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상사 02
“박팀장님이 구내식당에서 밥먹는 모습 진짜 오랜만이다.”
“진짜! 우와. 웬일이시지?”
“그나저나 진짜 어쩜 사람이 저렇게 완벽해?”
“내말이. 진짜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능력도 좋고 심지어 매너까지 있잖아!”
“도대체 저런 남자는 누가 데려갈까?”
점심시간이라 회사 내 식당에서 팀원들과 섞여 밥을 먹고있는데
여자 직원들이 박.찬.열 팀장을 보고 아주 그냥 좋아서 미치려고 한다.
솔직히 얼굴은 뭐 나보단 아니지만 잘생긴 편이다.
키는 쓸데없이 엄청 크고. 절대 내가 작아서가 아니다.
난 대한민국 평균남성이라고.
능력도 뭐 젊은나이에 팀장이면.. 말 다한거지 뭐.
근데 뭐? 매너가 좋아?
진짜 내가 어이가 없어서 먹던 밥풀이 다 튀어나올려 한다.
저 인간이 얼마나 쌍욕을 잘하는 양아친데.
내가 속으로 박찬열 저 인간을 씹고있을 때 익숙한 낮은 음성이 내 옆에서 들려온다.
“맛있어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박찬열..팀장‘님’이다.
“네? 네.”
“맛있게 먹어요. 아, 그리고 경수씨.”
“네?”
“밥 다 먹으면 내 방으로 와요. 이유는 알죠?”
귓속말로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가 꼭 악마 같다.
--
나는 심장을 추스르며 팀장실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
안에서는 낮은 목소리로 ‘들어와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자 한껏 거만한 표정을 하고있는 박찬열 팀장의 모습이 보인다.
“왔어?”
대뜸 나보고 반말을 한다. 그럼 그렇지. 이 가식덩어리. 사람들은 모두 속고있다.
“......”
“아침에 보고 내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줄 알아?”
그건 내가 할 소리다.
“이거 받아.”
박찬열이 아까 아침에 봤던 자켓을 내쪽으로 던진다.
이걸..뭐 어쩌라는건지.
“뭐해? 가지고 나가.”
“네?”
“우와, 넌 진짜 말귀 못알아 듣는다. 어차피 그거 누구누구때문에 커피 얼룩묻어서 못입으니깐 너 알아서 하라고. 버리든지 말든지.”
“....아..”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갈려했다. 그 때 박찬열이 또 나를 부른다.
“아 그리고 너 솔직히 지금 당장 나한테 삼백만원 줄 수 있어?”
“....그게..”
“당장 줄 수 있냐고.”
“..아, 지금 당장은 좀 곤란하구요 제가 이번달 안에는 꼭! 드릴게요.”
“됐고, 내가 이번 한번은 봐줄게.”
“......”
“변상 안해줘도 된다고.”
봐준다고?
나를?
뭐지?
갑자기 이 친절함은?
“그 대신 앞으로 너 내가 필요할 때 부르면 바로바로 와라.”
“..네?”
“아 시발. 나 입아프거든? 여러 말 반복하게 하지마. 내가 부르면 그냥 오면 된다고. 돈 안줘도 되니깐.”
내가 미쳤냐?
차라리 삼백만원을 갚는게 낫겠다.
“아..제가 꼭 갚을게요.”
“너 지금 줄 수 있어?”
아맞다, 지금 나는 갚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오늘 하루안에 어떻게 삼백을 만드냐 말이다.
“없잖아. 계약 끝. 나가봐.”
박찬열은 나를 문쪽으로 내밀더니 문을 쾅하고 닫는다.
뭐? 저런 새끼......가 다있어.
어쩌겠어. 비루한 내가 참아야지.
이제 겨우 신입으로 들어온 내가 감히 상사의 말을 거부하겠는가.
---
벌써 퇴근시간인 6시가 넘었다.
박찬열은 모든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퇴근했다.
원래 신입사원은 다른 사람들이 다 퇴근한 다음에 퇴근하는게 원칙이랬다.
나는 자리에 앉아 하품도 억지로 참아가며 다른 팀원들이 빨리 퇴근하길 바랬다.
그때 핸드폰 액정이 반짝거린다.
문자? 누구지?
‘싸가지’란 이름이 뜬다.
싸가지면...싸가지라..
아, 아까 내가 박찬열을 아침에 이렇게 저장했었지.
[야]
[야 씹냐?ㅡㅡ]
[도경수씨. 내말이 장난인가보네. 밑에서 기다릴테니깐 눈치껏 빨리 퇴근하고 내려오지?^^]
[나 점점 화나려고 함^^]
헐...문자가 네통이나 와있다.
그나저나 왜 나를 기다려?
아, 지금 이딴거 따질 때가 아니다. 빨리 뛰어가야겠다.
회사 정문을 나가자마자 어떤 검은색 아우디 하나가 빵빵 거린다.
박찬열 팀장이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됐고, 빨리 타.”
“아..네!”
나는 어색하게 뒷자리문을 열어 앉았다. 박찬열은 뒷자리에 탄 나를 살짝보더니 표정이 뭔가 굳어져 간다.
“야."
“...네?”
“너 누가 뒤에 타래.”
“..네?”
“내가 너 기사야? 어? 빨리 앞에 안타?”
나는 그냥 어색할까봐 뒤에 탄거 뿐인데..
이거 뭔가 억울하다.
나는 재빨리 뒷좌석에서 내려 옆에 조수석에 앉았다.
“진작 그래야지.”
“...저기요..근데..”
“뭐?”
“저..왜 기다리신 거에요?”
“음, 그거야 당연히...”
박찬열은 뭔가 고민하다가 웬 이상한 대답을 한다.
“나도 몰라. 꼭 그런 걸 따져야 돼?”
“.......”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턱 막혔다.
“배 안고파? 뭐 좀 먹을래?”
“아.. 전 괜찮은데...”
“넌 진짜 눈치가 없냐? 내가 진짜 너 배고플까봐 물어봤게? 내가 고프다고, 내가.”
그럼 그렇지. 친절함을 기대한 내가 바보 멍청이다.
박찬열=싸가지=팀장 인걸.
차에서 내려 도착한곳은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회전초밥집이다.
박찬열은 자리에 앉자 마자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많은 그릇을 가져와 먹는다.
나는 왠지모르게 그 모습이 웃겨 나도 모르게 살짝 픽-하는 소리를 내고 웃었다.
내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박찬열이 먹다가 나를 쳐다보고는 인상을 쓴다.
“뭘 웃어.”
“아니.. 그냥 드시는 모습이 되게 귀여워서요.”
“...뭐라고?”
내가 실수했나보다.
남자한테 귀엽다는 말은 좀 아닌가?
“내가.. 귀여워?”
“...아, 저는 그냥 좋은 뜻으로..”
“나도 알아. 나 귀여운거.”
얜 진짜 뭐다? 진짜 좀 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원래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들었다.
얼굴 잘생기고 키크고 능력이 좋으면 뭐하냐, 성격이 또라이인걸..
박찬열은 늦은시간까지 초밥을 먹다가 나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뵈요.”
나는 빠르게 인사하고 아파트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빠르게 들어갔다.
집에 도착해서 넥타이를 푸르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진짜 아직도 의문투성이다.
같이 저녁먹으러 갈 사람이 없어서 나를 기다린건가?
에이, 그건 아닐거다.
박찬열 저 인간이 같이 밥먹자고하면 좋다고 먹을 사람들 투성일텐데..
그럼 뭐지?
설마..진짜 나를 삼백만원대신에 괴롭히겠다 이건가?
'카톡왔숑!'
누구야 이 시간에 카톡은?
...싸가지?
박찬열이다.
[야]
[야야야야야]
[야독영수]
[야야너왜씹어]
[야야야야]
[씻냐?]
[...진짜씻어?]
[씻고나오면답장해라]
카톡을 확인하면 1이 없어진다는걸 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카톡미리보는상태메세지로 박찬열이 보내는 카톡을 보는 중이다.
진짜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침착하자 도경수.
나는 오늘 밤 집에 들어와서 카톡은 커녕 핸드폰을 안만진거다.
나는 바로 씻고 잠들었다.
그래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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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상을 쓰고있으면 뭔가 기분이 좋아져요!
찬열이랑 경수 둘다 귀여워서 ㅋㅋ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모두모두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하트'
퉁퉁님,독자2,늘이,유스포프후작,땅콩샌드,응어,조닌이,나시,독자7,뽀리,스폰지밥,독자9,구리수마수,피삭님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글 써요! 진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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