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스틱 카노 타쇼 그린민트 망고 K 됴르륵 톰슨
( + 포인트 지불 전에 분량은 ~~편입니다에 어떻게뜨나 알려주시면 스릉흠미다)사생입니다.
엠페러크리스의 카운터를 보고 흐뭇한 기분에 휩싸였다. 방명록을 확인했더니 포토북의 재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웃으면서 방명록 하나하나에 댓글을 달았다. [포토북은 재판하지 않습니다. 이후 나오는 포토북에 이전 포토북 사진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음 포토북은 2천부 한정 예정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포토북 가격이 타 팬페이지에 비해 저렴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사진들과 종이 재질은 다들 감탄하기 충분했다. 뭐 음지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중고거래가 성행하는 모양이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에 대해 관리할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음, 음, 선물을 어떻게 줘야할까나."
고민하면서 침대 위를 굴러다녔다. 곧 출국 예정인가 하고 비행기 명단을 첸과 시우민의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했지만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나해서 우이판의 것으로도 조회해봤지만 전무. 한국은 이게 불편하단말이야, 중국에서는 대기실에 맘대로 넣어놓고 올 수 있었는데 한국은 그게 안된다. 한국 방송국에 연이 닿으면 정말 좋겠지만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가끔은 있는 법이니까. 뒹굴다보니 벌써 새벽 세시가 되었다. 맥북을 끄고 내일 있을 사전녹화를 위해 렌즈를 한번 더 닦았다. 이불을 덮고 우이판과 먹었던 버블티를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사전녹화 한시간 전, 녹화장을 향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돈으로 대기실은 안되지만 기자인 척 하는 프레스증은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는거다. 선글라스에 비니를 쓰고 망원렌즈를 낀 카메라를 들고 방송국 뒷문을 향했다. 미리 연락을 해 놓은 관계자가 프레스증과 함께 입장시간 15분 전 입장시켜줬다. 무대와는 좀 멀지만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덕에 제대로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떠나면서 관계자가 말했다. 방송전에 유출시키시면 안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메라에 집중했다. 헬리캠을 이용한 촬영때문에 여기저기 쓸모없는 사진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누군가가 나를 보는 것 같았지만 얼굴도 가렸고 꽁꽁 싸매고 있었으니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 망원경이 있는 쪽 커튼을 활짝 연 채 아이패드를 손에 들고 웨이보를 확인했다. 스트릿타오부터, 다행히도 내 얼굴을 지워뒀다. 메모리를 뒤져 어제 찍은 사진 두어장을 업로드했다. [매우 키치하신 여자분! 포즈도 막 잡아주시고 좋았어요:-)] 따위의 글과 함께 올렸다. 엠페러크리스의 웨이보로 들어가 [오늘 사전녹화 매우 멋졌습니다. 방송 당일 프리뷰 공개 다음날 고화질 공개합니다.]라고 포스팅했다. 엠페러크리스의 다이어리란에도 적었다. 프리뷰라도 공개해주시면 안되나요 따위의 덧글이 달렸지만 무시했다.
아, 너희의 차가 숙소로 들어온다. 망원경에 눈을 갖다댔다. 금새 사라진 너희는 다시 숙소에 나타났다. 화장실이 급했는지 화장실 쪽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첸, 시우민에게 반쯤 매달려서 들어가는 루한, 그런 루한을 바닥에 버려버리는 시우민, 들어가자마자 소파 끝에 털썩 주저앉는 우이판까지 너희의 모든게 잘 보였다. 웃으면서 집에 잘 돌아왔네, 했다. 너희의 귀가를 확인하고 나도 빠르게 씻었다. 씻자마자 맥북을 켜 너희의 소식을 확인했다. 공식 사이트에 팬사인회 일정이 떴다. 관람 200에 사인 100. 어떻게할까 고민이 됐다. 그들에게 팬으로 비추어지기를 원하지는 않는데. 머리를 부여잡았다. 핑계를 생각해내야 한다. 그와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아. 중국분이시랬지. 포토그래퍼 황자도씨 맞으십니까?]
"아, 네. 사적인 번호인데 어떻게,"
전화를 건 사람은 이번화보의 기획자라고 했다. 빈말로 알고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인데 첸은 정말 신의가 있는사람인 듯 하다. 중국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실릴 특집기사라고했다. 잡지는 그저 그런 잡지였지만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핑계거리가 생각났다. 첸의 홈마스터. 탑시드에 가까운 그녀가 있다. 웃으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팬사인회 너 못가잖아. 내가 첸 몇장 찍어다줄테니 니 이름좀 팔게. 했더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신나서 음반판매점 위치를 알아내 전화로 각각 세 박스정도 구매했다. 180장의 음반이라니. 가사집이라서 어쩌지 하고 고민했지만 그 날 무료로 나눠줘도 되니까, 하고 웃었다.
내일 하루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 집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잠에 들었다. 잘자, 얘들아.
팬사인회당첨자 명단이 올라왔다. 물론 둘 다 당첨. 삼백장을 샀네 어쩌네 말이 많아서 당황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적당히 일찍 가서 2번째 줄에서 대기했다.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쓴 채 대포를 목에 건 나를 주변의 계집애들이 우와, 하면서 바라봤다. 그때 산 5부 반바지에 간편한 후드, 릭오웬스 블랙컨버스. 두 시간이나 남았길래 귀에 헤드셋을 쓰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주위가 과하게 시끄러워지길래 눈을 뜨면서 카메라를 들었다. 와우. 버스에서 너희들이 하나하나 내리고 있었다. K멤버까지 함께였다. 줌을 당겨 너희를 모두 찍었다. 첸도 몇장 더 찍고 주로 우이판을 찍는건 당연했다.
위아 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하는 K의 리더 수호의 말이 울려퍼지고 계집애들은 소리를 지르기에 바빴다. 무심한 척 카메라만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참 하얗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람이었다. 웃으며 프리뷰를 실시간으로 올렸다. 앞줄부터 차례로 사람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선물을 왕창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가 가져온건 딱 앨범과 카메라뿐이었다. 핸드폰의 녹음기능을 켜고 너희들을 보러 올라갔다. 어, 남자분이시네, 하는 찬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름은요? 하길래 말없이 포스트잇을 보여줬다. 어, 중국분이시구나! 니하오마! 하면서 말하는게 정말 비글같았다. 쎼쎼 하고는 옆으로 옮겼다. 이씽에게 사인을 받으려니 어, 하면서 날 가르켰다. 우리 팬이었어요? 하고 중국어로 묻길래 친구가 시켰다고만 했다. 몇명 더 지나고 끝에 다다르자 우이판이 보였다. 황쯔타오, 하고 이름을 말하자 고개를 드는 모습에 또 설렜다.
"어, 팬 아니라면서."
"음, 말하자면 길죠. 일단 응원하는 쪽이긴 하지만 팬은 아직 아니에요."
"음, 그렇구나."
당황한듯 묻는 모습에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아, 귀여워라. 이런 모습은 꼭 찍어놔야 하는건데. 너희가 다음 팬사인회 장소로 출발하는 것 까지 본 뒤에 택시를 잡아탔다. 꽤 먼 지역을 말해서 그런지 주저하는 기사아저씨에게 걱정말고 가주세요, 하고는 먼저 10만원을 건넸다. 아저씨는 알았다고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한시간정도 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꽤 뒷줄이라 아쉽지만 맨 뒷줄이 아니라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중간에 너희 차가 휴게소에 들어가는 것을 봤지만 그냥 팬사인회 장소로 달렸다. 아아, 너희가 휴게소음식 먹는걸 보고 싶기는 했는데. 하지만 또 보이면 팬이라고 의심받을 것 같아서 그냥 도착했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 하나를 사들었다. 차가운 기운에 혀를 빼고 후후, 바람을 불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남팬인가봐, 우와 남팬? 하면서 나를 보는 것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선글라스가 있으니까 뭐, 하고는 또 귀에 헤드셋을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희가 도착했고 주위는 또 시끄러워졌다. 사진을 찰칵찰칵, 모두 찍었다. 홈마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그 기집애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다. 어, 아까랑은 이름이 다른데? 하고 갸웃하는 찬열은 귀엽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이판이 더 귀여워. 웃으면서 친구거에요, 하고 한국어로 대답했다. 어, 한국말 잘하신다! 하더니 이동할게요, 하는 소리에 옆으로 이동했다.
포스트잇에 적힌 이름으로 차례차례 사인을 받고, 특히 첸에게는 그 기집애의 팬페이지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다. 첸은 어, 친구분이 비글링 마스터에요? 대박! 하고 웃으며 사인해줬다. 또 우이판이었다. 어, 또? 하고 고개를 들며 묻길래 이번엔 이걸로, 하고 포스트잇을 내밀었다. 아 그 친구 이름이 이거였구나. 그래도 우리 이런거 오는거 따라와줘서 고마워요, 하고 웃길래 마주웃었다. 그날 저녁 커뮤니티에서는 팬싸_둘다간_남징.txt이런 이름으로 나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줄줄 올라왔다. 얼굴은 나오지 않아서 괜찮았다. 나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사녹에서 봤다, 공방에서 봤다, 빽이 있다 등등.
중국인이라는 사실에 가까운 추측도 있었지만 금방 묻혔다. 집에 들어가 뻐근한 몸을 풀며 커튼을 열어 너희를 관찰했다.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너희는 피곤한 모습이었다. 잘자, 얘들아. 내 꿈 꿔, 우이판, 하고는 몸을 돌렸다. 실시간으로 올렸던 프리뷰덕분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카운터는 차곡차곡 방문자수를 보여주고 있었고 몇 장을 선정해 리터칭을 마친 후 올렸다. 오늘 그가 했던 반지는 내가 저번에 비행기에서 건넸던 것이라서 기뻤다.
까톡,까톡 하고 카카오톡이 울리길래 이 시간에 누군가, 하고 확인했다. 첸? 무슨일인가 하고 잠금을 빠르게 해제했다.
주무세요?
아, 주무시려나
아까 팬싸에서!
우리 팬 맞아요?
우와 진짜 신기! 진짜 친구가 비글링 홈마스터에요?
팬은 아니고 응원은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비글링 운영하는 것 맞습니다.
우와, 완전 신기해! 아 늦었는데 괜찮으세요?
우리 화보 하시기로 하셨다면서요(윙크)
네 연락와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팬사인회는 친구의 부탁이었습니다.
오늘 멋졌습니다.
우와, 황자도씨도 멋있었어요. 옷잘입으시던데.
아 근데 저보다 나이 어리던데 반말해도 돼요?
상관하지 않습니다.
아 그럼 반말할게! 늦었는데 카톡해서 미안
저번에 들어보니까 크리스형이랑 놀아줬다며 나랑도 놀아줘(눈물)
아 그때는 어쩌다가 그랬습니다.
암튼 늦었는데 잘자(잘자)
첸은 정말로 비글같았다. 서투르게 자판 눌러서 답도 느린데 우수수수 쏟아지는 카톡에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킬 뻔 했다. 우이판과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했던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자기도 그렇게 놀고싶다고 찡얼댔다. 나보다 한살많던데 왜 나보다 어린 것 같지. 푸흐흐, 웃으면서 카톡을 종료했다. 짧은 카톡이었지만 좀 재미났다. 피곤했던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뜨니 벌써 아홉시. 찢어지게 하품을 하고 냉장고에서 식빵에 뉴텔라를 바르고 우유를 마셨다. 모든게 다 귀찮아서 뒹굴거리고 싶기는 했지만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망원경 앞에 또 앉았다. 핸드폰을 드니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세지가 와 있었다. 뭐해? 자고있는 사이에 온 문자였다. 중국어로 온 메세지에 중국어로 답했다. 누구세요? 그리고 티브이를 켰다. 오늘은 너희 공식스케줄이 없는 날이니까, 나도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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