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한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처음 본 그는 영화관 앞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건지 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다. 흰 피부에 까만머리 쌍커풀 없는눈과 가녀린듯 하면서도 골격이 잡혀있는 모습은 평소 내 이상형과 일치했고, 나는 어떤식으로 다가가야 그와 연락을 할 수있을지 고민을 했다. 오분이 채 덜 지났을까. 저 끝에서 한 여자가 뛰어왔고 그의 앞에 섰다. 그러더니 그의 옷자락을 잡고 고개를 숙인채 그에게 무슨말을 하는듯 보였고 그는 살짝 웃더니 여자의 얼굴을 잡고선 말을 했다. 내가 있는 곳이 카페안이라서 추움을 떨쳐낼 수는 있지만 저 둘의 대화를 듣지 못하기에 참 아쉬웠다. 남자는 얘기를 하다가 자신의 목에 둘러진 회색 목도리를 풀고선 여자의 목에 꼼꼼히 둘러주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영화관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가 카페로 들어왔고, 나는 자리에 앉으려는 친구를 붙잡아 영화관으로 끌고 들어갔다. 친구는 내게 갑자기 무슨 영화냐며 틱틱 대다가 영화 리스트를 보더니 영화가 다 재밌어 보인다며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는 모습이 퍽 귀여워 보였다. 두리번 거리며 남자를 찾았을까 이미 예매를 끝낸건지 포토티켓을 보는 여자와 그 여자를 보는 남자가 눈에 담겼다. 얘기를 나누다 여자는 화장실에 가는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남자는 자리에 앉아서 처음 봤을때 처럼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그 모습이 왜 그렇게 눈을 뗄 수 없었던지 한참을 보고 있었을까 친구가 예매하자며 매표소로 나를 이끌었다. 예매를 끝내고 매점에 팝콘을 사러가니 우리 앞에는 그 남자가 있었다. 여자는 남자 만큼 하얗고 올망졸망 예쁘게 생겼고, 갈색의 살짝 웨이브진 긴 머리는 여자를 더욱 여성스러워 보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처음 들어본 남자의 목소리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낮은편이였고 한번쯤 뒤 돌아볼만한 목소리였다. '야 앞에 남자가 여자 옷 고나리하는거 멋있지 않냐?' 옆에서 친구가 내게 말한것과 같이 남자는 오늘 여자친구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지 옷을 보며 살짝 인상을 찡그린채 치마가 짧다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보통 일반적인 원피스에 두툼한 빨간 가디건을 입고있었는데 그닥 짧은 기장이 아님에도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짧다며 말을 꺼냈다. 남자도 주문을 끝냈고 나와 친구또한 주문을 끝내 팝콘을 받았는데, 분명 카랴멜이 입혀진 팝콘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친구에게는 일반 팝콘이 전달되었다. 직원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죄송하다며 팝콘을 가져가려 했고 그때 옆에서 아까 듣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희랑 바뀐거 같네요."하며 캬라멜 팝콘을 놓아두었고, 직원분은 죄송하다며 연신 인사를 하더니 일반 팝콘을 남자에게 주었다. 난 남자가 말을 한 순간부터 친구가 손이 없다며 팝콘을 들어달라 할 때까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웃으며 팝콘을 들고서 다시 그를 힐끔 쳐다봤을까, 어딘가 불만스러워 보이는 여자와 아무런 표정없는 남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첫작이예요 여러분!! 독서실 가기전에 잠깐만 써야지 했다가 독서실 갈 시간을 훌쩍 넘겼네요..ㅎㅎ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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