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song - 장윤주
by.쮸쀼쮸쀼
"선생님, 저 있잖아요…"
처음엔 단순히 넘어갔던 건데 생각지도 못하게 큰 병이라는 사실에 갑작스레 입원하게된 나.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기증자를 기다리며 재활에 힘쓰고 있었고, 입원한 지 6개월 만에 기증자를 찾게 되었다. 내일이 곧 수술인데 난 6개월동안 내 병을 살펴줬던 의사선생님의 다정한 태도와 말투에 이미 홀딱 빠져있는 상태였고, 수술 전에는 말하고 싶었다. 좋아하고 있었다고.
1. 이청용
"응, 왜? 어디 불편한거 있니?"
눈치가 있는거야 없는거야…. 내 상태를 살피고 병실을 나가려는 선생님을 붙잡긴 했는데….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분명 어젯밤 내내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모든게 흩어지듯 캄캄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뭐라고 말을 하면 좋을까…. 내가 망설이는 중에도 선생님은 내 눈을 보고 있었다. 자꾸 저렇게 빤히 쳐다보니까 더 긴장돼서 말 못하겠어…. 어떡하지?
"…뭔데…나한테 말하기 힘든거야? 그럼 여선생님 불러줄까…?"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
"…저 그러니까…그러니까…"
"…………"
"서, 선생님을 좋아해요…"
결국 뱉어냈다. 차여도 할 수 없다. 난 환자일 뿐이니까. 그저 저 선생님한텐 작고 어린 환자일 뿐이겠지. 선생님은 단지 당황한듯 하다가 곧,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 한번 쓸어주곤 병실을 나가 버렸다. 뭐야…좋단거야 아니란 거야. 결국 대답은 듣지 못한 채 거의 차였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고 벌써 수술 당일날이 되어 있었다.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갈 준비를 하는데 몸을 낮춰 내 귀에 입을 가져다 대는 선생님.
"…수술 잘하고 나오면…"
"…………"
"건강히 수술 잘 하고 나오면 데이트 하자"
"………에?"
당황한 나, 붉어진 두 뺨. 그런 날 보고 어제처럼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쓸어주는 선생님.
2. 임상협
선생님 옷자락을 잡으며 병실을 나가려는 선생님을 붙잡자 나를 내려다보는 선생님. 무슨 일 있냐며 내쪽으로 돌아서서 다정히 날 살피는데 그게 또 왜이리 설레는지 모르겠다. 그저 이 선생님에겐 일일 뿐일텐데. 대체 왜이리 다정한건지…. 또 화끈거리는 내 얼굴 쿵쾅쿵쾅 터질듯한 심장박동.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까.
"어? 이것 봐. 또 볼 빨개졌네…"
"………"
"너 진짜 나 좋아하지? 내가 쳐다만 봤는데 빨개진거 봐. 불타겠다 아주"
"………"
진짜로 타고있는 내 속도 모르고 저런 얼굴로 태연히 농담이나 던져대는 선생님이 미울 뿐이다. 나는 이렇게 애가타서 돌아가실 지경인데…! 어디 아픈데 없는거냐며 다시 내게 되묻는 선생님. 애꿎은 입술만 깨물며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결국 눈을 질끈 감아버리자, 갑자기 왜그러냐며 걱정되는 어조로 내 양볼에 손을 감싸며 내 얼굴을 살피는 선생님.
"…그게 아니라…"
"………"
"그게 아니라…제가 선생님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알 수 없는 안도감에 질끈 감은 눈을 슬쩍 뜨자 내 볼을 감싼채로 얼음이 되어있는 선생님. 이게 그렇게 당황할 일이야? 사람 무안하게….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자 잠시 당황한듯 한 선생님이 감싸고 있던 손을 풀며 다시 입을 연다.
"그, 그래 니 마음 잘 알겠어…수술 잘 끝나고 일어나면…"
"………"
"…그때 만나자. 환자랑 의사로 말고."
"………"
떨리는 선생님의 목소리, 그리고 처음으로 보는 빨개진 선생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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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오랜만이죠? 다들 브라질전 기대하고 계시죠? 저도 엄청 기대중이에요!
직관 가고 싶어서 가격 알아봤더니 가격이 후덜덜하네요.. 그냥 집관하려구요..ㅎㅎ 대한민국 화이팅!
오늘 한글 반포 567주년 한글날이죠? 단순한 휴일이 아닌 국경일인 만큼 한글의 의의를 다시 새기는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