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동 싸가지
*
중학교 때 괜한 수줍음 때문에 나가면 다 광탈일 것이라며 임원은 꿈도 못꿨었다.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의 임원 활동을 하는게 좋다며 고등학교 가서 해보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 해보기로 했다.
애들은 내가 중학교 때 어떤 애였는지 모르니까 뽑아줄지도 몰라.
뽑고 나서 후회해도 몰라 ㅎㅎ
난 잘못이 없단 마인드로 전 날부터 공약에 대해 생각하고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로 준비를 했다.
난 굉장한 찌질이었기에. 그리고 대망의 회장 선거를 하는 날, 난 어쩌다보니 회장이 되어있었다.
개이득.
.
.
.
개이득은 무슨 아ㅣㅓㄹ마ㅣ널머낭러;ㅁㄹ나
도대체 왜 남아서 회의를 하는 건지.
말했지 않나, 굉장한 찌질이었다고.
저한테 질문하지 마세요... 저 낯 가려요...
망할 낯가림 때문에 회의 시간에 말은 하지 않고 열심히 듣기만 했다.
"1학년 각 반 회장분들?"
전교 회장이 말했다.
"이번 축제 마지막은 어떻게 장식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까?"
1학년 회장들이 모두 날 쳐다봤다. 내가 아무리 발표를 안 했다고 해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보면 내가 해야되잖아 ^^... 그렇게 두리번 거리며 애들의 눈치를 보다 전교 회장과 눈이 마주쳤고, 날 보며 다시 질문을 하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우, 우리 학교 자랑 댄스동아리가 마지막에 무대를 하면 되지 않을까... 요...?"
"오, 그거 괜찮은 의견이네요. 그럼 댄스동아리 학생들께 마지막 무대를 서도 괜찮을까 여쭤봐주세요."
"제가요? 전 아무런 친분도 없고, 어떻게 여쭤야 하는지..."
"연락처를 드릴테니 연락하시면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ㅋ... ㅋ...
뭐요? 뭐요? 내가 연락을 하라고요? 맷돌 손잡이가 없네!
나 진짜 걔네들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친구가 여기 학굔 댄동이 유명하다길래 말해본 건데...
그렇게 회의는 끝이 났고 전교 회장님은 나에게로 와 번호를 쥐어주었다.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자 식탁에서 날 반기는 핸드폰을 발견하곤 한숨을 쉬었다. 후...
[010-****-****]
애써 핸드폰에 연락처를 입력한 뒤 저장을 마쳤다.
전화보단 아무래도 메신저가 나을 것 같아 노란 앱을 누르고 새로 뜬 친구 목록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
'전정국'
뭐야, 왜 얜 프로필 사진도 없고 배경 사진도 없어. 무섭게...
전교 회장이 준 연락처의 주인공이 얘가 맞는 것 같아 무섭지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전정국
누구세요.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답장이 와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계속 씹고 있었다.
전정국
저기요.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아무리 팬이셔도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는데.
아니 그게 아니ㄹ
전정국
변명은 됐습니다.
그럼 차단할게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댄동 싸가지 | 인스티즈](http://cdn.instiz.net/file3/2021/07/14/8/5/e/85e892be23a08e600616d489dbc67a5f.jpg)
ㅋ... 뭐야 이새끼는...
저 님 얼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그냥 전교 회장이 시켜서 연락한 것 뿐인데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전교 회장한테 톡을 보냈다.
1학년 2반 회장 성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사진)
이렇게 돼서 연락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데 대신 ㅈ
전교 회장
정국이한텐 그런 애 아니라고 말해놓을테니까
넌 내일 동아리실 가봐 ^^
대신 뭐? ㅎㅎ?
아닙니다 ^^
내일 가볼게요 ^^
망할 전교 회장... 나같으면 그냥 내가 하겠다 아오.
*
아침이 되어버렸다. 아침이다. 어제 날 사생취급 했던 전정국 때문에 동아리실로 가기 겁이 났다.
전교 회장이 오해를 풀었는지도 모르겠고. 아 되는게 없네 ㅎㅎ!
일단 가긴 가야겠다 싶어 등교를 하자마자 동아리실로 향했다.
일찍 온 탓인지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나중에 다시 와봐야 하나 한숨을 쉬며 내 반으로 향하려고 할 쯤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깜짝 놀라 뒤를 도니 잘생긴 남정네가 내 팔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저기, 어제 카톡 맞죠."
"아... 네."
"미안해요."
"괜찮아요."
"그럼 가보세요."
가려고 했습니다. 이 개새끼야.
차마 전하지 못할 말을 되새기며 반으로 향했다.
아, 못 물어봤다. 미친.
결국 하루종일 물어보지 못한채 학교는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핸드폰을 붙잡고 말을 걸까 말까 몇 분동안 고민했다.
그렇게 망설이는 도중에 전교 회장에게 톡이 왔다.
전교 회장
이름아
네?
전교 회장
물어봤어?
아 지금 물어보려고요 ㅎㅎ
전교 회장
얼른 물어봐줘
시간이 없거든 ㅜ
네 ㅎㅎ
그럼 네가 하라고!
재촉 문자까지 온 마당에 눈 딱 감고 보내보기로 했다.
명치에 힘 주고 단전호흡 좀 한 다음에...
아 저기
오늘 만난 성이름이라고 하는데
전정국
?
댄스 동아리가 축제 마지막 무대를 섰으면 해서요
전정국
생각 좀 해볼게요.
시간이 없어서 빨리 말해주셔야 되는데...^^
전정국
생각 해본다고요.
아 예 ^^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전교 회장은 재촉이나 하고 전정국은 답도 제대로 안 하고.
생각 해본다는데요
전교 회장
그럼 내일 다시 동아리실 가 봐
얼른 정해야 돼
네 알았습니다 ^^
이거 데자부지? 나 골탕 먹이려고 다 짜고 치는 거지? 혹시 몰래 카메라야?
*
다시 맞는 더러운 아침이다. 또 가야 한다니 ㅎㅎ
이번엔 저번에 간 시간보다 좀 더 늦게 갔다.
동아리실 앞에 서니 누가 춤을 추는 듯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Save your goodbye.'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문을 살짝 여니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전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가볍지만 한 없이 가볍지만은 않은 몸놀림에 넋을 놓았다.
곧이어 노래가 끝이 나고 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아 미친년. 거기서 박수는 왜 쳐.
![[방탄소년단/전정국] 댄동 싸가지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1/16/4/9/a/49a6fc539ec22ebad6265e963ff643a8.gif)
치자마자 맞춰져 오는 눈.
인상을 찌푸리고 서있는 모습이 방금의 춤 때문인지 멋있어 보였다.
날 향해 다가오는 것도 멋있었다.
단단히 미친 것 같았다.
나에게 다가오는 전정국의 모습에 입을 열었다.
"저 이 노래 진짜 좋아해요. 멋있다."
그래. 미친김에 더 미치자.
멋있다는 말 덕분인지 조금은 풀린 표정에 마음을 놓은 난 봇물 터지듯 말을 했다.
"이거 진짜 노래도 멋있고, 춤도 멋있는데."
"춤 진짜 잘 추나봐요. 이거 어렵잖아요."
"우와, 실제로 처음 봐서 진짜 신기해요."
"이거 축제에서 추진 않을 거죠? 보고싶다."
등등. 내 사심이 가득한 말을 내뱉고 너의 표정을 살폈다.
"나랑 같은 학년이지?"
"네... 네."
"말 놔, 그럼."
"그럴까...?"
"이미 놔놓고."
![[방탄소년단/전정국] 댄동 싸가지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1/16/5/0/6/5062d3b92fc0da92e6708bb29a8e3fe8.gif)
"한 번 더 볼래?"
"헐, 응."
멋있다는 말 덕분인지 나에게 춤을 볼 것이냐고 권했다.
이게 웬 횡재람.
이번엔 훔쳐본 것이 아닌 제대로, 내 눈 앞에서 전정국의 춤을 봤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전정국의 모습은 다시 봐도 멋있었다.
아니, 더 멋있어보였다.
"너 마지막 무대 이거 해."
"뭐?"
"네 생각 필요 없고 그냥 이거 해."
"뭐라는 거야."
내 말이 어이 없는지 (비)웃으며 되물었다.
"생각해본다며. 생각 하지말고 그냥 이거 하라니까?"
"생각해보고."
"개새끼야..."
"나만 결정하면 되냐?"
"아, 그런가."
"머리 왜 들고 다니냐."
"그럼 넌 왜 들고 다니냐."
"난 잘생겼거든."
![[방탄소년단/전정국] 댄동 싸가지 | 인스티즈](http://cdn.instiz.net/file3/2021/07/14/9/a/6/9a6aa2efe7ca562d070d8cc4ba922e9b.jpg)
반박할 수 없는 내가 한심했다. 맞는 말이니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수업시간 1분 전이었다.
난 나중에 보자며 졸라 뛰었고
"뛰지마, 땅 울려!"
넌 졸라 싸가지였다.
*
피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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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다가 끊긴 기분이시라고요? 네 저돕니다... 상황을 아무래도 잘 못 잡았나봐요. 정국이와 친구 맺기까지가 제 한계일지도 ^^... 못난 저를 탓하세요. 사실 장편으로 할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제가 작심 삼일이라 이 편을 이따구로... (쓰러짐) 그런데 시간은 겁나 오래 걸렸어요. 아무래도 전 글을 쓰면 안 되나 봅니다 엉엉 원하신다면 나중에 이거 번외로 정국이랑 탄소 이어지는 편으로 하나 생각해보겠습니다. 피므앙이었습니다 어마ㅣㅇ러마ㅣㄴㅇ러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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