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 미치게 만들어
[EXO/찬열] 비가 오는 날엔 2 (부제: 아저씨,도와줘요 )
W.수련
"ㅇㅇ이,너 요즘 성적 자꾸 떨어지는 거 알아?..야자 빠지는 횟수도 잦아지고..혹시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네.죄송해요.몸이 안좋아서.."
"그래.너니까 믿는거야.공부 많이 힘들면 선생님 찾아오고."
"네,선생님. 저 먼저 내려가볼게요."
"응.잘 들어가라."
짧게 목례를 하고 조용히 교무실 문을 닫았다.
부담스러워,저런 거짓발린 친절.
교실에서 대충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가방을 매고
바로 신발로 갈아신고 정문을 빠져나왔다.
난 언제나 전교 5등안에는 드는 모범생이다.
수업시간에 코피가 나는 건 별일도 아닐만큼 열심히 집중했기때문인지,
선생들의 기대치도 높아서 잠깐 무슨일만 있으면 호들갑을 떨며 다 안다는 척을 해대는 선생들의 말이 너무 역겹다.
*
심상치 않은 언니들의 분위기.
"세라야,왜 지금 왔어?! 지금 큰일났어! "
"네? 무슨.."
"빨리,빨리 가봐."
'레이니' 라는 이름의 언니의 손짓을 따라가 보니,
돼지와....그.
그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마담.
대충 무슨 상황인지는 알 듯한데..
근데.. 저 남자 약속대로 또 왔네.
진짜 귀찮게 한다,다들.
"아,왔어요?"
"아-왔어요?- 아 나 이새끼 미쳤나,새빠지게 어린노무자식이.너 아까 하던 것처럼 개겨봐."
더러운 말들을 온갖 뿜어대는 돼지.
"그럼 당신처럼 늙은돼지새끼는 왜 자꾸 여기 기어들어와?"
"뭐? 아 진짜 이 새끼가."
손을 뻗어 남자를 치려는 돼지의 손을 내가 막았다.
"세라야.너 지금.. 내가 너한테 준 돈이 얼만데!"
결국.
또 맞았다. 짐승처럼.
"....."
"미쳤어? 왜 직원을 때리실까? 한번 잡혀가봐야 정신을 차ㄹ.."
"ㅁ,뭐? 너 나중에 보면 진짜 줘터질 줄 알아.세라 너도 또 보자."
경고를 남기곤, 도망치는 돼지.
지친다. 후에 어떻게 감당하지.
"후우..세라씨,들어가요."
"......"
"ㅈ,즐거운 시간 되세요."
말없는 내 어깨를 감싸고 21번 룸으로 들어가는 남자.
그리고 조심스레 말하는 마담.
"미안,화났죠? 그 자식이 하도.."
"이제 그만하세요."
"..네?"
"그만하시라고요.당신도,역겨워. 이제 나 좀 내버려두라고.진짜!.."
안 울려했는데.
진짜..
진짜 그럴려고 했는데.
눈물은 날 미워하는지 미친듯이 떨어진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날 안아주는 그.
뭔가 달랐다.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날 진짜 위로하는 듯 하는,그런 느낌이였다.
그래서 인지 눈물은 더 멈출줄을 몰랐고.
그렇게 우리 둘은 그자리에서 계속 안고만을 있었다.
*
"이제 좀 진정됬어요?"
"......"
고개만 끄덕끄덕 거렸다.
어색해서 딱히 할말이 없었다.
"미안해요.많이 놀랐지."
"...."
"앞으로는 안그럴게요.응?"
내 두 어깨를 잡고 자길 똑바로 쳐다 보라는 남자.
"아저씨."
"아저씨?..나 아저씨 아닌데?ㅎ"
"미안해요."
".....아니요,세라씨는 나한테 미안할거하나도 없어."
"진심이에요."
"...."
"사실 저 고아에요.버려져서 어떻게든 돈 벌려고.이 일..시작했어요."
"....."
"그래서,아저씨도 이제 알았으니까..그만 오셔도되요."
사실,아저씨가 가는게 싫었다.
누군가가 날 위로해준다는 기분이란거 정말 오랜만이였으니까.
그치만.아저씨도 내 본모습을 알면 싫어할 거니까.
아저씨를 위해서 미리 말하고싶었다.
"싫어."
"..네?"
"계속 올거에요.세라씨가 질려할정도로."
"왜..요?"
"난 세라씨가 좋으니까."
정말.
이 남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느끼했다.
그래도 고마웠다.날 좋아해줘서.
어쩜,나도 아저씨가 좋은 걸지도 몰랐다.
이런 애매모호한 기분은 뭐지.
"제가 왜요? 잘난 거 하나없는데."
"잘난게 있으면 다른 사람이 채갈까봐 미리 좋아하는거죠."
정말...
멍청하다.
근데 이런 느낌도 나쁘지는 않다.
우린 또 한번 한참을 안고있었다.
"아저씨."
"왜요?"
"불러보고 싶어서요."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그냥...이런게 처음이라서."
"와- 그럼 내가 처음이야?기분 좋다."
"크흐..바보같애."
"....이제야 웃네요."
네? 라니까
내 앞에서 웃는거 처음이라구요. 라는 아저씨.
"앞으로 많이 웃어요. 이쁘네."
"제가 이쁘다니요..아저씨.그건 아니다."
"아닌데?,그리고 언제까지 아저씨라고 부를거에요?"
"딱히..부를 말이 없어서.."
"박찬열."
"네?..."
"내 이름.박찬열이에요.이왕이면 찬열오빠라 불러줘요."
"싫어요.한번 아저씨는 영원한 아저씨죠."
"나이차도 얼마안나는데?"
"전 아저씨가 더 좋아요."
"나도,나도 세라씨가 좋아요."
"아저씨..."
"이뻐.세라,너 너무 이뻐."
**
지겨운 학교가 끝나고 오랜만에 집에 가는 길.
내 자취방이다.
"거기.이쁜이!"
"..."
"이쁜아!"
"..."
뭐야,자꾸.
다른사람이 부르면 대답할것이지.
하고 내 길을 가는데.
누군가 무거운 손으로 내 어깨를 턱 잡았다.
"야,대답."
"....!"
..........돼지..
"우읍,읏!"
"조용히해라-"
"으윽."
"거,참."
"으으으..."
"야,닥치라고!"
짝. 내 뺨을 치는 돼지.
내 입을 청테이프로 막고 지 혼자 낄낄거린다.
....아저씨.아저씨가 보고싶다.
자꾸 뭐라 웅얼거리는 내 입을 보곤
테이프를 뜯는 돼지.
"ㅇ,아저,씨."
"뭐야? 아저씨?"
"박,찬열."
"박찬열이 누구야?"
"흐으.."
두 손을 묶어놔서 그런지 손목이 너무 아팠다.
"이쁜이라 부르니까 좋디?"
"....."
"기집애가 말을 안들어먹으니ㄲ..."
내 치마가 올라간 것을 본 돼지.
위험하다.
나가야해.
"으흐..이쁜아~"
내 볼을 쓰다듬는 돼지.
안돼.
"흐흐.이쁘다."
아저씨....
제발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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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뭔가 단어하나에 너무 집착하는경향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