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보던중에 실수를 발견해서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지워버렸네요 ;ㅅ;
혹시라도 아까 읽고 계신 중에 삭제 됐다면 죄송해여... 다시 .....ㅎ....
저번 화 봐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당 !
막 엄청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다들 보고 댓글 달아 주시고 해 주셔서 전 행복해요 ㅋㅑ
이번 화도 찬찬히 잘 봐주세요 ! 재밌게 봐주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ㅑ
정주행 혹은 재탕 하시는 분들 위해서 포인트 낮췄어요 !
[카디] 청춘만세 03
w.써틴
김종인이 내 등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도-경-수-바-보. 나는 발끈 하는 척 하며 뒤를 돌아봤고, 김종인이 나를 보면서 귀엽게 웃었다. 아, 귀엽다. 나도 모르게 김종인을 보면서 웃었고 김종인은 입모양으로 한번 더 말했다. 바보야-. 선생님 눈에 띄이겠다 싶어서 다시 급하게 앞을 보고는 집중하는 척을 했다. 김종인이 뒤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나는 50분의 수업을 통째로 날려버렸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는게 무슨 뜻인지 어느때 보다 정확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이번 시험은 망쳤구나.
이번 시험을 망친다면 나는 받아 본 적 없는 성적에 대해 어떠한 변명을 해야 할 까? 김종인이랑 놀아서 그랬어요. 이건 좀 너무한 대답인것 같다. 그냥 지금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에 김종인의 옆자리에 앉았던 여자 아이에게 노트를 빌렸다. 생전 처음 빌려보는 남의 노트. 김종인 덕분에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경수, 너 이번 수업 못 들었어?"
"어..."
"왜, 열심히 듣는 것 같더만. 옆자리에서 이 형님이 너무 반짝 반짝 빛나니까 집중을 못 하겠더지?"
"미친놈.."
김종인이 갑자기 끼어들어 말 하고는 책상위에 엎드렸다. 제 자리를 찾아온 내 뒷자리의 아이가 엎드린 김종인을 보고 당황해 했지만, 김종인은 눈동자만 올려 그 아이를 치켜다 보고서 말했다. 여기가 되게 자기 편하네, 너 내 자리 그냥 앉아. 자리의 주인은 말을 마치자 마자 고개를 푹 숙인 김종인 앞에서 우물쩡 댔지만, 김종인의 뒷통수는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안 보였다. 김민석이 한심하단 표정으로 손을 휘 휘 저으며 그 아이에게 말했다.
"이 새끼 원래 막무가낸거 알잖아. 종인 어린이 땡깡 부리는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
그 아이는 김민석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곧 김종인의 자리로 걸어 갔고 김종인네 아이들, 아니 내 친구들이 해 놓은 낙서가 약간 더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김종인의 책상에 다시 교과서를 올려놨다. 김민석은 내가 그 아이를 계속해서 쳐다 보고 있자 내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내 머리를 헤집어 놓았다. 저 아이를 보니 내 생각이 나서 그냥 넋놓고 보고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냥 반 아이들이 하는 말대로 하는 그런 아이.
"경수우우우우"
"왜."
"우리 이번 시간 쨀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김종인, 김민석과 친해진 후 부터 나는 그 아이들이 수업을 빼거나 놀러 나가려고 할 때 번번히 잡고는 했고,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그 아이들을 탁탁 때려 깨우고는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선 선생님들은 나를 '선도부'라고 불렀고, 나는 실제로 선도부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곤 했다. 김민석은 이번에도 단칼에 자르는 나의 말을 듣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하니까 여자 애들이 자꾸 고백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잠깐 머리에 스쳤다.
"경수는 몇등까지 해봤어?"
"뜬금 없게 그건 왜?"
김민석이 내게 물었고, 그 말을 듣고 내 뒤에 있던 김종인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빨리 알려 달라며 치근대는 김민석의 행동에 나는 아무렇지 않게 2등? 하고 말했다. 김민석이 오오- 소리를 내며 놀라는 얼굴을 했고 김종인이 뒤에서 실소를 흘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302등이 최곤데."
"병신, 난 그래도 241등까지 해 봄."
조용히 읖조린 김종인의 말에 김민석이 웃으면서 말했다. 김종인이 팔꿈치로 김민석을 때리는 척을 하곤 느리게 책상위로 팔을 내려놨다. 김민석은 울상을 하고선 내게 엉겨들었다. 경수아빠 종이니가 나 때려요오-. 김종인이 낮게 욕을 하고선 김민석의 등을 퍽 소리 나게 때렸다. 김민석이 고개만 돌려 김종인을 쏘아봤고, 김종인이 김민석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김종인과 놀면서 그 아이의 모든 친구들과 거의 다 친해졌지만, 특히 더 친해진 아이들이 있었다. 먼저 다가와 준 김민석은 무리중에 자기 혼자 키가 작아서 슬펐다며 내 옆에 대 놓고 붙어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김종인 보다 더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참 그 아이들과 밥을 먹고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을때, 나는 우리 반이 아닌 나머지 다섯명에게 다가가기 어려움을 느꼈었다. 항상 나는 그 아이들에게 말을 걸려다 그치는게 다 였고, 그 아이들은 나를 그저 '같이 다니는 아이'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 중에서도 김종인 처럼 성격이 차분한 아이와 김민석 같이 활달한 아이가 따로 있다는게 눈에 띄였고, 나는 나와 달리 시끄러운 성격을 가진 아이들과 더 친해졌다. 박찬열이라던가, 변백현이라던가.
다시 정신없이 한 시간이 지나갔고, 김민석은 한 시간 내내 졸았으며 김종인은 한 시간 내내 내 등 뒤에서 새근 새근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엎드려 잤다. 김종인의 숨 소리 때문에 흩어지는 정신을 간신히 잡은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아찔한 그 기분을 천천히 삭혔다. 종이 치자마자 김민석이 밥 먹는 시간이냐며 잠에 취한 목소리로 물어보며 일어났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변백현이 우리 반 안으로 들어와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야, 도경수!"
내가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올려다 보자 변백현은 내 앞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우리 반에 이소정이라고 좀 많이 예쁜 애 있는데."
"...그래서?"
변백현의 말에 그제까지 자고 있던 김종인이 부스스한 꼴을 하고 일어났다. 물어보고서는 태연하게 하품을 하는 모습이, 내가 다 나른해 질 지경이었다. 나른하고, 또 섹시하고. 변백현이 김종인의 물음을 듣자마자 약간 음흉할 정도로 씨익 웃더니 내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말했다.
"걔가 우리 도꼬가 좋단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김민석이 뭐?! 라며 높게 소리 질렀다.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 김종인의 눈치를 봤고, 김종인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변백현은 그런 김종인의 얼굴을 눈치 채지 못 했는지, 계속 해서 얘기 해 댔다. 나름대로 그 여자 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준다며 우리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이다.
"아니 이번 시간에, 쌤 안 들어왔었단 말야? 그래서 애들 막 시끄럽고 그랬는데 여자 애들이 갑자기 나한테 와서! '너, 경수랑 친하지?'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어, 우리 도경수 꼬맹이?' 라고 그랬지 그랬더니 걔네가 막 이소정 밀면서 너 좋아한다고, 다리 좀 놔 달라고 그랬어-"
"나, 나는 별로.. 걔 잘 알지도 못하고.."
"됐고, 예쁘다니까? 보면 놀랄걸. 니가 이때까지 공부만 해서 몰랐던 거지, 걔한테 차인 병신들 진짜 개 많아!"
김종인이 변백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흥분한 변백현의 시선은 여전히 나에게 꽂혀 있었고, 나는 나를 향해 쉴새 없이 빠르게 말을 쏘아붙이는 변백현과 표정이 굳은 김종인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해맑은 김민석은 변백현의 말 사이사이에 감탄사를 끼워 넣었다. 그러다 김종인이 변백현 쪽으로 걸어가 변백현의 머리에 오른손을 턱 소리 나게 올려 놓고는 말했다. 밥 먹으러 가자. 변백현이 깜짝 놀라 말을 멈추고 눈을 잠깐 동그랗게 떴다가 웃으며 고개를 여러번 끄덕였다. 나도 교실을 나가는 둘을 따라서 뻘쭘하게 그 자리에서 일어났고 김민석은 내 뒤를 쪼르르 따라왔다.
곧 변백현과 김민석이 옆반으로 가서 박찬열을 불러냈고, 그 이후에는 박찬열이 가세해서 이반 저반 찾아다니며 친구들을 불러냈다. 급식실 앞에 짧게 늘어진 줄 맨끝에 붙어 선 나를 포함한 일곱은 이소정이라는 여자애의 이야기를 신나게 떠들어 댔지만, 그 와중에도 맨 뒤에 선 김종인은 떫은 표정을 지은 채 바닥만을 보고 있었다. 김민석이 그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왜 똥씹은 표정이야 김종인?'하고 물어봤어도 김종인은 그냥 바닥만을 주시하고 있었을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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