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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하나씩 들어주세요. 

 

몰입에 방해가 되신다면 브금을 꺼 주셔도 좋습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20 대, 개팔청춘! ② (부제 : 죄책감의 무게란) | 인스티즈

 

 

"아까 내 머리채 뜯은 년이네."

 

 

두 담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애써 모른 척을 하려니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는데, 지금이라도 내려가서 두 손, 두 발 싹싹 빌면서 살려만 달라고 고개를 조아리기는 절대 싫었다. 뭣도 안 되는 빌어먹을 내 자존심 때문이랄까. 게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말하는 꼬락서니를 딱 보니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게 분명했다. 이마에 '너 잘 만났다, 뒈졌어' 라고 써져 있는 게, 지금 내려갔다간 뼈도 못 추릴 게 뻔했다. 아니, 뼈반 못 추리면 다행이지... 저 새끼는 이 야심한 시간에 잠도 안 처자고 내 눈 앞에 나타난 걸까, 게다가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졸라, 홍길동이세요? 머릿속에서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더 착하게 사는 건데...!

 

사박- 사박- 발이 풀숲에 부대끼는 소리가 일정하게 내 귓전을 울렸다. 전정국이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자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에 사이렌이 울렸다. '반가운 얼굴을 여기서 볼 줄이야.' 멀지 않은 곳에서 전정국의 비아냥거림이 들려왔다. 나는 1도 반갑지 않은데, 씨발. 대답을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뱉든 전정국이 내 머리채를 잡을 게 눈에 선했으니까. '아까 뚫린 입이라고 잘 털던데 왜, 무서워?' 전정국이 그런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불만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전정국이 바로 내 뒤에 있는 것만 같아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그렇다.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사실, 개무섭다. 아까 자유분방하게 입 털던 이혜원이는 어디로 갔냐고...!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타임머신이 있다면 시간을 전정국, 저 놈과 만나기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졌다.

 

 

"헙!"

 

 

사람이 생명에 위기를 느끼면 자신도 느껴보지 못한 초월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하지 않던가. 전정국이 다가오면서 날 죄여오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힘이라곤 하나도 없던 내 다리로 높다고만 느껴지던 담을 한 번에 훌쩍 넘어 버렸다. 비록 평소처럼 제대로 된 착지는 할 수 없어서 거지처럼 앞으로 고꾸라졌지만, 넘어간 게 어디인가? 잠시라도 수명을 연장한 기분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뿌듯함이 차올랐다. 하느님...! 이제 착하게 살게요!

 

'야! 씨발, 미쳤냐? 당장 안 건너와?!' 담 너머에서 상당이 빡 친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마주치게 될 게 뻔했지만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게 자신의 본능 아닌가. 게다가 내일이면 전정국의 화가 좀 수그러들 수도 있는 거잖아? 아니면 오늘 일에 대해 잊어버린다던가, 그랬으면 좋겠다. 최면술이라도 배워서 오늘 일을 잊어버리게 해야 하나. '안 건너와? 씨발, 내가 건너가? 존나 골 때리는 년이네, 진짜.' 담 너머에서 여전히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전정국은 여전히 매서웠다. 이쯤했으면 니 집으로 당장 튀어 가라고...! 헐크 같은 전정국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정신을 퍼뜩 차리고 일어서니 내가 그토록 간절히 가고 싶었던 내 오피스텔이 보였다. 하느님은 진정으로 절 버리신 게 아니었군요...! 사실 하느님 같은 거 안 믿었는데 오늘부터 믿을게요!

 

진짜, 되는 일 하나도 없다.

 

 

 

 

 

 

 

_

 

 

 

 

 

 

 

정신없이 달려 도착한 집 안은 고요했다.

 

뭔가에 홀린 마냥 옷을 벗어던진 난 그대로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뉘였다. 아직도 그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던 전정국을 생각하니 뒷목이 서늘했다. 하, 내일은 어떤 식으로 빠져나오지? 이불을 코까지 올려 덮은 채 말없이 천장을 응시했다. 평탄할 줄만 알았던 내 셰프 인생에서 전정국이 빨리 꺼져 주기를 희망하면서 티끌 하나 없는 천장에다 대고 빌었다.

님, 달님 제가 착하게 살진 않았지만 앞으로 착하게 살 테니까 전정국만 조용히 사라지게 해 주세요, 물론 콩알도 안 먹힐 게 뻔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자는 심정으로 애원한 나는 갑자기 생각난 정호석에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개새끼, 죽일 거야.

 

 

 

[ 정호석 : 혜원ㅇㅏ 온ㄱ늘ㅅ ㅜ고햇ㅇ어. ㅋ] 12:49 AM

 

 

 

메시지 함을 열자 맨 처음으로 보이는 정호석의 문자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이 오타들 좀 봐라, 이럴 거면 문자는 왜 보내. 결정적으로 저 문장 뒤에 뻔뻔하게 자리잡은 저 키읔은 뭐냐고. 리얼 내 인내심의 한계를 체험해 보려는 건가? 현대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문자의 유형 열 가지 중 한 가지를 뻔뻔하게 실천한 정호석한테 박수를 보낸다. 곧 나한테서 인생을 마감할, 위로의 박수. 

 

부글부글 끓는 속을 애써 뒤로하고 손가락을 타자 위로 옮겼다. 차가운 감촉이 손가락 몇 번을 스치고 난 후에야 폰을 놓은 난 내일 정호석을 어떻게 죽일까 상상한다. 그리고 전정국을 어떻게 피할까도. 정호석만 아니었다면 전정국이라는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한참을 전정국의 생각으로 머리를 쥐어뜯다가 이내 포기했다.

 

하, 엄마... 보고 싶어.

 

 

 

 

 

 

 

***

 

 

 

[방탄소년단/전정국] 20 대, 개팔청춘! ② (부제 : 죄책감의 무게란) | 인스티즈

 

 

犬八靑春 ②

 

 

:  죄책감의 무게란

 

 

 

 

 

 

 

8 시, 이 시간이면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곤 한다. 학생은 학교에, 직장인은 직장에. 그리고 나는 지금 주방에서 손 빠지게 사랑스러운 야채들을 어루만져 줄 시간인데... 나란 년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통 변하질 않는다. 지각이다, 그것도 존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더니, 지금 딱 내 꼴이 그렇다. 학창시절의 문턱을 넘어선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이렇게 한 바탕 소동을 부리곤 했다. 역시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더라. 병신 같은 난, 무슨 깡으로 무음모드를 하고 딥슬립을 한 건지.

왜, 꼭 그런 날이 있지 않던가. 평소랑 똑같이 같은 시간 잠을 잤는데 여느 때보다 몸이 개운한 날. 얼마나 잘 잤으면 배게 끄트머리에 침이 흥건하더라. 내 입 안의 아밀라아제는 누굴 닮아서 자유분방한지, 눈만 감았다 하면 꼭 바깥으로 탈주를 시도한다. 참으로 다행인 게, 우리 집엔 나 말고 들릴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김석진 셰프님이나 지민이, 아니면 정호석이 우리 집을 제 안방처럼 누비고 다니는 것을 상상하니. 아,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존나, 끔찍했다.

 

 

월급도 쥐꼬리만 한데 평소에는 사치스럽다고 타지도 않는 택시를 잡고 도로 위를 질주한다. 그래도 나름 여자라고 이 바쁜 와중에 거울을 들어서 얼굴 상태를 확인하며 급한대로 아프게 보이지만 말자! 는 심정으로 립스틱을 꺼낸다. 음... 역시 노답이네. 화장은 무슨 머리 말릴 시간도 없어서 대충 물만 죽죽 짜내고 택시에 몸을 뉘이자니, 아저씨가 앞에서 어제 새로 산 시트인데 어쩌냐느니 물 떨어져서 냄새나면 어떡하냐고 중얼거리신다. 생쥐꼴인 마냥 다 젖은 게 불쌍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려해 주신답시고 나름 작게 말하시지만, 다 들린다. 그것도 엄청. 왠지 엉덩이가 따가워지는 것만 같았다. 이런 게 바로 가시방석이라는 건가...!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애꿎은 눈동자만 도르륵 굴리기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새 호텔 입구로 들어선 차가 미끄러지듯 로비 앞에 정차했더라.

 

 

휴대폰 액정 위로 '8 : 40 AM' 이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전정국] 20 대, 개팔청춘! ② (부제 : 죄책감의 무게란) | 인스티즈

 

 

 

 

 

 

 

"뭐야, 지금 출근하는 거예요?"

 

 

늦은대로 빨리 입구를 지나쳐 로비로 향하는 몸이 순식간에 김태형, 그가 잡은 손목에 의해 멈춰졌다. 그는 이 호텔의 경호 팀장이라고, 친절하고 싹싹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오죽하면 김태형을 꼬셔 보겠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앞에 나타나 도움을 요청하곤 하는데 그는 질리지도 않는지 매번 힘 빠진 강아지 같은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자신을 찾으라는 말만 되풀이해 김태형, 그를 몰래 마음에 둔 사람들의 심장을 불싸지르곤 했다. 잘생긴 외모에 인성까지 갑이라면, 말 다 했지.

 

김태형이 경호 팀장으로 승진하기 전, 그러니까 몇 달 전이었다. 그는 경호계의 신예 루키라고 불릴 만큼 능력이 뛰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온 이후로 호텔 내외에서 벌여졌던 사소한 문제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해야 하나, 다른 건 몰라도 그의 일처리 능력은 경호팀 안에서 단연 으뜸이었더랜다.

그가 심부름으로 우연히 객실을 지나가던 길에 7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눈물을 퐁퐁 쏟아내면서 호텔 내부를 배회했던 날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김태형이 빨리 발견해 친절하게 아이의 어미를 찾아 줬더랜다. 알고 보니 그가 찾아 줬던 아이의 어머니가 호텔 내부에서 꽤나 잘 알려진 VVIP 였는데, 그 손님이 윗전에 잘 찔러 준 덕분인지 후에 김태형, 그는 초고속 승진을 해 내부에서 주목을 한 눈에 받았었다. 분명 그는 나와 같은 나이다. 그는 윗전에 잘 보여 한 번에 승진한 루키고 난 찌질하게 밑에서 일하는 루저고.

 

매번 그의 앞을 지나가면서 느낀 건데, 그는 항상 볼 때마다 -노인 분들을 친절하게 모시고 있거나, 몸이 약하신 환자 분들을 배웅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하곤 했다. 높은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한결같다고 해야 하나. 가끔 지나가는 아이를 보며 헤벌쭉한 얼굴을 비추곤 했는데,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까지 순수하다고 했나? -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측면으로 봤을 때 김태형, 그는 영혼이 순수해 보였다. 그냥 이마에 '나 착함' 이라고 쓰여 있다.

 

여러 측면에서 김태형을 평가한 난, 그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분류했다.

 

 

"네, 그렇게 됐네요... 보시다시피 늦어서 이만."

 

 

자연스럽게 김태형을 지나치려는 내 발걸음이, 또 다시 그에게 잡혀진 손목으로 인해 멈춰졌다. 아니, 지금 늦었다니깐? 안 그래도 어제 일 때문에 빡이 쳐 야마가 돈 전정국이 지각한 나에게 어떤 스펙터클한 생지랄을 떨지 몰라 불안해 뒈지겠는데 다짜고짜 앞길을 막는 그에 순간적으로 욕을 뱉을 뻔했다. 안 돼, 다메요...! 저 순수한 영혼에게 소리를 질렀다간 김태형이 나를 백 퍼 헐크로 볼 것만 같아 어금니를 앙 다물고 뼛속까지 애절함을 가득 담아 바라본다. 그가 잠시 주춤거리는 듯 했으나 죽어도 또 살아나는 불멸의 사나이처럼 내 앞을 막아선다. 목숨이 열 개인가? 아니면 김태형이 날 시험하려고 드는 건가...? 잔뜩 주눅든 그가 잠시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엘사 공주님 키즈 밴드를 내 손에다가 꼭 쥐어 준다. 이건 또 뭔 객기여, 내 나이가 몇 갠데.

 

 

"무릎은 또 왜 그래요, 그냥 두면 흉져."

 

 

무릎...? 눈짓으로 내 두 다리를 가리킨 그의 시선을 따라가자, 어디서 까졌는지 출처 모를 상처 하나가 무릎 정중앙에 자리했다. 빌어 먹을 전정국, 담 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살짝 긁혔나 보다. '마음 같아선, 소독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 무릎을 한 번, 시계를 한 번 쳐다보며 말끝을 흐린다. 이깟 상처...! 김태형이 걱정해 준다면 수백 번은 더 생길 수 있어...! 입꼬리는 자꾸 올라가는데 얼굴에 '걱정' 이라고 쓰여 있는 그의 낯빛을 보니 차마 웃을 수 없더라. 한 개도 안 아파! 너무 안 아파서 당황스러워!

 

 

"좀 유치한데, 고마워요. 나중에 밥 한 번 살게."

 

 

손에 들린 반창고를 흔들어 보이며 발걸음을 돌리자 아이 같은 웃음 지으며 김태형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온다. 미친, 그렇게 웃지 말라고...! 심장아, 나대지 마!... 벌렁거리는 심장을 쓸어내리며 애써 앞만 바라보고 직립보행을 하자, 그가 내 뒤를 밟으며 '비싼 거 먹어도 돼요?', '언제 사 줄 건데?', '오늘 먹으러 갈까요?' 하며 묻는다. 안 그래도 혼미스러운 머릿속을 김태형, 그가 비집고 들어와 휘젓는 기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나씩 물어봐.' 지금 따라오는 꼴이 딱 주인을 마중하는 강아지 같아 그의 얼굴 앞으로 훅 다가가서 단호하게 말하자, 그가 3 초간 벙쪄 있더니 이내 활짝 웃으면서 그럼 문자 할 테니 꼭 받으라고 단단히 일러 주곤 뒤를 돌아 제 갈 길을 휘적휘적 걸어간다. 아, 쟤만 보면 3 년은 늙는 기분이야...

 

 

 

 

 

-

 

 

BGM을 켜 주세요.

 

 

 

 

정신없이 분주한 레스토랑 안을 제 몸 하나 가릴 만한 큰 기둥 뒤에 숨어서 전정국의 동태를 살핀다. 이대로 조용히 들어가서 가로, 세로 십 센치 철판을 깔고 태연하게 낑겨서 들킨 다음에 머리채 잡히느냐, 아니면 대놓고 들어가서 욕 존나 처먹고 머리채 휘어잡히느냐. 선택의 가로에 놓여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데, 옆에서 정호석이 여어- 하며 큰 소리로 부른다. 동시에 내 쪽으로 이목이 집중되었다지, 씨'발. 정호석이 뒤집어지는 내 속도 모르고 깝을 치자 전정국이 눈에 불을 켜곤 내 앞으로 휘적휘적 걸어온다. 다, 다리가 길어서 걸어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구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옛말을 되내이며 빡이 친 그의 눈빛을 피한다.

 

 

 

[방탄소년단/전정국] 20 대, 개팔청춘! ② (부제 : 죄책감의 무게란) | 인스티즈

 

 

 

"네가 지금, 늦을 상황인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기는 개뿔... 어제와 달리 검정색 셰프 복장을 입은 전정국의 기에 눌려 주눅들어 버렸다. 나도 잘못한 상황이라 뭐라 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다문다. '눈치가 있으면 늦질 말아야지. 어제 VIP들 깔린 거 알아, 몰라?' 쉬지 않고 다다다 쏘아붙이는 그에 말에 넋을 놓고 고개를 돌려 어느새 제 주위를 에워싼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감정을 알 수 없는 수십 개의 시선들, 차마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두 눈을 꼭 감는다. 늦으려고 그런 건 아닌데, 목구멍 끝으로 차오르려는 말을 애써 눌러 담는다. 억울한 마음에 반박할 말조차 흘러나오지 않아 눈물이 차오를 것만 같았다. 아, 개같다.

 

 

"입만 꾹 다물면 상황이 좀 해결되나? 뭘 잘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미동도 하지 않는 날 보며 그가 내 어깨를 툭툭 친다. 기분 나쁠 법도 한데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 그저 죄책감에 고개를 숙여 연신 '죄송합니다' 를 반복한다. 상황을 뒤늦게 눈치챈 석진 선배가 전정국과 나 사이를 갈라놓자 옆에서 전정국의 눈치만 살피던 남자 선배가 주눅든 나에게 다가와 한 소리 뱉는다.

 

 "너 때문에 아침부터 청소한 난 안 보이냐? 빠져가지곤, 진짜 정신 좀 차려라. 내가 청소할 짬밥이냐? 막내도 휴가라 없는데, 참나."

 

'민윤기, 말이 심해.' 전정국을 제지한 석진 선배가 그만하라는 듯 남자 선배를 타이르곤 제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동료들마다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시곗바늘이 9 시를 향해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왜 내가 늦은 날이 하필이면 휴가철이라 인원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VIP들이 깔려 혼잡한 상황인 건지 탓하고 싶었다.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응어리들이 답답해 주먹을 꾹 쥐곤 퍽퍽 두드리자 언제 옆으로 다가온 건지 모를 지민이 '누나 괜찮아요?' 하면서 그 따뜻한 손으로 파랗게 질린 두 손을 잡아 준다. 눈앞이 뿌옇게 변하는 것만 같았다. '야, 울어?' 내 눈앞으로 고개를 들이민 정호석이 꼴이 그게 뭐냐고 눈치도 없이 비웃다가 지민의 눈초리에 의해 저지된다. 이런 상황에 운다고 광고하는 것도 웃겨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지민과 호석을 비집고 내 앞으로 우뚝이 선 석진 선배가 내 머리를 헝클이곤 두 눈을 마주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20 대, 개팔청춘! ② (부제 : 죄책감의 무게란) | 인스티즈

 

 

 

 

"괜찮으니까 휴게실 가서 좀 쉬어, 내가 잘 말해 놓을게. 울지 말고, 좀 자고 와."

 

 

네 맘 다 이해해. 마지막까지 말을 마친 석진 선배가 지민과 호석을 데리곤 주방으로 사라졌다. 멀어져 가는 선배의 등판이 새삼 넓어 보였다. 아,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은 이렇게나 많은데. 마음 속에서 죄책감의 응어리들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만 같았다. 뿌옇게 변한 눈가를 슥슥 비벼대곤 여자휴게실 속으로 몸을 숨겼다. 사실상,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안심하고 자도 되겠다는 심정에 넓은 소파에 몸을 뉘인다.

 

 

 

애도 아니고, 다 큰 나이에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To be continue...

 

 

 

 

 

 



죄송해요, 휴가 좀 다녀오느라 일주일 만에 온 이팔청춘입니다 ;ㅅ;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다음 화는 올리지 못할 망정, 늦게 온 저를 매우 치세요...!

암호닉은 신청하실 줄도 몰라서 넋 놓고 있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 정리해 봤어요...! 암호닉 신청하실 땐 꼭 [ ] 요런 괄호를 붙여 주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끝까지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 사랑해요 ♥

그리고 정비공 공유해 달라는 분들 계시던데... 어, 나중에 메일링 한 번 더 하죠 뭐...!

연재 텀은 3 일에서 5 일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제가 보충이... 빡세서... 가능하면 일주일도...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오려고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 암호닉 ***

 

애플망고 / 채꾸 / 셰프꾸기 / 뻐꾸기 / 어항 / 몽쉘통통 / 태정태세 / 잔디 / 주방장 / 양념치킨 / 민피디 / 마틸다 / 체니체니첸 / 큄 / 나지금칼들었다 / 쀼쀼 / 하이쭈 / 민슈가 / 복동 / 어깨 / 전정국 극성맘 / 월담 / 윤블리슈가 / 하리보 / 나비 / 언제나 맑음 / 코코팜 / 미니미니 / 탱탱 / 오징어만듀 / 정닺뿌 / 지민새끼손가락 / 아재 / J / 0901 / 0418 / 메로르 / 평 / ㄴㅎㅇㄱ융기 / 모니모니 / 효인 / 성인정국 / 블라블라왕 / 매직핸드 / 9707 / 마리오 / 스티치 / 정국이랑 / 동룡 / 방치킨 / 휴지는노랑색 / 지호 / 꾸기뿌쮸빠쮸 / 꼬미 / 모찜모찜해 / 설탕슙슙 / 골드빈 / 블락소년단 / 시레 / 별님달이 / 숭아숭아 / 설탕쿠키 / 정전국 / 자라 / 태태 / 링링뿌 / 따슙 / 아이 / 화양연화 / 심슨 / 정국아블라썸 / 또이 / 쿠키 / 호시기빵 / 반짝여보 / 0207 / 밍구리 / 구구 / 비딩 / 수저 / 방탄캉 / 도손 / 순대냠 / 슙크림 / 오아시스 / 쿠마몬 / 허니귤 / 우유 / 쩡구가 / 0523

 

 

 

암호닉을 신청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엄청 놀랐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암호닉은 최신 글에만 신청해 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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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5.102
안녕하세요 수저예요! 정구기 되게 무서워요...여주랑 빨리 친해졌으면ㅠㅠㅠㅠ 윤기는 정말 한 대 때리고 싶닿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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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0
여주 어떡하ㅠㅠㅠ 정국이 무서워요 .....ㅋㅋㅋㅋㅋ 석진선배 설레고 태형이도 설레고ㅠㅜ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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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9.71
동룡이요!ㅠㅠ비회원은 웁니다...☆★
맨날 늦게보는거 같아요 그래서 댓글도 늦게 닭돠고...3편보러갈게요 잘봤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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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1
석진 셰프님.. 넘나 멋진것ㅠㅜㅜㅜ 다정하네여 정말ㅠㅜㅜㅜㅜ 지민이도 귀엽구.. 태형이도 강아지같아요 진짜ㅜㅜㅜㅜ 정국이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당ㅋㅋㅋ 여주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ㅠㅜㅜㅜㅜㅜ 저 답답함이 공감이 되서 저는 하루빨리 힘냈으면 좋겠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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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2
ㅠㅠㅠㅠㅠㅠㅠ아이구 여주ㅠㅠㅠㅠㅇㅓ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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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아 하필 지각 ㅠㅠㅠㅠ 진짜 험난하네요 ㅠㅠㅠㅠ 굳세어라 여주야 힘내고 ㅠㅠㅠㅠ 더 노력하자!! 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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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아이들 내가 잘못했어ㅠㅠ그러니까 화내지마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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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으익 여주 맘찢ㅠㅠㅠㅠ 와중에 정국이 검은색 쉐프복을 상상하며 흐어어어 석진선배 넘 머져요ㅠㅠ 자까님 넘나짜응!^_^d 담편도 달리러 출바알~~~~ㅠㅠㅜ재미써서 금방금방 읽히는데 그게 또 막 아깝구 그러네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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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ㅠㅠㅠㅠ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우뜨케ㅠㅠㅠㅠㅜㅜㅠㅠ전정구기한테 미운털 아주 콱 박혔어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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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7
태형이가 경호 실장으로 나와서 어머나...! 했는데 뒤따라가면서 말하는 것 보니가 역시 태형이는 태형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정은 달라도 태형이는 태형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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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8
헐.. 정국이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ㅜ 여주는 맴찢ㅠㅠㅠㅜ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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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9
윤기씨ㅣㅠㅠㅠ 무서우어 ㅠㅠㅠㅠㅠ 석진이ㅇ늢음 못살오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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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0
태형이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ㅠㅅㅠ 지민이도.. 그나저나 여주 엄청 서러웠을듯 ㅠㅠㅠ 내 잘못이라 할 말은 없는데 여러명이 달려들어서 꾸짖으면 정말 서러운데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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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1
석진이...넘나 다정한 남자...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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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서럽죠ㅠㅠ가끔애이고싶을때가많다고느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너무이해가서ㅜㅠㅠㅠㅠㅠㅠㅠㅠ하 ㅡ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속상하네요ㅠㅠㅠㅠㅠㅠ8ㅅ8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여주속상하겠다증말..그래도태태가너뭇귀엽네여ㅠㅠㅠㅠ정말퓨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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