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마 오지게 추웠던걸로 기억한다. 새벽2시였던가, 잠깐 집 앞 카페로 나올 수 있냐는 윤기의 전화에 비몽사몽인채로 일어나 꽁꽁 싸매고 집에서 나섰다. 요즘 이쪽 세계에서 떠도는 소문 하나가 있었다. 한 번 물면 잡힐때까지 좇아다닌다는 악명 높은 지스패치를 조심하라고.
이미 여럿 연예인들이 당한 터라 나 또한 초조해 하고 있는데 이번 지스패치의 먹잇감이 나란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매니저 오빠는 내게 신신당부를 했다. 당분간 윤기를 만나지말고 조심히 행동하라고
"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카페로 불러내고 "
" 할 말 있어서"
" 무슨 할 말? 문자나 카톡으로 해도 되잖아...안그래도 나 요즘 지스패치 타깃...."
" 우리 헤어지자"
뭐? 무얼 마실까 고민하며 메뉴판을 엎치락 뒤치락 거리던 내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다. 놀랐잖아, 그런 장난치지마. 어색하게 웃으며 메뉴판에 처박아두었던 시선을 들어 윤기를 바라보자, 나와같이 꽁꽁 싸매고 있어서 얼굴은 잘 안보였지만 꽤나 진지한 눈빛으로 테이블을 손끝으로 두어번 치더니 옅게 한숨을 내쉰다.
" 장난 치는거 아니야"
" 왜?"
"..............."
" 헤어지자는 이유가 뭔데?"
"...........질려"
아, 미친 차라리 듣지 말 걸. 지푸라기라도 잡아볼까 싶어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질린댄다. 내가 질린대.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답답함에 코까지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테이블 위로 내던졌다. 이런 내 모습에 윤기의 동공이 살짝 커지더니,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내 목도리를 내게 건내고는 자신의 마스크를 더 치켜세웠다.
" 뭐하는 짓이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
" 보라해!!!!! 다 보라해!!!!!!!!!"
"너 미쳤어?"
" 그럼 안 미치게 생겼어? 이 새벽에 불러내서 고작 짓껄인게 헤어지자고? 질려?"
막무가내로 소리치는 내 모습에 카페에 있던 소수의 손님과 알바생이 우리쪽을 힐끔거렸다. 날 알아본건지 폰 카메라를 꺼내 우리를 찍어대기 바빴고, 이 와중에 싸인 부탁까지 해오는 알바생때문에 윤기가 짜증난다는듯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 야,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윤기가 내 손목을 거칠게 잡고는 카페 밖으로 빠져나왔다. 답답했던 마음이 새벽공기 덕분에 뻥 뚫린 기분이다. 밖으로 나오자 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쓴 윤기가 내 손목을 놓아버리고는
" 야 제발, 어? 제발."
"................."
"우리 처음도 그랬듯이 마지막도 깔끔하게 끝내자. 응?"
라는 무정한 말 한마디와 함께 점점 멀어져간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까부터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 이 나쁜놈아!!!!!!! 오늘 내 생일인거 알긴 알아?!"
희미해져가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넌 꼭 생일선물을 이렇게 줘야겠냐?! 가다가 똥이나 밟아라 개새끼야."
+ 몇년전에 타커뮤에 썼던 글이었는데 주인공도 다 바꾸고 올린 글이에요........ㅎㅎ 잘 봐주세요..!
정국이 글인데 왜 윤기가 나오냐면......ㅎㅎ
1화부터 내용 전개 됩니다..ㅎㅎ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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