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한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눈이 마주친뒤 놀라서 급하게 고개를 돌렸고 친구에게 괜히 상영까지 오분남았다고 하며 에스컬레이터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즘에 가장 인기있다는 영화를 예매 했는데 마침 제일 뒷자리가 비어있어서 계단쪽이지만 앞자리보단 낫겠다 싶어 선택한 자리다. 인기가 많다는게 제일 큰 상영관임에도 몇자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광고 중반쯤 사람이 들어오길래 무심결에 봤더니 그 남자였다. 친구도 남자를 봤는지 내게 남자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까 팝콘맞지?' 내가 살짝 고개를 주억거리니 '아까 여자친구한테 팝콘 먹여주면서 웃는데 진심 저 여자가 되고싶더라' 라고 말했다. '너 남자친구 있잖아'하고 친구에게 말하니 '저 남자가 더 잘생겼어' 하고는 웃는다. 친구의 말을 끝으로 천천히 조명이 꺼졌고 영화가 시작됐다. 영화는 부모님께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한 남자가 결혼하기전 옛 연인과 만나 다시 사랑하는 내용이라 흔한것임에도 왜인지 히트를 칠만큼 관객의 마음을 이끌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프다던 부분이 나왔고 나와 친구는 물론이고 극장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의 여자친구 또한 눈물을 흘리고있는지 남자가 여자의 얼굴을 잡고서는 눈물을 닦아주고있었다. 빤히 남자를 보다 고개를 돌려 영화를 끝까지 봤다. 영화가 끝나고 밖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친구와 아빠 없이 살게된 아이가 불쌍하다, 지금 부인은 무슨 어이없는 상황이냐 하며 얘기를 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에 남자가 비춰졌다. '아기는 어떡해' 하며 울상인 여자를 남자는 웃으면서 '아기 걱정해서 그렇게 운거야?' 하고 말하더니 여자의 손에 들린 목도리를 들고가서 메주는데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더니 '나 말고 오빠가매 오빠춥잖아' 하고 말했다. 여자의 말에 남자는 걱정해 주는게 기분 좋은건지 살풋 웃으며 너때문에 들고온거라며 목도리를 마저 정리해줬다. 그 모습을 나와 함께 보던 친구가 저 남자가 내 남자여야 했다면서 나에게 투덜대기 시작했다. 내가 웃으니 친구는 그래도 여자친구랑 잘어울린다고 자기랑 남자친구도 잘어울리냐 묻는다. '잘어울려! 근데 저 커플 너가 보기에는 잘어울리는것처럼 보여?' 하고 물으니 '얼굴은 두말하면 입아프고 남자랑 여자랑 서로 볼때 눈에서 꿀떨어지지 않아?' '아.. 나는 잘 모르겠네' 하니까 친구가 너 지금 저 여자한테 질투하냐? 라며 웃는다. '뭐래 내가 왜 쟤한테 질투를해' 하며 말도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하니 '저 남자 니가 매일 말하던 이상형이잖아 그리고 너 계속 저 남자만 보던데?' 한다. '아니 뭐.. 이상형이라서 본거지 질투한거 아니거든?' '엘리베이터왔다' 여자가 웃으며 남자의 팔을 이끌었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아서 좁은 틈사이를 비집고 서니 내 옆에는 그 남자가 등을 살짝 돌린채 있었다. '윤기냄새난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남자가 여자를 벽쪽에 세운뒤 자신이 여자를 감싸고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코트에 자신의 고개를 기대고 있었다. 이름이 윤기구나.. 영화를 보고 나오니 해가 져있었고 내일은 그톡록 오지말라 빌었던 월요일이라 친구랑 나는 출근을 위해 집으로 갔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누워있으니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너희부서에 내일 새로운 팀장님 오신다며" "맞다.. 까먹고있었어" 정말 새하얗게 잊고 있었고 그걸 그대로 말했더니 까먹을게 따로있지 그걸 잊어버리냐고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하려고 전화했니?" "내일 새로온다던 팀장 어리고 잘생겼데" "어떻게 알았어?" 궁금해서 물으니 그런게 있다면서 내일 그 팀장님을 남자친구로 삼으라고 난리다. "아 몰라" "모르는게 어딨어! 내일 이쁘게하고 나와! 나 끊는다!" 내가 또 싫다고 할까봐 급하게 전화를 끊는 친구에 멍-하니 있다가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회사 엘리베이터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어제 친구의 말을 듣고 평소보다 화장을 좀 더 공들이고 옷도 회사에는 잘 안입고 오던 코트까지 입었다. 사무실로 올라와 자리에 앉아서 파일을 정리하고 있으니 부장님께서 새로온 팀장이라며 한 남자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새 팀장 민윤기 입니다." 짧은 인사와 이름만을 말한 팀장은 영화관에서 봤던 남자였다. 멍하니 남자를 보고있었을까 한사람씩 소개를 하던게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고 내 이름을 말했다. 이내 남자는 자신의 자리로 갔고 나는 자리에 앉아 새로온 메신저를 확인하려 눌렀다. **** 첫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원래는 오늘 올 생각은 없었는데 댓글보구서는 틈틈히 글만 썼어요ㅎㅎㅎㅎ 신알신이랑 댓글 모두모두 고마워요(하트) ♡트리케라슙쓰/찌몬/다홍/근육토끼/아망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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