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탄소, 21살의 평범한 여대생.
학교 때문에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한지는 2년 정도 되어 가. 성격 한번죽여주는 미친 룸메이트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라면 학을 떼게 되어서, 지금은 자취 중.
술을 진창 마시고 집에 비틀비틀 들어오다 현관 앞에 버려진 반지를 줍는 바람에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나의 21년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났지 뭐야.
그러니까 그 일이라 함은,
“나,_____은(는) 윤회의 반지를 통해 타락천사를 소환한 천 번째 인간, 김탄소의 소망 한가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주며, 소망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김탄소를 주인으로 삼고 성실한 종으로써 섬긴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곧 계약 만료를 의미하며, 하늘에서 쫓겨난 이후 천 명의 인간을 섬겨야만 하는 벌을 전부 받았으므로 천사의 지위를 회복하여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
“으아아악!! 반지에서 목소리가 들린다아-!!”
“반지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저를 불러낸 귀하, 계약하시겠습니까?”
“계, 계약이요?-가 아니고, 대체 당신은 누구?!”
“잠깐만 반지를 끼신 손을 들어보시지요.”
목소리가 하도 진지하길래 손을 들었지. 그냥 자동반사적으로 손을 들어버렸달까. 반지에서 눈도 뜨기 힘든 빛이 뿜어져나오면서 희미한 사람의 인영이 나타났어. 하도 눈이 부셔서 보진 못했지만 오른쪽 등 쪽에 날개 형태도 선명하게 보였어. 보통 날개라고 생각한다면 대칭이 맞는 한쌍의 날개를 상상하잖아? 그런데 그 사람-사람이 아닌 건 확실해 보였지만-은 오른쪽 등에만 커다란 날개 하나가 돋아 있었어. 왼쪽엔 아무것도 없었지. 오른쪽에만 날개가 생기다 만 것 처럼. 혹은 왼쪽 날개 하나가 아예 뜯겨나간 것처럼.
그리고, 어정쩡하게 든 손에 온기가 느껴졌어. 누군가 손을 맞댄 듯한 느낌. 소름이 다 돋았어. 술에 절어 머리가 흐리멍텅한 와중에도 그 기억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또렷했지.
“이, 이렇게?”
“감사합니다.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소망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주인님.”
“으아-아…”
하도 과부하 된 상태라 그런지 그 이후의 기억은 없어. 눈 뜨기도 힘든 빛이 가득한 내 좁은 자취방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던 게 그날 밤의 마지막 기억이야.
물론, 당연히 기분 나쁜 꿈이라고 생각했어.
"좋은 아침, 주인님."
깨어나기 전까진.
+)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죄짓고 내려온 방탄 타락천사들이 천 번째 인간이 너탄을 섬기고 소원을 들어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썰입니다!
반응 연재구요, 댓글 암호닉 엄지 격하게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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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정하기 위해 투표를 하려 합니다! 많이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번외로 다른 멤버들도 종종 등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