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상사 01
“엄마 저 다녀올게요!”
“그래! 우리 아들 파이팅!”
오늘은 대망의 그 날이다.
바로바로 내가 첫 출근하는 날!
솔직히 아직도 내가 왜 뽑혔는지 모르겠다.
면접날 떨려서 실수한 걸 생각하면
으아,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저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뭐죠?’
‘아...저는.....그...우..우..월함 때문입니다!’
나의 말실수 때문에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 다 빵터졌었다.
진짜 나 왜 뽑힌거지?
학벌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막 뛰어나진 않는데..
아 설마..그 이유 때문인가?
바로 나의 잘생김?
“아!”
갑작스럽게 내 머리가 띵-하고 아파왔다.
내가 머리를 살살 문지르며 고개를 드는데
어떤 키 큰 남자가 꽤나 띠꺼운 표정을 하고 나를 쳐다본다.
“시발. 아 좆같아.”
헐. 사람이 앞을 못보고 걸어가다보면 부딪칠수도 있는거지.
꼭 저렇게 상스러운 말을 해야되나?
“...아, 죄송합니다.”
나는 고개를 대충 살짝 숙이고 내 갈 길을 가려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그 남자가 내 어깨를 꽉 잡고 안놔준다.
뭐야, 진짜.
“야. 너 지금 내 옷 안보여?”
응? 무슨 옷?
“네? 무슨말씀...”
내 손이 너무나도 허전했다.
아메리카노가 없다.
아까 부딪치면서 남자의 옷에 쏟았나보다.
“너 이게 얼마짜리 옷인줄 알아?”
명품에 관해서는 무지했지만 딱 봐도 저 옷이 비싸다는건 알겠다.
아, 헐. 진짜 망했다.
회사 첫 출근부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그나저나 저 남자는 언제부터 날 봤다고 반말이야.
“...아, 죄송해요. 진짜.”
“죄송하다고 말만 하면 되는 줄 알아? 이거 신상이라고.”
아, 어떡해.
내가 물어줘야되겠지?
“..저기..얼마나 드리면 되죠?”
“삼백.”
“..아.....삼백....잠시만! 삼백?”
“못들었어? 삼백이라고. 삼백.”
헐 미친. 무슨 옷이 저렇게 비싸.
“딱 봐도 물어줄 돈 없나보네.”
남자가 나를 살짝 비웃으며 쳐다본다. 남자의 표정이 내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내가 꼭 어떻게서든 삼백을 구해서 변상해줄거니깐 걱정마라.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아니요. 당연히 변상해드려야죠. 일단은 제가 오늘 첫 출근이거든요? 제가 바빠서 그런데 핸드폰 번호 남겨주세요. 연락드릴게요.”
“내가 널 뭘 믿고.”
“네?”
“너 핸드폰 번호 여기다 찍어.”
나는 남자의 핸드폰번호에 내 번호를 찍었다.
남자는 바로 전화를 걸어 내 번호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했다.
내가 그렇게 사기치게 생겼나?
“다행히 가짜 번호는 아니네. 이거 내 번호니깐 내가 전화하면 언제든지 받아.”
“아..네.”
“그리고 너만 회사가는 줄 알아? 나도 바빠. 너 때문에 시간 다 뺐겼어.”
뭐 어쩌라고.
왠지 출근 첫날부터 일진이 안좋다.
--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도경수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아, 반가워요. 귀엽게 생겼네.”
“아 경수씨? 앞으로 잘해봐요.”
나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나와 같이 일하게 될 팀원들에게 모두 인사를했다.
웃으면서 대답해주는 팀원들을 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혼자 다짐하고 내 자리에 앉았을 때 팀원들이 모두 일제히 한 곳을 향해 인사를 한다.
“오셨습니까! 팀장님!”
“오늘 일찍 출근하셨네요!”
팀장? 헐 그럼 나도 빨리 일어나서 인사해야겠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도경.... 어?”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게 뭐지? 아까 그 남자다.
나한테 욕을 하고 반말을 하고 온갖 짜증을 다 냈던 그 남자.
설마..저 남자가 팀장?
나의 상사라고?
“어? 너.”
“...도경수입니다. 잘..부탁드려요.”
내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자 남자가 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온다.
“아, 경수씨? 여기 부서 팀장, 박찬열이에요.”
“........”
“반가워요. 앞으로 우리 잘해봐요.”
“...네..”
박찬열이라는 저 싸가지 팀장이 내 어깨를 탁탁치고는 팀장실로 들어간다.
으아, 왠지 이렇게 내 인생이 쉽게 풀리나 했다.
그러면 그렇지.
도경수 인생이 이렇게 평탄할 리가 없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 내 머리를 퍽퍽 소리나게 세게 쳤다.
옆에서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지금 그런걸 신경쓸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망했어! 도경수 망했다고!
---
공항에서 찬디가 터진이후로 꼭 한번 찬디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아마 악몽끝나고 연재할거같아요!
모두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악몽처럼 우울한분위기보다는 이 글은 밝은느낌으로 갈거 같아요!!!
아! 그리고 이 글 암호닉 신청받을게요!
(많이들 신청해주세요.....유리심장...ㅋㅋㅋ)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찬디] 당신은 나의 상사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1/b/91bc8fc4d4f0319f7553ec50b268df3c.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