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이 내 오빠라면
: 도른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w,지금이순재
“아-시원 하다-!”
뜨거운 물에 30분정도 반신욕을 하고 나왔다. 올해 손 꼽을 정도로 가장 추웠던 오늘. 지수랑 명동거리를 거닐며 데이트했다. 홍지수가 혹시나 손이라도 잡아올까봐, 추운데 주머니에 넣지도 못하고 장갑도 끼지 못한 채 걸어다녔다. 아니 이렇게 추운날! 엉? 남자답게! 똬악! 지가 먼저 손 잡으면 얼마나 좋아!? 하긴...아직 우리가 썸타는 사이니까. 하...그래도 오늘같이 추운날엔 본인이 추워서라도 손잡아주지. 휴우- 그래도 따뜻한 물에 몸 좀 녹이니까 살 것 같구만. 더운 공기로 가득차 있던 욕실 문을 열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나오는데
“뭐야, 오빠. 왜 그렇게 변태처럼 웃고 있어. 기분 나쁘게”
“푸흐-야 너 전화많이 와서 내가 받았다~”
“아,진짜? 누구지...전화 올 사람이 딱히 없는데”
“음,뭐더라..‘내 지수♡‘라고 저장되어 있었던 거 같은데”
“...뭐어-!?오,오빠.그래서 뭐라고...했어?”
“그냥 너 씻는다고 했다! 나도 이제 씻는다~”
어휴. 또 헛소리 안해서 다행이다. 저번엔 내 친구 지영이가 전화왔는데 헛소리하고 완전 난리였다니까. 지영이가 ‘거기 혹시 여주네 집인가요?’ 이랬는데 우리의 이석민이 뭐라고 했는 줄 아니. ‘아니요, 여긴 석민이네 집입니다.’하고 전화를 끊었다니까. 와...믿기지않겠지만,저때가 초딩일 때도 아니고 저인간 19살 때 일이야.
내가 분명 협탁에다가 폰을 놔뒀었는데...어딨지..도대체 어디놔둔ㄱ....어휴-!증말! 저자식, 또 침대 위에서 과자 먹었구만. 그 과자 부스러기 묻은 손으로 내 폰을 만지다니...아-진짜
‘부재중 57통, 수신 메시지 45통’
!?뭐,뭐야....발신자가 다 호,홍지순데?
“지,지수야..왜 이렇게 많이 전화한거야”
“너 똑바로 말해. 뭐하느라 이렇게 전화 안 받았어. 지금 어디야?”
“뭐야..왜 이렇게 무섭게 말해. 나야 당연히 집이지”
“하...그자식 말이 사실이네. 너 지금 누구랑 있어? 너 그 자식이랑 뭐하는...아니, 무슨 사이야?”
“그자식? 그게 무슨 소리야,지수야..”
“아까 어떤 놈이 네 전화 받아서 말하더라. 본인이랑 같이 있다고. 후...너 믿을테니까 솔직하게 말해줘”
“아까 어떤 놈? ...아...그거 우리 오빤..데? 내 친오빠. 아까 오빠가 전화받았댔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지?”
“응,당연하지!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나 믿어,진짜야-!”
“...응,알았어. 나중에 보자”
‘쾅쾅쾅쾅’
“이석미이-인!!!빨리 문열어봐!!!”
“어휴-왜그러니,동생아. 오빠 지금 옷 입는 중이란다”
“미친!!빨리 나와!!”
“에그머니- 여자애가 목소리 큰 것 좀 봐”
‘달칵’
“어휴-개운~하다”
“야 오빠-도대체 뭐라 그랬어?,지수한테”
“아,그냥.별 말 안했는데?”
“지수한테 말한대로 그대로 나한테 전해,빨리!”
“그냥,뭐. 니 번호 아니냐길래 맞다구 너 씻는다고 했고, 누구냐길래 난 곧 씻을 사람이라고 했지~”
“...”
...아니,저게...지금 말이야,방구야
“또 나보고 어디냐길래, 침대위라고 했지. 근데 그자식 이름은 여성적인데 성격은 별론거 같더라.막 소리지르던데 에휴”
“....아유,이 미친놈아!!!”
“아아아악!왜 때려-! 나 거짓말 안했는데!”
후...니가 거짓말 하진 않았지...오히려 그게 문제야.
너 때문에 내 썸은 끝난 것 같아. ‘나중에 보자’가 마지막 인사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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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너스편!입니다.ㅎㅎ 도른자 이석민이 내 오빠라면.....핳ㅎㅎㅎ저도 달달한 글을 써보고싶은데, 인포에서 남매썰을 보고 딱 석민이가 생각나서 또 로맨스가 아닌 코믹으로 쓰게되었습니다. 로맨스에도 ....도전해봐야겠어요.ㅠㅠㅠ이번 편엔 짤은 없어요! 그래도 상상이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제 글 봐주시는 모든 독자님들,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