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됴됴님, 텐더님, 바람님, 몬난이님, 단호박님, 열매님
헤헤헤헤
이번 화는 제가 너무 신나게 써서 금방 써서 왔어요..ㅎ
독자님들이랑 밀당 할라구 내일 올릴까 모레 올릴까 고민하다가 제가 못 참겠어서 지금 올림 ㅜㅜㅜ
다들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너무 사랑해여.. 제 사랑 머그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엄 혹시라도 제 표현력이 별로라서 막 헷갈리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 주세요.. (소심)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같은 똥손의 글을.. ㅎ후ㅜ...
[카디] 청춘만세 11
w. 써틴
"저요! 이소정이랑 사귄 썰 좀 풀어 주십쇼!"
김종인이 해맑게 웃고 있다가 박찬열의 말에 표정을 약간 굳혔다. 애들이 왜 그러냐며 큰 소리로김종인을 몰아세웠고 김종인은 어색하게 옆머리를 정리하면서 나즈막하게 말했다.
"헤어졌는데. 오늘."
왜?!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하고서는 김종인에게 달려들었다. 김종인은 팔로 그 아이들을 밀어내면서 말했다. 다음 질문에 해라. 단호한 김종인의 말에 아이들이 이런게 어딨냐며 불평했고, 오세훈이 김종인의 옆에서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조용히 웃었다.
김종인은 겨우 일주일하고 몇일 사귈거면서 이소정한테 고백을 왜 한 걸까. 김종인은 원래 가볍게 연애를 하는 건가? 조금 좋으면 사귀고, 조금 싫으면 헤어지고. 아니면 나 때문에 헤어진 걸까? 내가 자길 좋다고 해서? 대체 왜? 속에서 김종인에 대한 화가 올라왔다. 요즘들어 자주 느끼는 기분들. 화, 억울함, 짜증, 우울. 모든게 김종인에게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김종인이 갑자기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고 나는 쏟아지는 김종인의 눈길을 피하려고 애썼다. 아무 이유 없이 김종인은 나를 한참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김종인이 돌린 병은 오세훈의 앞에서 멈췄다.
"어! 나에요?"
오세훈이 신난 표정을 하고선 말했고, 김민석이 대뜸 물었다. 왜 여자애들이 고백하는거 안 받아주는거야! 이쁜 후배들 다 너만 좋아하는데! 투덜거림이 섞인 김민석의 말에 오세훈이 잠깐 당황한 얼굴을 하더니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올렸다. 애들이 오- 하는 소릴 냈고, 박찬열이 신나게 일어나서 술병을 들고 오세훈의 술잔을 채웠다. 오세훈은 눈을 꼭 감고 술을 다 마셨다. 무슨 이유길래 대답을 안 하는 거냐고 오세훈에게 말을 건 김종인을, 오세훈은 웃음으로 맞았다.
다시 돌린 술병이 김종인에게로 돌아갔고, 애들은 집안이 떠나갈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김종인이다아! 여간 궁금했던게 아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모아 물었다. 왜 헤어졌는데 !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에 김종인은 한 쪽 입꼬리만 씨익 올려 장난끼 많은 표정을 지었다.
"다른 좋아하는 애 있어."
"야! 남자가 그게 뭐냐, 얘 좋아 했다 쟤 좋아했다!"
"이소정 좋아한 거 아니야."
아이들이 한 순간에 몰려 김종인을 비난했다. 김종인은 얼굴에 미소를 띈 채 그 말들을 모두 받아냈고, 나는 김종인의 '이소정 좋아하지 않았다-' 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우리 둘이 어색한 사이란 것도 잠깐 잊어버린 채 김종인을 향해 소리쳤다.
"거짓말! 너 나한테 이소정 좋아한다 그랬잖아!"
김종인이 내 목소리를 듣고는 웃고있던 얼굴을 굳혔다. 나는 순식간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느끼며 뻘쭘해 했고, 박찬열이 그런 분위기를 무마시키려고 일부러 큰소리로 김종인에게 병을 돌리려고 했다. 왜 내가 말하니까 웃다 마는데. 답답한 마음에 김민석 앞의 술잔을 빼앗아 마셨다. 반이 채 안 되게 차 있던 술을 마시는 날 본 김민석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너 술 못 마신다며! 나는 한숨을 깊게 쉬었다. 몰라, 짜증나네. 김종인이랑 눈이 마주쳤지만, 김종인이 표정을 마구 일그러뜨렸다. 서운해, 미워.
그렇게 돌고 돌던 병덕분에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고, 질문들은 점점 세졌다. 나는 그저 좋아하는 여자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뿐이었고, 고개를 절레 절레 젓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때 김종인은 새우깡을 뜯어 먹으며 바닥에 시선을 고정했다. 오세훈은 왜 농구를 시작했냐는 말에 김종인이 축구하는게 멋있었는데, 자기는 축구는 안 되더라고 말하며 웃었고 박찬열은 여자친구와 어디까지 가봤냐는 말에 개구지게 웃으며 니네가 생각하는 데 까지! 라고 애매하게 대답해 모든 애들의 원성을 샀다.
점점 세기가 높아지는 질문들에 아이들은 술을 연속으로 마셔댔고, 하나 둘 김종인의 방으로 들어가거나 거실 한 편에 널브러져 잠을 취했다. 그중에는 박찬열이나 오세훈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김민석과 나, 김종인 셋만이 남았고 김민석은 갑자기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미안을 연신 외쳐대며 김종인의 집을 나갔다. 둘만 깨어있는 김종인의 집에 어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한참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일어나려고 양팔을 엉덩이 옆으로 짚었다. 팔에 힘을 주고 일어나자마자 김종인이 갑자기 손목을 잡고 끌어당겨서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면서 앉게 됐다. 김종인이 눈을 맞춰 오더니 말했다.
"도경수."
"..."
"우리 둘 끼리만 진실 게임 할까."
"...뭐?"
"딱 질문 한 개씩만 하자. 거짓말 하기 없고, 술 마시기 없고."
술이 센건지. 그렇게 마셔놓고도 하나도 취한 것 같지 않은 김종인의 말에 나는 아까의 상황을 떠올렸다. 김종인이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했지. 누구일까. 그게 궁금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김종인이 제 무릎과 내 무릎이 맞닿일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김종인이 앞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넘겼다. 너 먼저 해.
"...좋아하는 애, 누구야."
김종인이 대답을 안 한 채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나는 궁금해 죽겠는데, 입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김종인을 보면서 나는 침을 삼켰다. 누굴까. 더 예쁜 애? 김종인은 애초에 그런 말을 왜 한 걸까. 내가 자길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소정 말고 또 다른 애를 좋아한다고? 자기는 다른 사람 좋아하니까 포기 하라는 의도로 말했던 걸까? 내가 싫어서? 이만 떨어져 나가 줬으면 좋겠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울 때 쯤에야 김종인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나를 마주봤다.
"..너."
김종인이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나? ...나? 확인 해보고 싶어서 입을 열려고 해도 말이 목에 턱턱 걸려 나오지 않았다. 지금 김종인이 나를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에 화도 나고 진짠가, 하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에 나는 그저 김종인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번엔 내가 묻는다. 김종인이 혀를 내어 입술을 핥았다. 김종인이 천천히 두 눈을 여러번 깜빡이더니 한숨을 쉬고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가 맺힐듯이 새빨개진 입술에 나는 김종인이 입술을 깨문것 처럼 눈을 꽉 감았다.
".. 나 진짜 생각 많이 해 봤거든. 너 때문에 유치한 짓도 했고, 또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건 정말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어.. 니 고백 들으니까 막상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계속 피하기만 하게 되더라. 우리가 서로 좋아한다고만 해서.. 정말 사귀어도 되는 걸까 싶고. 아 그러니까, 진짜.. 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
"..."
"...지금 키스 해도 돼?"
김종인의 두서없는 말들이 끝나고 난 후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인이 한 쪽 팔을 뻗어 내 엉덩이 옆에 손을 짚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다리를 고쳐 무릎을 꿇고선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자연스럽지 못하게 눈을 파르르 떨면서 감았고, 입술에 김종인의 입술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푹신하고 따듯한 입술, 그 뒤에 따라 들어오는 김종인의 혀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약간 뒤로 뺐다.
김종인이 내 허벅지에 나머지 한 쪽 손을 얹고서 다시 입을 맞춰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한 채, 김종인이 해 주는 것들을 받으며 눈물만 흘려댔다. 김종인이 날 좋아한다는게, 지금 내가 김종인과 키스하고 있다는게 정말 꿈인 것만 같아서. 김종인은 그런 나를 알고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건진 몰라도 꽤 오래 한참동안 입을 맞췄다. 김종인의 혀는 정말, 다른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이 그냥 말캉했다. 달달하고, 꿈 꾸고 있는 것 같은 키스. 수십분이 지나고 나서야 김종인이 내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곤 내게서 떨어졌다.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어색해진 분위기에 김종인이 그 자세 그대로 내 눈치를 봤다.
"왜 울어."
"너무 좋아서.."
김종인이 손을 뻗어, 다시 흐르기 시작한 내 눈물을 닦았다. 나는 어디에 둘 줄 몰라 그저 다리 위에 곱게 얹어 놨던 손을 내밀어 김종인의 손을 꼭 붙잡았고, 김종인이 씨익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다. 종인아, 좋아해. 정말로 좋아해. 많이 좋아해. 널 정말, 벅차게 좋아해. 여태까지 묻어뒀던 말들이 입 밖으로 터져나왔고, 김종인은 울면서 말하는 나를 보며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더 세게 붙잡아 오더니 조용히 말했다.
"나도, 좋아해.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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