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25
이거는 부쩍 잔 잠이 늘어났다.
그러니까 내 말은, 애가 요새 꾸벅꾸벅 잠에 녹아있다.
덕분에 답지않게 칭얼거린다던가 웅얼거리는걸 볼 수 있긴 하다.
근데 자꾸 귀에 대고 웅얼거리는건 좀 낯간지럽다.
2016.4.26
종일 졸리고 졸려하느라 꽃놀이도 마다한다. 일찍이 포기했다.
화단에 콩이나 심고있다. 콩알 몇 개 던져놓고 어딜 갔는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콩은 뭐 일, 이주 지나면 싹이 튼다나... 의외로 금방 왔다.
어디서 났는지 바구니에 꽃을 알록달록 담아왔는데 벚꽃도 군데군데 있다.
꽃놀이 못 간 사과용 선물이란다.
머리에 붙은 꽃잎이나 떼시지.
2016. 5. 5
어린이날이랍시고 또 지가 더 들떠서는 크레파스, 사탕 이거저거 바리바리 챙긴다.
저거 싸들고 동네방네 돌아다니고 오겠지.
아주 잠깐 고민했다.
저것도 아직 애 같은데 저녁에 어디라도 데려가야하나.
2016. 5. 16
날씨가 좋았다.
이불 빨래를 해야겠다며 자기 몸뚱이만한 통을 들고 나왔다.
보아하니 작정한듯 싶어서 냅뒀는데 조용해서 나왔더니 통에 기대서 잠이나 자고있다.
이불을 빤 건지, 자기 옷을 빤 건지...
이걸 깨워 말아.
2016. 6. 10
6월의 햇살은 따갑다.
날 보는 시선도 따갑다.
작업하는데 옆에서 짹짹대던게 누군데. 상대를 안했더니 그새 삐졌나.
옆에 데려다 앉혀두니까 금방 또 헤실댄다.
거 뽀뽀 한 번 해줬다고 되게 좋아하네.
2016. 6. 21
두 번째로 싸웠다. 애를 울렸다.
아. 근데 우는 것도 예뻤다. 그래서 꼭 안아줬다.
뭔가를 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2016. 7. 28
덥다. 더운데 잘도 돌아다닌다.
아이스크림을 통으로 두 개나 사왔다.
아예 쇼파에 누워서 붙들고 파먹는다.
저거 저러니까 배가 나오지.
2016. 7. 29
장마다. 눅눅하다.
그렇게 열심히 먹더니 탈이 났나보다.
먹던 자리에 누워서 꾸준히 낑낑댄다.
병원 가서 대신 약을 지어 오랜다.
나가기 싫은데. 간다.
오는 길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만두를 사오라고.
이게 연애를 하는건지 애를 키우는건지.
데리고 살려면 돈 꽤나 많이 벌어야겠다.
2016. 8. 14
휴가를 왔다. 운전하랴 놀아주랴 힘들었다.
가뜩이나 더운데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다. 그냥 계곡 앞에 펜션 하나 빌렸다.
신나서 놀다가 미끄러질뻔 하는거보고 놀랐다.
눈 땡그랗게 뜨고 쳐다보는데 그래, 너만큼 놀랐겠냐.
이불은 다 걷어차고 잘 잔다.
아. 집 가기 싫다.
2016. 8. 30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남자친구한테 하는 소리가 귀 파달라는 말이다.
그리고 난 그걸 또 해준다.
밍기적 밍기적 기어와 무릎베개다 뭐다 애교를 부리는데 어떤 남자가 안 넘어가겠나.
왜 넌 누워있는데도 예쁘고 그러냐.
2016. 9. 4
오늘따라 작업이 잘 안됐다.
넌 반종일을 혼자 보냈다.
투정도 부리지 않고 기특하다.
표현은 못했지만 항상 고마워 하고있다.
함께 행복해질 날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기를.
2016. 10. 11 / 잠긴메모
1000일. 별거 없었다.
저녁 챙겨 먹이고 자동차 극장에 가보고 싶다던게 생각나서 데리고 갔다.
뭐 그래도 기념일이니까 꽃 선물도 준비했다. 나름 여자라고 부끄러워한다.
근 3년을 만났지만 한결같이 아이같다.
요즘 들어 자꾸 너가 있는 먼 내일을 그려본다.
2016. 10. 13
윤기야앙ㅇ아아ㅏㅇ 잠금 푸러조 ㅜ^ㅜ!
2016. 10. 26
날이 제법 차다.
내 집이 네 집이긴 하지만 어쨌든 오늘도 집에 있었다.
이건 뭣도 모르는게 멋 부린답시고 원피스나 입고 다닌다.
집에 치마를 입고 온 적은 드물다. 물론 내가 전적으로 반대해서.
도대체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다.
오늘만 참자.
2016. 11. 11
자기는 뭐든 좋지만 오늘은 빼빼로가 제일 좋댄다.
입에 물고 종종 따라올 것 까지는 어느정도 예상했다.
문제는 어젯밤에 상상했던 것만큼 귀여웠다는거다.
아니다. 그것보다 조금 더.
오늘도 참을 수 있을까.
2016.12. 17
그래. 날짜만 봐도 알겠지만 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유는 작업, 연말... 굳이 끼우자면 크리스마스 정도?
올해로 세 번째다.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우린 세 번째로 싸웠다.
티격태격하다 토라지고 화해하는 것까지 포함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싸움은 크다.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정말 바쁘다.
때문에 일, 이주 정도 제대로 연락도, 만남도 갖지 못했다.
일방적인 내 잘못이긴 해도, 나라고 그러고 싶어서 그랬을까.
난 내 감정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익숙하지 못하다. 이게 또 화근이 된 모양이다.
넌 서운하면서도 내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태껏 이 시기의 나는 극도로 예민했고, 너 또한 알고 있기에 방해하고 싶지 않았겠지.
많이 속상했을텐데 와중에 너는 내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내가 또 널 울렸다.
눈도 못 마주치고 웅얼거리는 네가 안쓰러웠다. 그냥 안아주었다.
다 울었는지 코가 빨개져서 같이 있자고 끙끙거리는걸 달래서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내가 못 보낼 것 같았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둘이서.
2017. 1. 1 / 잠긴메모
새해다.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이다.
올해로 넘어오며 너와의 관계도 벌써 3년째다.
사실 군대 때문에 얼굴 맞대고 있던 날만 따지면 1년 반이 채 안 될 것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느꼈을 시간이다.
그동안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만남을 가졌던가.
각자의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었던가. 우리가.
2017. 1. 7 / 잠긴메모
아직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일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고, 작년에 비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지난 몇 주, 여러차례 주변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
역시 화두가 되는 건 너와 나의 이야기였다.
눈치껏 말을 돌리며 피해왔었다.
마땅한 입지도 없으면서 괜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 마냥 흐지부지 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때가 된 듯하다. 내 자신이 확실해진만큼 너와의 관계도 확실히 해야 할 때가.
할 수 있을까.
2017. 1. 13 / 잠긴메모
몇 주, 아니 몇 달인가. 할 수록 깊어지고 복잡해지기만 하던 생각들을 매듭지었다.
불안했다.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기까지 생각보다 힘들고 긴 시간이 걸렸다.
이제 내 마음도, 다른 것들도 모두 준비가 끝났다.
누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내일은 너와 나의 3년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내일, 너에게 너와 나의 새로운 시작을 청해볼까 한다.
| 히익 |
넘어왔어용 이게 뭐람ㅇㅅㅇ 싶으시져...? 큽ㅠㅠ 아 그리고 모바일로 올리는건데 글씨크기를 한번 줄였더니 다시 커지지 않아요...!(동공지진) 아 그리고 2. 독방에 올릴 땐 비밀-☆이었는데여. 사실 이거 1000일 이런거 디데이 돌려가면서 한거에요 헤헤 그럼 진짜 안녕... (헐레벌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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