌 내 반려야."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번쩍들고는 내가 그렇게 정했어. 진한 눈빛으로 눈을 맞춰오는 찬열. 나어떡해, 홀린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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