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상사 05
박찬열 눈빛을 보니깐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있다. 하긴, 그렇게 술취해서 뻗었는데 뭐가 기억이 나겠어.
“어제 팀장님 때문에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뭐가.”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왜 그렇게 무식하게 많이 드신거에요?”
“..뭐? 너 지금 나보고 무식이라 한거야?”
“아..그게 아니라..”
내가 박찬열의 말에 당황하고 있을 때 박찬열이 나를 침대 끝으로 밀더니 자신도 내 옆에 눕는다. 지금 뭐하자는 거지?
“..뭐..뭐하시는 거에요.”
“도경수씨 알고보니깐 완전 치사한 사람이네.”
“..네?”
“혼자만 침대에서 자고 난 저 딱딱한 소파에서 재운거야?”
헐. 진짜 뻔뻔하다. 지금 내가 그 자리에서 버리지 않고 집까지 데리고 온걸 고맙게 여겨야 하는거 아니야? 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있을 때 박찬열은 내가 깔고있던 베개까지 가져가더니 자기 머리밑으로 쏙 넣는다. 내가 어이없어서 박찬열을 쳐다보자 박찬열 저 자식은 나보고
“왜?”
“......”
“팀장이 베개 좀 쓰면 어디 덧나?”
이런다. 그래,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내가 참아야지.
“네네. 당연히 되죠. 하늘같은 팀장님이신데.”
내 딴에는 비꼬는 말이였는데 박찬열은 눈치가 없는지 내 말이 그저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막 혼자 웃고있다. 어떻게 저런 눈치와 머리로 팀장까지 됬는지, 의문투성이다. 나는 이제 잠도 다 깼으니 세수나 할 겸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일어났는데 큰 팔이 내 가슴을 탁치더니 다시 나를 눕게 만들었다.
“..뭐..뭐에요.”
“자자, 경수야.”
“네?”
“자자고. 나 딱딱한데서 잤더니 제대로 못 잔거 같아. 피곤해.”
그거야 당신 사정이고. 나는 누구누구 때문에 잠이 다 깨버렸다고.
“아, 그럼 팀장님 혼자 주무세요. 전 샤워도 하고 뭐 해장할거라도 차려드릴테니깐.”
그렇게 말하고 다시 일어나려고 했는데 내 가슴위에 있는 박찬열의 큰 팔이 힘을주어 나를 못일어나게 만든다. 도대체 도대체 왜! 어째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건지.
“같이 자자.”
“......”
“..나 혼자 못자.”
“네? 진짜요? 평소엔 어떻게 자시는데요?”
내 물음에 박찬열의 얼굴이 혼자 빨개진다. 뭐지?
“...설마...”
“.......”
“곰인형같은거라도 껴안고 자세요?”
난 정말 장난으로 한 말이였는데 박찬열의 얼굴이 더더욱 시뻘개졌다. 헐. 사실인가봐.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곰인형을 껴안고 자다니. 혼자서 큰 곰인형을 안고 껴안고 잘 박찬열을 생각하니깐 정말이지 웃겼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꽤 크게 웃어버렸다. 박찬열의 째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웃었다. 왜냐하면 정말이지 참을 수 없었으니깐.
“..그만 좀 웃지?”
“근데 진짜 곰인형 껴안고 주무세요?”
“..어. 그러니깐 너도 같이 옆에 있어주라고. 너 꼭 우리 집에 있는 곰이랑 닮았거든.”
“...네?”
“우리 곰도 너처럼 뱃살이 통통해.”
다시 역전 당했다. 물론 내가 막 초콜릿 복근이 있는건 아니여도 뱃살이 엄청 많은건 아닌데..정말 아닌데. 유독 몸에 비해 뱃살이 정말 약간 있다. 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냥 나도 내 몸을 대자로 펴서 누웠다. 사실 일부러 나는 심통이나서 내 팔은 박찬열의 가슴 부근에 다리는 박찬열의 허벅지나 종아리사이에 얹었다. 그래 다시 눈감고 있으면 잠들겠지. 그나저나 박찬열은 금방 화낼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 내가 이상해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박찬열을 쳐다봤는데 얼굴이 정말정말정말 빨개졌다. 덥나?
“더우세요?”
“.......”
“더우세요 팀장님?”
박찬열은 여전히 얼굴이 빨개진채 내 말에 대답도 않더니 갑작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난다. 덕분에 박찬열 몸 위에 얹어져있던 내 팔과 다리도 동시에 튕겨나갔다. 아, 깜짝아. 박찬열은
“...나 화장실좀.”
하고는 내 방문을 거의 뛰쳐나가다시피 나간다. 진짜 왜그러지? 설마 토하나? 나는 가서 등을 때려 줄 마음으로 화장실 문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들겼다.
똑똑똑-
들려오는 대답이 없다.
다시한번 똑똑 쳤다.
“토하세요?”
[......]
“등 두들겨 드릴게요! 문좀열어봐요!”
[...으..됬어.....됬으니깐..좀..사라져.]
헐 목소리를 들어보니깐 많이 토하나 보네.
“정말 괜찮아요?”
[....아으..쫌..!...괜찮으..니깐..꺼져.]
“그럼 저 진짜 필요없으신거죠?”
[..........어..어...]
뭐, 자기가 괜찮다니깐. 난 꿀물을 타기위해 부엌으로 갔다. 박찬열은 정말 10분뒤에나 나왔다. 정말 오랫동안 토했나보네. 아, 그나저나 아침에 화장실을 한번도 안갔네? 나는 빨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때 박찬열이 뒤에서 ‘야! 잠깐!’이란 소리가 들려왔지만 급한지라 일단 문을 닫고 편하게 볼 일을 봤다. 볼 일을 보는데 무슨 이상한 향이 올라왔다. 무슨 향이지? 원래 토 냄새가 이런가? 꼭 그거 같네. 남자들만의 그 향. 내가 화장실문을 열고 나오자 박찬열이 화장실 바로 앞에 서있어서 안절부절 못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왜요?”
“..어?.아니.”
“뭐에요. 꿀물드세요. 그럼 속 괜찮으실거에요.”
“..어. 고마워.”
사람이 왜이렇게 점잖아졌지? 토했더니 제정신이 돌아온건가?
“배고프죠?”
“그러게.”
“집에 먹을거 없는데 밖에서 사먹을래요?”
“맘대로.”
“그럼 저 샤워하고 나올게요!”
“...어?”
“샤워한다구요. 아, 팀장님도 못 씻으셨지. 먼저 씻으실래요?”
다시 박찬열이 얼굴이 살짝 붉어진거 같다. 진짜 어디 아프나? 뭐, 내가 알 바 아니다. 하여간 난 정말 착해서 탈이라니깐.
“..같이할래?”
“네?”
“장난이야.”
“아, 난 또. 기다리세요.”
헐 진짜 깜짝 놀랄 뻔했네. 뭐, 남자끼리 샤워하는게 막 이상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내 몸을 보여줄만큼 친한사이는 아니다. 아, 솔직히 말하면 몸이 비교될까봐.
분명히 박찬열은 막 여자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복근같은것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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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다하고 옷도 갈아입고 이제 나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박찬열이 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왜요?”
“그러고 나가게? 머리도 안말렸는데?”
“아, 귀찮잖아요.”
박찬열은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수건을 꺼내와서 내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머리의 물기를 닦아준다. 뭐지? 내가 박찬열을 올려다보자 박찬열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내 머리를 닦아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 ..챙겨주는거?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다 닦았다.”
“감사합니다.”
“좀 반했냐?”
“..네?”
“아까부터 나 계속 쳐다봤잖아.”
“그거야..”
박찬열=싸가지 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챙겨주는 모습이 있어서 정말 놀라워서 쳐다본것 뿐인데. 뭐 반해? 그게 지금 남자가 남자한테 할 소린가? 내 벙찐 모습에 박찬열은 큰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 치고는 먼저 현관문을 열고는 나간다. 인정하긴 싫지만 키도 크고 좀 멋있어보였다. 그 순간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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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보내고 계신가요?
네! 찬열이가 화장실에 간 이유는 모두들 아실거라 믿어요///^^
저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건오징어님,퉁퉁님,유스포프후작님,뽀리님,독자5님,병아리짹짹님,땅콩샌드님,부농이님,독자7님,응어님,조닌이님,탱크보이님,이불익이니님,피삭님,그냥우유도경수님,됴잔망터져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하트
진짜 '재밌어요'이 한마디도 완전 저한테는 큰 힘이되요!!!!
모두 내일까지 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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