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피스톨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임신수의 소재도 있으니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
PISTOLS 01
w.슈크림붕어빵
뱀 오세훈 X 롭이어 김준면
1.
준면은 다른 아이들보다 느린편이었다. 걸음마를 뗀것도, 말을 트게 된것도. 혼현을 숨기는것도 또래의 아이들 보다 미숙했던 준면은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준면을 괴롭히는 아이의 선두는 종인이었는데, 준면은 자신보다 어린 종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반항한번 하지 못했다.
"하, 하지마…"
준면을 구석에 몰아세운 아이들이 점점 다가오자 준면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뭇가지를 든 종인이 준면의 어깨를 쿡쿡 찔러대자 겁에 질린 준면의 머리위로 귀가 삐죽 솟아 올랐다. 그모습을 본 종인이 웃음을 터트리며 준면의 귀를 잡아당겼다. 이것봐, 혼현하나도 못숨겨서 또 튀어나왔어.
"그만해…"
준면이 자신을 쫒아오는 종인을 피해 유치원 뒷마당으로 도망친 준면은 풀숲에 숨어 오들오들 떨고있었다. 야.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준면이 토끼로 변한채 풀숲에 얼굴을 묻은채로 버둥거리자 그 모습을 내려다 보던 세훈이 준면을 안아들었다. 토끼가 된 준면이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왜그래?
"야, 그거 내려놔."
종인의 목소리에 세훈에게 안겨있던 준면이 발버둥을 쳤다. 어, 어어… 세훈의 품에서 빠져나온 준면이 풀숲으로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캄캄해진 시야에 이젠 안전하다고 느꼈던 것인지 준면의 떨림이 멎었다.
"야,다 보여."
킥킥대는 종인의 얼굴에 어린아이 특유의 잔인함이 떠올랐다. 풀숲에 몸을 숨겼던 준면은 자신의 엉덩이를 쿡쿡찌르는 손가락에 움찔거리며 풀숲으로 파고들었다. 저, 멍청이는 자기만 안보이면 다 안보인다고 생각하나봐. 풀숲에 얼굴을 묻은채 엉덩이는 훤히 내놓은 준면을 보며 웃음을 터트린 종인이 준면의 꼬리를 잡아당겼다. 야, 야. 빨리 나와. 혼현하나도 못숨기는게 어딜 숨어.
"그만해."
준면을 괴롭히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종인이 세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싫은데?
"약한애 괴롭혀서 뭐해. 중종이면 중종답게 품위좀 지켜."
무미건조한 세훈의 말에 종인이 어깨를 으쓱였다. 너나 잘하세요. 세훈에게서 시선을 뗀 종인이 다시 준면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낄낄대며 준면의 꼬리를 잡아당기던 종인이 갑자기 바닥으로 엉덩방아를 지으며 넘어졌다.
"내가 하지 말랬지!"
"이게…!"
흙바닥에 뒤엉켜 싸우던 세훈과 종인이 혼현을 드러냈다. 재규어와 뱀, 두 동물이 어지럽게 엉켜 다투는 내내 준면은 풀숲에 숨어있었다. 무서워… 귀로 눈을 가린채 오들오들 떨던 준면은 자신을 안아드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김종인 갔어."
세훈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는 준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변을 한참동안 살피던 준면이 종인이 사라진것을 확인하고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노란색의 유치원복에 흙이 묻어 엉망이었다. 조막만한 손으로 세훈의 옷을 탁탁 털어준 준면의 눈에 금새 눈물이 고였다. 미안, 나때문에… 훌쩍이는 준면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던 세훈이 주머리를 뒤적였다.
"이거 먹을래?"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사탕에 준면이 눈을 깜빡이며 세훈을 올려다봤다. 이거 먹어. 준면의 손에 사탕을 쥐어준 세훈이 멀뚱히 서있는 준면을 지나갔다. 멀어지는 세훈의 뒷모습을 보던 준면이 손에 올려진 사탕을 입에 물고 세훈을 쫒아갔다. 저기, 세훈아.
"어."
"저기… 도와줘서 고마워. …사탕도."
커다란 사탕을 물어 톡 튀어나온 볼을 한채로 말갛게 웃는 준면을 보던 세훈이 자신의 곁에선 준면의 손을 붙잡았다.
"김종인이 또 괴롭히면 말해."
내가 때려줄께. 세훈을 잠시 올려다 보던 준면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응!
"근데 세훈아. 이사탕 진짜 맛있다."
"맛있어?"
"응."
"나한테 시집오면 또 줄께."
시집올래? 세훈의 말에 사탕을 굴리던 준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집이 뭔데? 어, 그러니까… 준면의 물음에 머리를 긁적이던 세훈이 씩 웃음을 지었다. 사탕 많이먹을수 있는거야. 니가 먹고싶은 만큼 아주 많이! 세훈의 손을 붙잡은채 잠시 고민하던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한테 시집갈래! 자신의 손을 붙잡은 준면의 손을 내려다보는 세훈의 귀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물론, 준면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2.
잠에서 깬 준면이 몸을 돌려 자신의 곁에 누워 잠든 세훈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오랜만에 꾼 어린시절의 꿈에 자신의 곁에 누운 세훈의 존재가 새삼스러웠다. 어릴적 세훈의 청혼아닌 청혼에 그러마 하고 대답했던 것이 정말 결혼으로 이어질 줄이야. 헤헤, 잘생겼다. 실없이 웃음을 흘리며 세훈의 얼굴을 감상하던 준면이 반짝 떠진 세훈의 눈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서자 세훈이 준면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김준면."
낮게 잠긴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준면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일어났어? 머리를 쓰다듬는 준면의 손길에 머리를 부비던 세훈이 몸을 일으켰다. 흘러내린 이불에 드러난 탄탄한 맨몸에 준면이 얼굴을 붉혔다. 오, 옷좀입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훈의 몸을 밀어내며 버둥거리던 준면이 세훈의 입술이 목에 닿자 눈을 감으며 바르르 떨어댔다. 미끈한 혀가 여린 살갗을 쓸어내리자 결국 준면이 토끼로 변해버렸다. 조그맣게 변한 하얀 털뭉치를 안아든 세훈의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어릴때 생각나고 좋다, 형."
3.
"치사해 진짜."
준면과 마주앉아 아침을 먹던 세훈은 준면의 투정에 수저를 잠시 내려놓았다. 나 이제 혼현도 잘감추는데 니가 자꾸 그러니까 조절이 안되잖아. 입을 삐죽대며 투정을 부리는 와중에도 준면은 노릇하게 구워진 조기살을 발라 세훈의 밥그릇 위로 올렸다.
"뭐해, 빨리 안먹고."
준면의 재촉에 수저를 다시든 세훈이 자신이 발라준 조기살과 밥을 먹는 것을 확인한 준면이 다시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니, 왜 나만 변해? 너는 안변하잖아.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세훈아 넌 나보면 흥분 안돼? 이래도? 갑자기 식탁위로 올라온 준면이 입고있던 박스티를 휙 걷어 다리를 내밀자 세훈이 먹던 밥을 뱉어내며 콜록거렸다.
"역시 아니구나…"
흥분은 커녕 사례를 들려 콜록대는 세훈을 보는 준면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변했다. 잔기침을 하던 세훈이 식탁에서 내려가 의자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준면을 보며 슬쩍 미소지었다. 제 반려는 어릴때도 귀여웠지만, 어째 해가 갈수록 더 귀여워 지는것 같았다.
"형."
"왜."
세훈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준면을 잠시 바라보던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준면의 곁으로 다가갔다. 눈을 내리깐채 입을 삐죽 내민 준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은 세훈이 준면을 들어 어깨에 들쳐맸다. 야, 하지마, 하지마! 어깨에 매달려 버둥거리는 준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 세훈이 침실로 걸어갔다. 아직 아침이야, 아침! 준면이 세훈의 등을 퍽퍽 쳐대는 사이 침실로 들어온 세훈이 준면을 침대위에 내려놓았다.
"김준면."
"뭐, 뭐."
"나 너보면 흥분돼."
시속 320km로 날아온 세훈의 직구에 준면의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세훈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린 준면이 버벅대며 침대밑으로 내려가려 몸을 슬쩍 움직였다. 김준면. 자신을 부르는 세훈의 목소리에 움찔한 준면이 어색하게 웃으며 슬금슬금 움직이자 세훈이 준면을 발목을 붙잡아 휙 잡아당겼다. 으억! 침대에 고꾸라진 준면을 보며 킥킥대던 세훈이 준면의 옆에 누웠다. 준면을 끌어안은채 옷안으로 슬금슬금 손을 밀어넣자 준면의 입술새로 신음섞인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침이 뭐?"
짓궂은 세훈의 말에 입을 삐죽대던 준면이 세훈의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치사하게 진짜. 이럴래?
4.
한바탕 침대에서 구르던 두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늘어졌다. 아직까지 축축하게 젖어있는 준면의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쓸던 세훈이 준면의 볼을 쿡 찔렀다.
그렇게 좋았어? 울만큼?
"야, 아니거든! 아파서 운거거든!"
"아닌데, 내이름 엄청 불렀잖아. 뭐랬지? 세후…"
벌겋게 변한 얼굴로 세훈의 입을 틀어막은 준면이 세훈의 팔을 퍽퍽 내리쳤다. 아, 그런거 기억하지 말라고! 맞으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킥킥대던 세훈이 자신을 때리던 준면을 품에 안았다. 땀에 젖은 이마에 입을 맞춘 세훈이 물었다. 그래서 좋았어? 이, 멍청이가! 그런거 묻지 말라니까!
5.
한참을 세훈의 품안에서 바르작대던 준면이 얕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부터 격렬한(?) 정사를 치뤘으니 그럴만도 했다. 품안에 잠든 준면을 내려다 보는 세훈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렸다. 어릴적부터 찍어놓고 잘키워온 보람이 있었다. 누가 채갈세라 전전긍긍하며 준면이 다 자라기만을 기다렸더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준면을 따라가 준면에게 들러붙는 수컷들을 쫒아내기도 수십번. 마침내 제 품에 들어온날, 그동안의 고생이 말끔하게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세후나…"
잠결에 내뱉는 잠꼬대마저 제 이름인 반려를 바라보며 세훈은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게 차오르는것을 느꼈다. 나의 사랑, 나의 반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는 알까.
:) 롭이어는 이겁니다. 토끼의 한 종류죠.
종 자체가 귀가 쳐져있는거라고 해요. 쫀귀 ㅠㅠㅠ 끙끙.. 롭이어 준면이 쫀귀 ㅠㅠ 끙끙
세훈이가 뱀인 이유는. 그냥 잘어울려서. 뭔가 파충류 st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PISTOLS 는 망상처럼 올라올듯해요.
혹시 보고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여!
슈붕이는 독자참여형 픽을 지향합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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