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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이대훈YOU기성용
writer. 부럼
(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
금요일 늦은 저녁. 훈련을 마친 그가 대뜸 마트로 향했다. 세일 타임도 지난터라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않는다. 한손에는 재료가 적힌 쪽지를 들고 고르기
바쁜 대훈의 옆에 졸졸 따라다니며 카트를 끌고다닌지 어연 2시간. 카트에 담긴건 오로지 고심끝에 고른 재료들이 즐비하다.
재료고르는게 뭐이리 까다로운건지….슬슬 지쳐갔다.
갔다 놔. 채소코너에 시선을 두던 그 뒤로 몰래 슬금슬금 맥주캔 한개를 카트에 넣으려 하자 어떻게 알아채린건지 뒤도 안돌아보고 말한다.
한캔만…응? / 안돼.너 몸상태도 안좋으면서…나을 때까진 음주금지야. 술한번 마시지 않던애가…쫑알쫑알쫑알. 알았어. 알았다구.예상했던일이다.
툴툴거리며 아쉬운 눈으로 캔을 힐끗 보고서 내려놓았다. 챙겨주고 걱정해주는건 좋지만 부쩍늘어난 잔소리에 아줌마와 연인이 된 것같다는 착각이들었다.
냉면 대신 다른걸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앞에서 한참이나 여름보양식을 찾아본 끝에 초계탕으로 멋대로 정해버리셨다.
밤낮가리지 않는 고된 훈련탓에 휴일만큼은 쉬고싶을텐데 아무리 말려도 똥고집이다. 이런건 내가 차려줘야하는 건데…. 어쩐지 미안한마음이들었다.
집으로 향하는 차안. 피곤해 보이는 내모습이 신경쓰였는지 한손으론 핸들을 다른 한손으론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에 겹친 굳은살배긴 손은 …따뜻했고.든든했다.
…그리고. 설레였다.
< 0 4 . 친구와 연인의 경계 >
"ㅇㅇ야.일어나"
아…. 깜빡 졸았나보다.밖에나와 안절벨트를 풀러주려 다가서는 그의 숨결에 흠칫 놀랐다. 연인이 된 이후로 친구 땐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아…. 변태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민망한 표정으로 잠에 취한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할때 그가 다시금 손을 잡아왔다.
그에게로 시선을 향하자 어쩐지 낯설게 마주하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치 않아 빼내려는 나의 손을 더 세게 잡아오는 그의 손에
어쩐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의 얼굴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왔다. 어떡하지. 눈을 감고 그를 받아드려야 하는 걸까.
입술로 향하던 그의 얼굴이 잠시 멈칫하다가 쪽.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오늘 너무 무리했다 했어. 얼른들어가. 일으켜 세우며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고서
운전자석으로 향하려는 그에 무슨용기가 생긴건지.
"대훈아."
"응?"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가"
미쳤다.ㅇㅇㅇ.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해버린거야….붙잡는 다고 한 말이 무려 그말이라니….
약간의 정적에 어쩐지 두려워졌다. 아니.DVD 보고싶은게 있었는데.같이보는게 어떨까해서…음.음….
그런의도 절대아니야! 손사래까지 치면서 열심히 설명하는데 대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분명 빨개져있겠지.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쩐지 자존심이 상해서 됐어.장난이야.일찍들어가.라며 장바구니를 들고서 뒤돌아서려할 때
차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휘적휘적 걸어와 내가 든 장바구니를 뺏었다.
"보고싶다.영화."
영화를 틀고서 소파에 나쵸를 사이에 두고서 나란히 앉아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 동안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영화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영화를 보던 중. 침실안에서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미묘한 기류에 흠칫했다. 잠깐만. 이 영화 15금이었나?19금이었나?
…아.
19금이었던것같아.
서로를 품에 안고서. 입을 진하게 맞추는 씬에 어쩐지 기류가 훨씬 어색해져버린것같다. 배경음악이라도 깔려있다면 이렇게 민망하지 않을텐데.
최신영화중에 하나를 빌려 온것 뿐인데. 어쩐지 이상한 여자가 되버린 것 같다. 불안한 시선으로 대훈에게 향했을때 낯선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그게…나…나도 이런영화인지 몰랐어.흐허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채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아무말 없는 대훈에게 살짝 눈길을 향했을 때.
내 볼을 잡고서 입술에 거칠게 입맞추었다.
첫입맞춤이후로 두번째였다. 전엔 입술을 맞추는 것만으로 그쳤다면 이번엔 달랐다. 치열을 훑는 대훈의 혀도 어쩐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내허리를 안고서
그대로 덮쳐버리자 나쵸봉지가 소파밑으로 떨어졌다. 티셔츠안으로 손이 들어와 허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어쩐지 두려웠다.
입술을 떼자 길게 늘어진 타액이 보였다. 살짝 눈을 뜨자 열에 들뜬 눈으로 나에게 시선을 향한 너가있었다.
우리는 지금. 친구와 연인의 경계에 서있었다.
"……나 너. 안을거야.
싫으면… 지금말해."
- 반가워요! 평일에는 잘 못올릴것같아서 주말에 폭풍연재했어요ㅠ..제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솜솜이님♡ 채리님♡ 스릉스릉님♡ 아롱이님♡ 박하님♡ 똥코렛님♡ 피클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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