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의 당찬 고백이 있고 나서 민규는 정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재수를 준비하여 경찰 대학에 합격하였다.
그 아이는 자신이 무척 뿌듯한지 늘 웃음을 달고 다녔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2년이 흐르고 나와 민규 역시 점차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앞둔 2달 동안 민규는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도 그것을 바랐고 민규 역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다.
민규는 종종 모르는 문제만 묻고 아쉬움이 가득 담긴 입맞춤을 짧게 한 뒤 서둘러 고시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규가 시험을 칠 장소 앞에서 따뜻한 핫초코를 보온병에 담아와 기다렸다.
저 멀리 아직도 문제가 가득 적힌 종이를 바라보면서 중얼중얼 거리는 민규가 보였다.
내게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런 민규의 모습을 찬찬히 눈에 가득 담았다.
일부러 민규의 길목에 서서 못 가게 막았더니 그제야 종이에서 눈을 떼고 앞을 바라보는 민규였다.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져선 왜 여기 왔냐며 추운데 왜 기다리고 있었냐며 걱정하는 민규의 손에 보온병을 쥐여줬다.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민규를 꼭 껴안은 후 나는 자리를 벗어났다.
" 김민규, 화이팅. "
최 경위님께 연락해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 못 갈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린 후 나는 느긋하게 근처 카페에 앉아서 기다렸다.
요새 들어 자꾸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입맛에 맞았다.
테라스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입 마시고 입안에서 음미하며 다이어리를 펼쳐들었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실로 오랜만이라 그동안 밀린 기록을 하려니 꽤나 양이 많았다.
처음 민규를 만난 날부터 민규의 고백에 있던 날을 지나 벌써 민규는 자신이 원하는 꿈에 다가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민규가 대견했고 또 기특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있으면 시끄럽게 울려대는 휴대폰에 잠시 멈추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 뭐야, 너 벌써 끝났어? "
" 벌써라뇨, 시간이 몇 신데... "
" 아 벌써 이렇게 됐네... "
" 누나 나이 들더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
장난스레 웃으며 농담을 하는 민규에 나 역시 입가에 미소를 띠며 되받아치고 있었다.
" 누나, 창가 봐요. "
창가로 눈을 돌리면 어느새 유리창을 통통 두드리는 민규가 보였다.
아직도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 실없이 웃어 보이곤 전화를 끊었다.
" 봉누나 나 오늘 뭔가 느낌이 좋아, 나 붙을 것 같아! "
" 어쭈, 당연히 붙어야 되는 거 아니야? 늙은 여자친구 제대로 예뻐해 주지도 않고 공부했으면서! "
" 뭐야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시무룩했었어? 이제 보니 완전 나한테 빠졌네, 빠졌어. "
" 조용히해 김민규, 앉기나 해! "
민규는 겉옷과 가방을 벗으며 내 맞은편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 야 김민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누나. "
" 왜. "
" 왜 나한테 핫초코 태워서 줬어요? "
" 그럼 내가 너한테 커피를 태워주리? 아직 쪼끄만 게... "
내 말이 끝나자 민규는 내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들어 한 입 크게 마셨다.
그런 민규를 의아하게 쳐다보자 민규는 아메리카노가 쓴지 살짝 인상을 구기며 내게 말했다.
" 칠봉, 나 핫초코 먹을 나이 지났는데, 이제 그거 말고 너랑 똑같은 아메리카노. "
그로부터 1주 후 민규는 당당하게 합격자 명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서를 고를 수 있었다.
망설임 없이 내가 근무하는 서를 선택한 민규는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제복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났다.
그런 민규를 눈물이 가득 고인채 웃으며 바라보고 있자니 민규는 내게 경례를 해보이며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칠봉 경사님 새로 들어온 경위 김민규입니다. 앞으로도 칠봉 경사님 잘 지키겠습니다. "
첫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경찰이 된 민규입니다!
사실 비하인드 계획이 흐지부지했던 터라 그리 흥미로운 전개가 아니라 죄송해요ㅠㅠㅠ
그래서 비하인드스토리는 모두 구독료가 0!!!!! 아 그리고 본편을 보셔야만 이해가 되실 거에요!!
결말이 궁금하셨던 봉봉들을 위해 몇 명의 멤버로 짧게 짧게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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