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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전체글ll조회 6817

 

 

 

BGM 거미 - 미안해요 

 

 

 

하늘이 어두웠다. 곧 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아 창문을 닫았다. 보라색 비닐우산 하나 챙겨들고 문 밖을 나섰다. 손목에 찬 시계를 한번 바라보고 걸음을 재촉했다. 또 늦어버리면 화를 낼 찬열이 눈 앞에 생생했다. 

 

 

거의 뛰다시피 걸어서 그런지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찬열을 기다리며 애꿎은 신발만 바닥에 비벼댔다. 곧이어 우르릉 소리가 들렸다. 천둥이 치니 비가 쏟아졌다. 손에 든 우산을 펴들고 주차된 차 옆에 멀뚱히 서있었다.  

 

 

 

"변백현" 

 

 

아, 언제 왔지. 우산도 쓰지 않고 그대로 비를 맞는 찬열의 모습에 급히 우산을 씌웠다. 비 맞잖아. 행여나 감기에 걸여서 고생이라도 할까 걱정이었다. 비에 젖은 찬열의 앞머리가 무거웠다. 앞머리를 타고 흐르는 빗물에 시야가 가려질까 옆으로 넘겨주려 손을 들었다. 팔꿈치에 무언가 걸렸다. 찬열의 품 안에 무언가와 맞부딪쳤다. 울음소리가 들렸다.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빗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이게 뭐야. 급하게 품 속을 쳐다보았다. 설마. 

 

 

 

"변백현" 

"뭐야" 

"변백현" 

"누구야" 

"변백현" 

"내 이름 그만 불러!!" 

 

 

 

 

앵앵거리는 울음소리는 내 예상에 딱 들어맞았다. 자켓 안에 안겨있는 아이가 불편한 자세에 크게 울어재꼈다. 아, 또. 또 아이가 생긴거야 찬열아? 

 

우산을 들고 있던 팔에 힘이 빠져나갔다. 벌써 두번째야. 아이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제 어미를 찾고 있는 거겠지. 초점 없는 눈으로 아이의 아빠를 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품 안에 아이를 더욱 세게 안으며 비를 막았다.  

 

 

 

"찬열아" 

 

"두번째야." 

 

"두번째라고. 알아들어?" 

"미안하다" 

"이게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야?" 

 

"첫 아이는 기억나?" 

 

 

 

너의 첫 아이는 기억은 하니? 하늘나라로 떠난 그 아이 말이야. 

죄인은 답이 없었다. 기억하겠지. 그때도 나에게 덜컥 아이를 맡기며 키워달란 말 한마디만 남기고 떠났잖아. 찬열의 첫 아이는 제 엄마를 찾으며 뛰어다니다 차에 치어버렸다. 그래도 찬열의 아이란 생각에, 7년을 사랑한 남자의 아이란 생각에 혼자 숨어 내 아이처럼 키웠는데 허무하게 떠나버렸다. 

 

 

친부모는 아니였어도 큰 상실감에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아이는 키우지 않겠다 다짐한게 엊그제 같은데 또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내가 베이비시터야?" 

 

"내가 파출부야?" 

 

"난 대체 언제쯤에야 네 애인이 될 수 있는건데?"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잃었던 슬픔, 나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며 아이를 낳아온 찬열에 대한 배신감, 이런 찬열에게 정을 뗄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원망. 감정들은 뭉치고 뭉쳐 눈물로 터져나왔다. 난 언제쯤이면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찬열아 나는," 

 

"나는 안될 것 같아.." 

 

"아이는 엄마한테 다시 보내." 

"백현아" 

 

"염치 없는거 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부탁한다" 

 

"아이 버릴 순 없잖아..애 엄마가 도망갔어" 

 

"아이 좀 맡아줘...부탁이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너무 울었던 탓인가, 아이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비 오는 골목에 남겨진 셋은 누가봐도 처량할 정도의 그림이었다. 

 

 

 

아이 줘..갈라진 목소리가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찬열이 고개를 들었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 품 속에서 꺼낸 아이를 전해주었다. 제 아빠를 꼭 닮은 아이가 울음을 멈췄다. 훌쩍이며 내 품속으로 파고드는 아이때문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나는 왜 아직도 박찬열을 매몰차게 떼어낼 수 없는가. 

 

 

 

"고마워..정말 고마워." 

 

"정말 고맙다 백현아..내일 너네 집 들를께." 

 

 

 

들뜬 목소리로 말을 끝낸 찬열이 가버렸다. 내게 아이를 맡겨 놓으면 넌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겠지. 굵은 눈물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떨어트린 우산을 주울 손이 없어 그대로 버렸다. 아이가 비 맞지 않도록 더 품에 안아 열지 않는 슈퍼 앞으로 가 비를 피했다. 어느새 아이가 잠이 들었다. 아가, 아가야. 

 

 

 

"아가야" 

 

"내가 널 키우면 네 아빠가 날 봐줄까?" 

 

 

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 

 

 

BGM은 갑자기 끌려섴ㅋㅋㅋㅋ선곡한거에요...(부끄) 

망작이지만 댓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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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이 보이지 않아요 ㄸㄹ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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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아이런ㅠㅠㅠㅠ수정했는데 보이시나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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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왕 잘보여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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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다행이네유ㅠㅠ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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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글이안보여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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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슈정했는데 보이시나요??ㅠㅠㅠㅠ죄송합니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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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네보여요ㅠㅠ그나저나백현이불쌍해서어떠케ㅠㅠ찬열이...한대만때려도되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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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저도 쓰면서 때리고 싶었던...ㅠㅠㅠㅠㅠ진짜 이러면 한대 때리고도 남았겠지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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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는아마차도로밀었을거에요(의심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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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와ㅠㅠㅠㅠㅠㅠㅠㅠ받ㄱ찬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못된멍멍같운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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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ㅠㅠㅠㅠㅠㅠ박찬열 너이자식ㅠㅠㅠㅠㅠㅠ감사함미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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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진짜 박찬열 못됐다ㅠㅠ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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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티
그렇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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