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나 왕따야_
03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이거 왜 이래..."
눈물이 추체 할 수 없을 만큼 흘러버렸다.
타이밍도 거지같지...
하필 이때 순영이와 민규가 교실로 돌아왔다.
순영이가 먼저 울고있는 날 발견하고 내게로 다가왔다.
"어,이름이!!왜 울어!"
"아...아냐...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뻥치지마!눈에 먼지가 어떻게 들어가면 이렇게 눈물을 많이 흘리냐."
"나 원래 이래..."
"너 거짓말 진짜 못한다..."
"거짓말 아냐..."
"야,권순영."
"응?"
"그만해."
"아니,지금 얘..."
"그만하라고,눈에 뭐 들어가서 그런 거라잖아."
"걱정되니까...나는..."
"됐어,니 자리 가서 앉아."
"..."
민규가 내 옆자리로 와서 앉는다.
"너...왜 여기 앉아..."
"여기 내 자린데."
"아,맞다..."
"바보냐."
"..."
"왜 울었어?"
"눈에..."
"거짓말."
"..."
"무슨 일 있지?"
"그게..."
그때 마침 뒷문이 열리고
성수연 무리들이 들어왔다.
"아,진짜 재수없어."
"야,너무 그러지마."
"너 같으면 저 꼴을 보고도..."
"불쌍하잖아~"
"어떻게 하면 남자를 꼬실수 있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좀 부럽다."
"김민규는 쟤 어디가 좋아서 저렇게 붙어다닌데."
"..."
민규가 성수연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지 날 한번 보고 성수연을 한번 본다.
"성이름."
"...응?"
"저거 너랑나 얘기냐."
"..."
"저거 니랑 내 얘기냐고."
"몰라..."
"너 지금 우는것도 쟤네 때문이지?"
"..."
"아,시발."
민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수연이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아...김민규...야!"
"방금 뭐랬냐."
"아,들렸어?"
"뭐?"
"들렸냐구..."
"들렸으면."
"미안."
"뭐라고?"
"미안하다구~"
"야,성수연."
"솔직히 너 정도면 잘생겼지 키크지...니가 뭐 때문에 성이름 옆에 붙어있어?"
"키크고 잘생긴건 맞는데...그거 무슨 뜻이냐."
"니가 성이름에 대해 잘 모르..."
"넌 얼마나 잘 아는데?"
"너보단 잘 알껄?"
"니가 성이름에 대해서 하고 다니는 얘기 내가 못 들었을 것 같냐?"
"니가 뭘 착각하나 본데..."
"뭐가."
"쟤 중학교ㄸ..."
듣고 있자니 더는 못 참겠어서 나도 성수연이 있는 쪽으로 갔다.
"성수연 그만해."
"니 불리한 얘기 나오니까 내 입 막는거야?"
"응...?"
"너 중학교때 유명했잖아."
"너 자꾸 나한테 왜 그러니는데?"
"이유는 니가 제일 잘 알겠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래."
"니 잘못을 모르는거지?"
"뭐?"
"여기서 얘기 할까?"
"불쌍하다,너."
"뭐랬냐."
"구질구질하고 유치해...너."
"성이름..."
"꼭 이런식으로 니편을 만들고싶어?"
"..."
"넌 내가 항상 혼자였으면 좋겠지?"
"당연하지."
"..."
"넌 항상 혼자 여야해."
"성수연..."
"니가 더 구질구질하고 유치해."
순간 아무생각이 안나서 멍해졌다.
그러자 성수연은 날 비웃는 표정을 하며 친구들을 끌고 자리로 돌아갔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고말았다.
"..."
"괜찮아?"
"응..."
"일어나,자리 앉자...종 치겠다."
"응..."
민규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났다.
순영이는 멍 한 눈빛으로 날 계속 보고있었다.
"뭐야?성수연 소름끼쳐."
"..."
"너네 중학교때 부터 알던사이야?"
"응..."
"중딩때 부터 너 괴롭힘 당했어?"
"..."
"대단하다..."
민규는 순영를 째려보며 손짓으로 돌아보라고 한다.
"..."
"보건실 가서 쉬어."
"응?"
"내가 선생님한테 얘기 해 줄게."
"고마워..."
"데려다줄까?"
"아냐~"
자리에 일어서서 뒷문으로 나갈때 까지 성수연의 시선이 느껴졌다.
쟨 끝까지...
보건실에 도착하자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
"어..."
"어!이름아!"
대신 원우가 있었다.
"너...왜 여기있어...?"
"나 쉬려고!너 어디 아파?"
"아,몸이 좀 안좋아서..."
"저기 가서 누워!"
"응."
침대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고있었다.
근데 갑자기 파노라마 처럼 중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어."
"으흑."
"왜 울어?"
"아니..."
원우가 내 옆으로 와 날 일으켜 앉히더니
소매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무슨 일 있어?"
"..."
"왜 울고그래..."
"미안해..."
"니가 왜 미안해~괜찮아."
"흐흑."
원우의 괜찮다는 말에 더 눈물이 나왔다.
"으어어어엉."
그러자 원우가 날 안아주었다.
"괜찮아."
"..."
한참을 원우의 품에 안겨 울다보니 원우의 교복이 젖어버렸다.
"어떡해...니 교복..."
"아,신경쓰지마~"
"..."
"이제 좀 괜찮아졌어?"
"응...고마워."
"무슨 일 인지는 모르겠지만...니가 잘못한거 하나도없어!"
"..."
"울고 싶을 땐 울고 화내고 싶을 땐 화내고 그런거지 뭐~"
"좀 자!난 갈게."
"너...쉰다며..."
"내가 있으면 니가 편히 잘수있겠어?"
"..."
"푹 자고 내일 봐!"
"원우야."
"응?"
"고마워..."
"내가 뭘...나 간다."
"응."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하교시간이 됐다.
"헐!"
"이제 일어났니?"
"그...선생님...저...안녕히계세요!"
허둥지둥 옷을 정리하고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보건실 문을 열었다.
보건실 문을 열자 앞에 민규가 서있었다.
"자,가방."
"어...고마워..."
"가자."
"응?"
"집에 안가?"
"가...가야지...근데 이거 주려고 기다렸어?"
"당연하지."
"들어와서 나 깨우지..."
"기다리면 알아서 깰텐데 뭐...가자."
"응."
한참을 어색하게 걷고있는데
어색한 적막을 깨고 민규가 말을 걸었다.
"야."
"응?"
"너."
"응."
"번호."
"응?"
"핸드폰 번호 달라고."
"아...!"
민규 핸드폰을 나에게 내밀고 있었다.
난 번호 하나하나 꾹꾹 눌러 찍어주었다.
"문자 방금 하나 갔지?그거 내 번호야."
[우리반 제일 멋쟁이 민규 라고 저장해 _ 010-1717-13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왜 웃어."
"아...아냐!저장할게."
"그래."
"..."
"난 간다."
"응?"
"우리집 저쪽."
"아...잘가."
"아쉬워?"
"아니."
"아쉬워야하는데."
"괜찮아,잘가."
"..."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