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년이 바뀌거나 학기가 바뀔 때 보통 학생들은 설렘 반, 긴장 반 인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평범하지 못 한 나는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이번에는 무슨 방법으로 따돌림을 당할까 하는.
새학기가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매번 그랬듯이 나홀로 매점으로 향한다. 내 주제에 급식소는 너무 과분했으니까.
매일 이렇게 매점을 가다보니 매점 아주머니와는 뗄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들었다.
" 너봉학생, 오늘도 빵으로 때우는겨? 이거 받어. 너봉학생 주려구 내가 준비 해놨어.
오늘 생일이라므? 미역국 못 먹었을 것 같아스리... 천천히 먹고가 잉? "
보온병을 내미신 아주머니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살풋 웃어보였다.
누군가 나의 생일을 챙겨 준다는 것, 따뜻한 미역국을 준비 해 준다는 것.
평범한 일이지만 내겐 마냥 평범하지 않았다.
떨어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곤 밝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눈물을 말릴 새도 없이 또 한 방울 떨어뜨리며 복도를 지나다 어딘가에 부딪혔다.
고갤 들어보면 보이는 최승철의 얼굴에 황급히 사과를 하곤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승철의 손이 나를 잡았다.
그리고 돌려세웠다.
" 왜 울어 000, 부딪힌 게 아파서 우는 건 아닐테고. 또 누가 괴롭히든? "
당황스러웠다. 내 이름을 뱉은 것도 나의 상태를 궁금해 하는 것도.
바보같이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더듬어버렸다.
그러자 최승철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조심스레 물어왔다.
"나는 너 안 괴롭히는데... 난 너 좋아해, 안 싫어. 너는 내가 무서워? "
아무 말도 못하고 애꿎은 눈동자만 굴리고 있으면 그제서야 나를 놓아준다.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며 울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그 아이는 홀연히 사라졌다.
오후 수업이 시작 됐다.
별 관심없는 수업들이 연속해 자리 잡았기에 그저 엎드려 얼른 하루가 끝나길 기도했다.
그렇게 잠이 든 후 눈을 떴을 땐 교실에 홀로 있는 나를 발견했다.
창문 밖을 보면 어느새 저무는 태양이 보였고 텅 빈 운동장만이 나를 반겼다.
익숙한 일인데도 오늘이 생일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눈물이 났다.
그 때 큰 소리를 내며 앞 문이 열리고 이윽고 최승철이 들어왔다.
" 000 너 집 왜 안갔어? 너 간 줄 알고 찾아다니다가 아직 학교에 있다길래 왔어. "
숨이 찬 지 숨을 몰아쉬던 최승철이 내게 다가왔다.
" 울지 말라니까 왜 또 울고있어. "
"... 미안해."
내게 익숙해진 미안 이라는 말을 또 한 번 뱉었다.
최승철은 그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등 뒤로 숨겨두었던 케이크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내 앞에 앉으며 초에 불을 붙였다.
" 파티하자, 니 생일 축하 겸 너랑 내가 친구 된 기념."
놀란 내게 웃어보이더니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초가 다 녹는다며 나를 재촉해 촛불도 껐다.
" 고마워 최승철... "
" 고마우면 나랑 친구해. "
그렇게 최승철과 붙어다닌 지 3년이 흐른 지금.
바쁜 와중에도 오늘도 내 생일을 챙기러 온 최승철에게 말했다.
" 고마워 최승철. "
그럼 최승철은 3년 전 그 날 처럼 여전히 멋있는 미소를 띄운 채 대답한다.
" 고마우면 나랑 연애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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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방에서 연재하던 내가 ~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부터 글잡에서 연재하고자 합니다.
현재 최승철을 좋아하는 이유가 1화이구요 이미 독방에서 명호,민규,석민,승관까지 연재를 한 상태라 승관이 글까진 포인트를 5로 낮추고
다음 멤버부터 10 포인트로 할까 하는데 어떠신가요!
비루한 글솜씨인데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용기 내서 글잡에 오게 됐습니다ㅠㅠㅠ
책임감있게 꾸준히 연재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봉봉들!
암호닉,신알신,오타 지적,주제 신청 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