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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다시
(Rewind)
- 02 -
"............"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
마치 심장이 걸음아 나살려라 하면서 뛰는 것 같았다.
머릿 속이 멍해서 아는 단어도 까먹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면서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가만히 서있기가 힘들었다.
결국, 난 주저 앉았고 놀란 슬기는 몇 번이고 옆에서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나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다행히 남자 무리 쪽에선 내 상황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그렇게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다가 옆에서 슬기가 세게 등짝을 때리는 바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아니, 언니! 몇 번을 물어요, 왜 그러냐니까!"
"…아, 미안. 진짜 미안해. 그런데 나 지금 너무 놀래서…"
"그러니까 왜 놀라는데! 혹시 뭐 여기에 꿈에 나왔던 남자가 있기라도 해요?"
"응…그니까 그게 나도 지금 못 믿겠는데, 아 미치겠다."
"뭐? 있다구요? 지금?"
슬기는 나보다 더 크게 두 눈이 동그래졌다. 슬기는 다시 한 번 잘 보라며, 정말 꿈속의 그 남자가 맞는지 다시 확인해보라며 나를 일으켰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그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봐도,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정말 아무리 봐도 그 남자가 맞았다.
두 손을 잡고 다시 꼭 보자던 꿈속의 남자.
하얀 피부며, 웃는 얼굴이며, 다 똑같았다.
나는 그 남자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러다 남자가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가슴 속 깊은 자리에서 무언가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너무나 가슴이 시린 것이, 칼처럼 앙칼진 것이 나를 사정없이 찔렀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저 남자는 나를 처음 본 것일텐데.
하지만 혹시, 정말 혹시 저 남자도 나와 같은 꿈을 꾸지 않았을까.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았다.
나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는 한 쪽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곧 남자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뭘 기대 한거야, 이탄소.
나는 알 수 없는 허무함과 슬픔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슬기에게 말해두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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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도 울었다. 우는 소리가 화장실 문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엄마잃은 아이 마냥 엉엉 울었다.
꿈속에서만 보았던 그를 만났다.
사실 그를 딱 알아보았을 때 진심으로 기뻤다.
정말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것은 한 순간이었다.
내겐 그것이 끝이었다.
오늘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으며,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바보같이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행동으로 뭐라도 하고 싶은데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내가 답답하고 싫어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그를 만난 것이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지만, 용기 없는 나였기에 그에게 더 다가가지 못한 것이 더 큰 미련을 만들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거울을 보았다. 눈물로 엉켜있는 내 얼굴이 보였다. 나는 눈물 자국을 지우려 세수를 했다. 몇번이고 한 것 같다.
화장은 화장대로 지워졌고 눈물 덕분에 퉁퉁 부은 내 얼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몇 분 후, 겨우 가슴을 진정을 시키고 머리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못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밖에 나가면 그 남자들이 없었으면, 특히 그 남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화장실 문 밖으로 나갔다.
사실은 그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내 모습이 자신이 없어서.
밖으로 나가니 조용했다. 내 바람대로 남자 무리가 나간 모양이다.
나는 코를 훌쩍이며 슬기에게 갔다.
슬기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불렀다.
"언니, 갔어요. 그 사람들."
"아..."
"그런데 언니 있잖아요..."
"왜?"
"그…언니 꿈에 나왔다고 했던 그 사람 하얀 피부였던 남자 맞죠?"
"응, 맞아."
"그 분이 나가면서 언니한테 전해달라고 이걸 나한테 주던데…"
슬기는 내게 하얀 쪽지를 건넸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쪽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쪽지를 조심스레 폈다.
쪽지를 펴니 전형적인 남자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아까 화장실 갔다가 펑펑 우시는 걸 들었어요.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쪽지로나마 남겨요. 다음에 또 올게요. ]
그리고 마지막에 하지 못한 말을 적은 듯한 글 한마디가 겨우 진정시킨 내 가슴을 또 뛰게 했다.
[ 아, 그리고 제 이름은 민윤기라고 해요. 다시 만나요, 꼭. ]
나도 모르게 '다시 만나요, 꼭.' 이라는 문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꿈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항상 내게 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아까 전 부터 제가 몰래 봤는데 남자 분은 언니를 처음 본 것 같은데...
뭔가 익숙한지 언니 화장실 가고 나서도 자꾸 카운터 쪽 쳐다보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더라구요."
"아..."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저한테 종이랑 펜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드렸더니 이렇게 쪽지 남기고 가셨구요."
"……."
"아직 초면이어서 언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예전에 알던 사람처럼.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처음 봤는데 익숙하고 기분 오묘하고 그런 느낌?"
"……."
"그래도 남자 분이 이렇게 언니에게 흔적을 남겨주었네요. 저도 이 상황이 신기하기만 한데… 정말 언니와 인연이 깊은 사람인가봐요."
나는 다시 민윤기라는 사람이 줬다는 쪽지만 들여다 보았다. 보면서도 느낀 게 어쩜 이렇게 쪽지에 써 있는 글씨 하나로 사람을 쉽게 설레게 하나 싶었다.
그리고 자꾸만 마지막 한 마디가 눈에 띄었다.
"…다시 만나요, 꼭."
그래요…정말 우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시 만나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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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마주한 뒤로 한 달이 지났지만 소식이 없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그가 다시 가게에 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출근했더라면 오늘은 체념하자는 마음으로 한 숨 쉬며 출근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나른한 아침, 내리쬐는 햇살이 가게의 큰 창문을 통과하여 내 갈색 머릿결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오늘은 슬기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조금 늦게 출근할 것 같다고 하여 간만에 혼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한 쪽 블라인드를 거치며 창밖을 보려는데 그 전에 창문에 얼룩진 부분이 보였다.
나는 모처럼 나른한 아침이니 창문을 닦아야겠다는 생각에 창고에서 유리용 세정제와 마른 수건을 가져왔다.
얼룩진 부분에 세정제를 뿌려 마른 수건으로 닦아보았다. 하지만 꽤 오랜 얼룩인 듯 잘 닦이지 않았다.
나는 마른 수건에 조금 뜨거운 물에 적셔서 다시 창문을 닦아보았다.
하 - 입김을 불어가며 닦고 있을 때, 창문 너머로 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정장 자켓에 네이비색 니트를 입은 남자.
민윤기, 그 남자였다.
..
"주문....도와드릴까요?"
"아…"
민윤기는 입을 앙 다물며 메뉴판을 빤히 보다가 곧 내게로 시선을 옯겼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해서 당황스러웠다.
우선, 현재 나만의 미션이 있다면 이러했다.
긴장하고 떨려도 티내지 말기.
그런데 이미 미션 실패인 것 같다. 벌써 양볼이 후끈 달아오른 것이 이미 다 티낸 것 같다.
"핫초코…두 잔이요."
"위에 생크림 올려드릴까요?"
"어…음…올린 게 낫나요, 아니면 안 올린 게 낫나요."
순간 뜻밖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네?!' 라고 크게 말해버렸다. 그리고 0.5초 후, 분명 바보같았을 나의 모습에 창피하여 고개를 숙였다.
"제가 여자 분들 취향을 잘 몰라서…"
"아...보통 여자 분들은 생크림 있는 것을 더 좋아하세요."
"…그럼 두 잔 다 생크림 올려주세요."
민윤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래도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아 미소가 나오려 했지만 꾹꾹 참았다.
그러다가도 다시 바로 전 상황을 되짚어보니 핫초코를 두 잔 시키고 여자들의 취향에 대해 물어 본 것에 대해 이미 그에게 여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 생각을 하자니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면서 우울해졌다.
나는 아까와 다르게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마무리 하려던 참이었다.
"테이크 아웃이세요?"
"아뇨."
"나중에 오시는 분 계세요? 그럼 한 잔은 나중에 드릴까요?"
"…저 그 쪽이랑 마시고 싶어서 그런데."
"네?"
"여기 온 것도 그 쪽 만나려고 왔는데."
"……."
"제가 다시 만나자고 했잖아요. 쪽지에. 그래서 다시 온 건데."
"……."
"…시간 괜찮으면 나한테 시간 좀 내줄 수 있어요?"
*
네..안녕하세요 하루에 두번 찾아온 아이라잌칰입니닼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내일 시간 없어서 못 올릴까봐 오늘 시간 남아서 한편 더 써서 올려요
이번 편도 임시저장 안했으면 똑같은 글 4번 다시 쓸 뻔....★
임시저장 틈틈히 해야겠어요 허헣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독자분 넘나 사랑해요 힘이 돼요 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마지막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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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박정아 왜 푸쉬멤버였는지 바로 납득...jp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