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오빠사이썰
번외)
1년 후
" ㅇㅇㅇ! 같이가!! "
" 어, 수정아! "
" 이야.. 사랑을 하더니 애가 얼굴에 꽃이 폈네, 꽃이 폈어. "
" 뭘, 새삼스럽게. "
" 와, ㅇㅇㅇ 변했어. 그래서 아직도 그렇게 좋냐? 선배가 잘해줘? "
" 응.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것만 같아."
" 기지배 자랑은, 부럽다. 근데 누구보다도 완벽한 이 정수정님은 왜 솔로일까?! "
" 아, 맞다. 저번에 그 모델과 소개팅남은 어떻게 됐어? "
" 누구, 박찬열? 야 말도 마. 그 자식 생각하면 내가 밤에 잠을 못자. "
" 저기, 수정아.. ㄷ..뒤.. "
" 들어봐. 그 자식 좀 이상하다니까? 허우대는 멀쩡한 놈이.. "
" 왜, 내가 꿈 속에 나타나기라도 하냐? "
" 꿈에만 나타나면 다행이지. 맨ㄴ.. 엄마야!! stupid!! 놀랐잖아! "
" 정수정. 이제 그만 좀 튕기지.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
" 괜찮긴 개뿔. 좀 꺼져 이 stupid! ㅇㅇ아 나 먼저 가볼게!! "
" 어? 어어. "
수정이가 먼저 강의실을 나가고 박찬열이라는 애도 수정이를 따라 강의실을 빠져나갔어.
둘이 지나간 자리는 한바탕 폭풍이 몰아친것만 같아. 정신이 없네ㅋㅋ 시끄러운 두 남녀가 만났으니 말 다했지 뭐.
내가 보기엔 박찬열이 수정이를 더 좋아하는것 같아. 물론 수정이도 싫은 눈치는 아닌것 같은데, 지지배 적당히 좀 튕기지.
수정이는 한달 전 모델과의 한 남자아이를 소개받았어. 아까 본 박찬열이라는 아인데 실물로 보니까 키도 크고, 눈도 크고, 그냥 다 큰것 같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수정이랑 잘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수정이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 둘의 행쇼를 밀어!!
우리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1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선배의 과대 자리를 물려받아서 맡고 있어.
왜냐면 선배는 이제 졸업반이라 할 게 많아서 바쁘거든. 오늘도 아마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과 씨름중일 거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선배가 나왔어.
" 전화하지. 밥이라도 먹게. "
" 선배 바쁘시잖아요.. 다음에 먹어요, 다음에. "
" 너한테 쓰는 시간은 하나도 안 아까우니까 언제든지 말해. 그리고.. 내가 보고싶어서 그래. "
" 네.. 아, 선배! 이거 드세요. "
" 레몬에이드네? "
" 네. 피곤할땐 비타민을 먹어야 해요! 피로회복도 되고, 그럼 공부도 잘 되고! "
" 비타민 필요없는데, "
" 네? "
" 니가 내 비타민이잖아. "
" 네?? "
" 너랑 있으면 항상 깨어나게 되. " 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 선배는 정말.. 왜이렇게 달아요? 녹아버릴까봐 두려워요ㅠㅠㅠ
" 참, 선배. 이번주 준면선배 결혼식 오세요? "
" 응. 당연히 가야지. 같이 갈까? "
" 아, 네! "
" 그럼 내가 아침에 데릴러 갈께. 준비하고 있어. "
" 네. 감사해요 선배. "
#
오늘은 준면선배 결혼식 날이야.
선배가 데릴러 오기로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일찍일어나서 준비를 했어.
내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신경쓰이는거 있지ㅋㅋ 준비를 끝내고 선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
" 네, 선배. "
" 준비 다 했어? "
" 네, 다했어요. 오셨어요? "
" 응. 밑에 있어. 내려 올래? "
" 네! 얼른 내려갈게요! "
" 천천히와 천천히. "
" 네! "
" 선배! "
" 왔어? "
" 네. 선배.. 와.. 오늘 정말 멋있어요! " 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자 선배가 푸스스 웃으시면서,
" 고마워. 너도 예쁘다 오늘. "
" 아.. 감사해요. "
식장에 도착해서 준면선배를 찾아갔어.
" 준면선배! 결혼 축하드려요~ "
" 그래 고맙다 ㅇㅇ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선배.. 입 찢어지겠어요ㅋㅋ "
" 그래?ㅎㅎㅎㅎㅎㅎㅎㅎ "
" 잘 살아라. 그리고 선배보다 일찍 가는게 어딨냐? "
" 부러우면 선배도 얼른 가세요ㅎㅎㅎㅎㅎㅎ "
어, 선배가 결혼..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일이라 그런지 갑자기 멍해지는 기분이었어.
선배는 누구랑 결혼하게 될까? 나.. 는 아니려나?
식이 시작되고 준면선배는 예쁘게 식을 올렸어.
그냥 준면선배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바라보고 있었나봐.
" 부러워? "
" 네? 아, 준면선배가 행복해 보여서요. 그냥.. 조금? 아주 조금 부러워요ㅎㅎ "
" 부러울게 뭐가 있어. 너도 할텐데, "
" 네? "
" 결혼 안할거야? "
" 네? 아, 아니요. 해야죠.. "
" ... "
" 선배는, 선배도 하실거죠? "
" 해야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신부랑 해야지. "
" 그렇죠.. "
갑자기 결혼 이라는 현실에 막막함이 밀려왔어. 선배는 나랑 결혼.. 할 마음이 있을까? 나는 선배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 것 같은데.
#
선배의 졸업시험이 끝났어. 선배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것 같았어.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MT!!
결혼식 이후 조금 서먹해진 기운이 맴돌았지만 이번 MT를 통해 훌훌 털어버리고 올거야.
그리고 결혼문제는 아직 고민 안하기로 했어. 현실에 충실하려구, 지금 선배 곁에 있는건 나니까.
" 선배~ "
" 왔어? 오랜만이네. 보고싶었어. "
" 저도, 보고싶었어요 선배. "
내 말에 기분이 좋은듯 선배가 웃었어.
잠시 뒤 수정이와 지은이 그리고 세훈이 등등 우리 과 선,후배 동기가 모두 모였어.
" 다 모였지? 그럼, 출발 한다! "
" 잠깐만!!!! "
" stupid??? "
" 정수정!! 너는 어떻게 MT가는걸 나한테 말을 안할수가 있냐?? "
" 뭐??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야하는데?! "
" 남자친구한테는 당연히 말해야지. "
" what? 미쳤어? 니가 왜 내 남자친구야!? "
" 저, ㅇㅇㅇ? 나도 같이 따라가도 되냐? 아니 꼭 가야하는데.. "
" 아.. ㄱ..그래 그럼. 같이 가자. "
" 미친, 야 ㅇㅇㅇ 얘를 왜 데려가!! "
" 그냥 같이가면 좋지~ 그리고 니가 저렇게 좋다는데.. 그냥 받아줘 수정아. "
" oh my god, 박찬열. 너 나 따라오지 마. "
" 싫은데? 꼭 붙어서 안떨어질건데? "
" stupid!! "
티격태격 정신없는 커플이야ㅋㅋ
우리의 MT 장소는 강원도로 정했어.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주변 구경도 하고, 게임도 하고.
저녁엔 고기파티도 했어. 그리고 파티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있지, 술!!
박찬열은 다른과라서 우리랑 잘 못 어울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박찬열 덕분에 분위기가 더 띄워진것 같아.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술에 너무 취한 나는 술을 깨고자 자리에서 일어섰어.
숙소 앞 마당에 혼자 나와 앉아있었는데 선배가 내가 나오는걸 봤었나봐.
" ㅇㅇ아, 피곤해? "
" 조금요.. 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
" 이리 와. 여기 기대. " 라며 내 머리를 선배 어깨에 기대어 줬어. 평소같으면 부끄러워서 머리에 힘 빡 주고 그랬을텐데, 역시 술의 힘은 대단했어. 선배 어깨가 그렇게 편할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점점 잠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어.
" ㅇㅇ아. "
" ...네.. "
" 우리도, 결혼할까? "
" ...네... "
나는 잠결이라 선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대답만 했어. 선배가 웃는 소리가 들렸는데, 내가 뭐라고 했길래 웃는거지.. 궁금한데.. 자꾸 잠이와..
" 정말? "
" ... "
" 생각해 봤는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신부, 너 밖에 없을것 같아 ㅇㅇ아. "
" ... "
"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좀 더 능력이 될 때, 지금보다 더 멋있게 고백할게. "
" ... "
" 사랑해. "
" ... "
ㅇㅇ아,
너는 모르지. 2년 전 너를 처음 봤을때, 유치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넌 정말 눈이 부셨어.
네 미소를 볼때면, 온 세상이 저 하늘 위의 별빛으로 물든것 같은 두근거림이었어.
부끄러움이 많아 말 한번 제대로 못 걸던 네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었어. 혹여나 네가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내가 네게 고백했을때 토끼처럼 놀란 표정으로 부끄러워 하던 너를 잊을 수가 없어. 그때 넌 그 자리에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귀여웠으니까.
결혼. 부러워 하지도, 해야 할 생각도 해본적 없었는데 너를 만나게 된 이후 생각이 바뀌었어. 너를 내가 곁에서 지켜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일주일 전 준면이 결혼식 내내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어. 자꾸 준면이와 신부가 너와 나로 겹쳐보이던거 있지.
내사랑, 내 전부. 내 두눈과 마음을 모두 훔친 네가 내 세상으로 들어와줘서 너무 고마워. 매일 더 사랑할게.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내 품에 기대 곤히 잠든 네 모습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해.
너무 예뻐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아. 이렇게 널 바라보고만 있는 것도 난 너무 행복해.
이렇게 바라보다가 평생 잠 못들면 어쩌지? 이렇게 예쁜데 내가 어떻게 눈을 뗄 수가 있겠어.
평생 지켜줄게. 사랑해.
선배와 오빠사이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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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