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조그만 여자아이는, 자기 몸만한 캐리어가 버거운지 기차 칸으로 올려 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객실에 혼자 있던 백금발의 소년은 폭탄을 맞은 듯한 갈색 곱슬머리를 한 소녀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캐리어 들어주는 것을 도왔다.
둘이 힘을 합쳐 캐리어를 겨우 올려놓자, 소녀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더니 반가운 얼굴로 소년에게 인사했다.
"안녕, 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야. 넌 이름이 뭐니?"
"난 드레이코 말포이야. 그레인저라니, 처음 들어본 성이네."
"말포이? 책에서 읽었는데, 말포이 가는 엄청 유명한 순수혈통이라고 하던데, 맞아?
"응, 맞아."
드레이코 말포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듣자마자 책에서 봤다고 말하는 소녀가 귀여웠지만 소년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책에 어떻게 묘사되어있을지가 보지 않아도 불보듯 뻔했다. 소년은 소녀가 그 책을 보고 자신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가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밀려들었다.
"와, 신기하다! 네 머리색도 정말 신기해. 내 머리색이랑은 정말 딴판인걸? 내 머리는 엄청 곱슬거리고 색도 너무 흔한 갈색이야."
소년의 걱정과는 달리, 소년은 오직 흰색에 가까운 소년의 머리색에 더 관심이 있어보이는 소녀를 보며 안도했다.
소녀는 어디로 굴러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캐리어를 꼭 붙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빈 객실을 찾고 있었다.
"드레이코, 이 객실 같이 써도 돼? 아무리 봐도 다른 객실은 다 꽉 찬 것 같아."
"당연하지."
"Hermione Granger!"
분류모자가 신입생들에게 차례차례 기숙사를 배정해 주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기숙사를 배정받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헤르미온느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화들짝 놀라며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
"Griffindor!"
흠, 알기 어렵군, 애매해, 하며 한참을 뜸들이던 분류모자는 헤르미온느를 그리핀도르로 배정했다. 와-하는 그리핀도르 학생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헤르미온느는 활짝 웃으며 그리핀도르 테이블로 돌아갔다.
"Draco Malfoy!"
몇명의 아이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기숙사를 배정받은 뒤 기차에서 자신을 도와주었던 소년의 이름이 들리자 헤르미온느는 소년을 눈으로 좇으며
마법주문을 걸듯이 그리핀도르가 되어라, 그리핀도르가 되어라, 하고 속으로 되뇌였다.
"Slytherin!"
헤르미온느의 바람과는 달리, 분류모자는 말포이의 머리에 채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을 외쳤고, 동시에 헤르미온느는 힘이 빠져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말포이는 헤르미온느를 한 번 힐끔 보더니 자신을 반기는 슬리데린 쪽으로 뛰어갔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그래. 기차에서 만났어. 그레인저라는 성씨를 알아?"
"말포이, 제정신이야? 그레인저 가문에는 머글뿐이야. 뭐, 한참전에 마법사 한명이 있긴 했지만, 그 마법사가 머글이랑 결혼한 이후론 쭉 머글밖에 없던 형편없는 가문이라구!"
슬리데린 기숙사에서 말포이가 크레이브와 고일에게 그레인저에 대해 묻자, 크레이브는 머글 가문이라며 그런 애와는 상종해선 안된다고 소리쳤다.
"걔는 너네 아빠가 그렇게 싫어하는 잡종이라고, 잡종!"
그레인저 가문은 머글뿐이라는 말에 말포이는 아버지가 항상 말해오던 머글들에 대해 떠올렸다.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머글은 힘없고, 일부는 마법사의 존재를 의심하며, 깔보기도 하고, 머글들에게서 마법사나 마녀가 나오더라도 그는 분명히 형편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차에서 만났던 여자아이는 똑똑해보이고, 귀여웠는걸, 하고 말포이가 중얼거렸다.
드레이코와 헤르미온느가 어렸을때부터 점점 진행하려고 해요!
원작드레이코 성격에서 좀 변형이 있어야 헤르미온느랑 이어질수 있을거같아서 순수한 소년으로 묘사했어요ㅋㅋㅋㅋ
중요한 얘기들은 아마 한 3~4편정도부터 시작될것 같아요(18~19세정도)
앞부분은 배경이나 설정을 좀 깔아두는 부분이니까 막 집중해서 읽지 않으셔도 될것같습니당:)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