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ㅔ헤헤 이번에는 금방 왔어요 잘했져 !
저번 화부터 모든 댓글에 답글 달기로 다짐 했ㅅ습니다 !!
혹시 궁금 한거 있으면 물ㄹ어보셔두 돼요.. 없으시겠지만...☆★
후ㅜ.. 이번 화를 쓰면서 느낀건데 저 진짜 글 못 쓰는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ㅜㅜㅜㅜㅜㅜ
여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디] 청춘만세 08
수업 내내 김종인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입모양으로 무슨 말을 하려 했다. 처음에는 나도 모든 신경을 다 쏟아 그 말을 알아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귀찮아져서 김종인 쪽으로 얼굴을 돌리지도 않았다. 수업을 들으려고 해도 온 에너지를 김종인과 변백현에게 쏟았던 바람에 중요한 포인트들을 번번이 놓쳐버렸다. 요즘들어 이런 일이 참 잦다고 생각했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같은 반에 있던 김종인보다 변백현이 더 빠르게 나에게 달려왔다. 채 가방도 매지 못한 내 팔을 이끌고는 입으로 가자, 가자! 를 반복했고, 그런 나와 변백현의 뒤로 김종인이 내 가방을 들고서 따라왔다. 뒷 일이 걱정도 되지 않는지 천천히 걷는 김종인을 뛰면서 뒤돌아 봤다. 변백현이 신발장에 있는 내 신발을 손에 들고선 다시 뛰었다. 손목을 잡혀 끌려가면서 나는 변백현에게 아프다고 칭얼댔고, 변백현은 그런 나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슬리퍼를 신은 채로 운동장의 흙을 긁으며 달렸다. 김종인은 큰 보폭 덕에 약간 빠른 걸음으로만 우리 둘을 쫓아왔다.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다해서야 겨우 내 손목을 놓은 변백현이 내 발 앞에 신발을 내려놨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변백현에게 화를 냈다.
"숨 차서 죽는 줄 알았잖아!"
내가 팔을 휘둘러 변백현의 어깨를 아프게 쳤고, 김종인이 변백현의 등에 내 가방을 던졌다.
"안 그래도 못 달리는 애, 억지로 뛰게 하면 어떡해."
"...아. 미안."
변백현이 내 어깨를 톡톡 쳤다. 이 형아가 사죄의 의미로 가방 들어준다! 내 가방을 앞으로 맨 변백현이 그렇게 말했다. 김종인이 변백현의 머리를 약하게 밀었고 변백현의 머리가 휘청 했다. 가방 셔틀이라며 변백현을 한참 놀리던 김종인은 버스가 오자 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들겼다.
"타자. 꼬맹아-."
"응."
버스를 타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니 금방 변백현이 내리자며 부산을 떨었다. 변백현을 따라 내린 우리 둘은 변백현의 집으로 걸어갔다. 변백현의 집은 딱, 변백현스러웠다. 일반 가정집처럼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였고, 변백현의 방은 여느 남고생의 방 처럼 컴퓨터 주변에 만화책이 널부러져 있었다. 변백현이 만화책을 한 쪽으로 쓸어모으고서는 멋쩍게 웃었다.
"하하, 좀 더럽지..?"
"괜찮아. 근데 좀 치우고 살아라."
김종인의 말에 변백현이 뾰루퉁한 얼굴로 컴퓨터 전원을 켰다. 침대에 앉아 벽에 기대면 컴퓨터가 정면에 보이는 배치여서 나는 침대에 올라가서 앉았다. 변백현이 컴퓨터로 영화를 찾다가 내 엉덩이 밑에서 베개를 꺼내서 허리에 받쳤다. 이렇게 보면 짱 편하다! 변백현이 영화를 재생했고 우리는 침대 위에 김종인과 나, 변백현이 모두 등을 기대고 쪼르르 앉았다.
영화 내용은 딱 변백현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었다. 어떤 영화였냐 하면, 아이언맨. 중에서도 아이언맨 3 였다. 오랜만에 돈 주고 받은 영화라며 자랑하는 변백현에게 나는 조용히 좀 하라며 영화에 집중하자고 했고, 김종인은 그런 내 말을 거들었다.
"야, 근데 진짜 멋있다.."
"그치 ! 그치이 ! 야- 도경수, 니가 영화를 좀 아네."
"나도 저런거 해 보고 싶어. 팔에서 미사일 나가고 이런거."
나와 변백현의 대화를 듣던 김종인이 조용하게 우리를 비웃었다. 나와 변백현은 동시에 김종인을 돌아봤고, 김종인은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치하다고 말했다. 우리 둘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김종인에게 화를 냈고, 김종인은 우리 둘에게 베개로 맞아가면서도 아이언맨이 유치하다는 주장을 접지 않았다.
영화를 계속 보다가 무심코 핸드폰을 봤는데 이소정의 카톡이 와 있었고, 김종인은 누구냐며 고개를 내밀어 내 카톡을 봤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렸지만 김종인은 이미 눈치 챈 듯 했다. 김종인의 표정이 정말, 구렸다. 한숨을 푹 쉬었다.
-
등교 하고 나서부터 담임 선생님의 눈치를 봤다. 반장은 6교시 쯤에야 그런 말을 전했다. 선생님이 너 석식 시간에 교무실로 오래. 나는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침울한 기분으로 수업을 들었다. 살면서 수업이나 자습을 빼 먹어 본 적도 없고, 신체적 컴플렉스 때문에 다른 면에서는 늘 완벽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준비물 한 번 놓고 온 적이 없던 나는 혼나는게 어색했다. 두렵고. 마지막 교시가 끝나는 종이 치자마자 고개를 뚝 떨어트렸다. 김종인과 함께 혼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담임 선생님은 김종인이 축구부라는 이유로 코치에게 모든 것을 맡겼고 이미 김종인은 한참 혼나고 난 이후였다. 그래도 김종인은 한 두번 일이냐며 내게 웃으며 말했었다.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지, 선생님은 날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서 내게 다가왔다. 잠깐 긴장했던 나는 선생님이 내 등을 가볍게 침과 동시에 뻣뻣했던 몸을 풀어 내렸다.
"경수야, 상담실로 갈까?"
"..네."
한 마디 하지 않고 상담실까지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난방이 되지 않아 약간 싸늘한 상담실 안의 공기가 나와 선생님을 반겼다. 상담실 의자에 앉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 경수야."
"..네."
"너, 요즘 종인이랑, 백현이랑, 민석이랑, 또 지훈이랑.. 그런 애들이랑 다니지?"
갑자기 나온 친구들의 이름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생님을 마주봤다. 선생님은 자상하게 웃고 있으면서도 내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툭툭 뱉어냈다. 자습을 빼 먹어서 크게 혼이 난 것은 아니었으나, 차라리 꾸중을 듣고 매를 맞는게 더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찼다.
선생님은 네가 그 아이들이랑 안 다녔으면 좋겠다. 그 아이들이랑 다니면서 밝아지고 즐거워하는 네 모습이 보기엔 좋지만,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걔네들은 너에게 좋은 영향보단 나쁜 영향을 더 끼치는 것 같아. 물론, 그 아이들이 돈이나 빼앗고 다니거나 그러는 양아치들은 아니지만. 너도 알지? 걔네들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잖아. 모르는 척은 해 주고 있지만, 너까지 그렇게 될까봐 솔직히 걱정이 돼. 솔직히 말하면 성적도 별로 좋지는 않잖니. 요새 네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 한다고 선생님들도 말씀 하시고, 내가 보기에도 예전보다는 많이 풀어진 것 같아. 좋은 학교 가야지, 경수야.
이게, 선생님이 학생한테 할 말인가. 멍한 상태로 교실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 생각만 했다. 얘랑 놀지마. 내가 초등학생도 아니고. 아무 말 하지 못 하고 그 말을 벙져서 듣고만 있었던 내 자신이 미워졌다. 대체 어떤 선생님이 애들 친구 관계에 간섭을 해? 오지랖. 짜증나. 선생님이 싫고, 짜증나서 괜히 반 문을 큰 소리가 나도록 세게 열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반 안에 있던 아이들이 나를 한 순간에 주목했고, 김민석이 내게 달려왔다. 정말 화가 나서 울것만 같았다.
"경수! 많이 혼났어?"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김민석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자리에 가서 앉아 생각하고 싶었다. 울고 싶은 마음이 그득 그득 차올랐다. 김민석이 되도록 빨리 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하는 내 팔을 붙잡고 몸을 돌렸다. 도꼬, 살아 있어? 내 뺨을 장난스럽게 톡,톡 치는 그 손에 마음을 살짝 가라 앉힐 즈음 김민석이 말했다.
"혼나서 짜증 나겠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나는 무슨 일이냐고 말 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면 짜증 섞인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아서 눈썹을 올렸다 내리는 제스처를 취했을 뿐이었다. 김민석은 그런 내 의도를 알아채고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딴에는 내 기분을 재밌는 이슈로 띄워주고 싶은 마음으로 말 한 것이었겠지만, 그 말에 나는 더 우울해져 버렸다.
"김종인이 이소정한테 사귀자고 그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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