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오빠들 - Smile Again
너를 처음 만난 곳은 동아리 첫 대면식이었다.
수많은 선배 그리고 동기들 사이에서 멍한 표정으로 목도리를 칭칭 감은 채 서있는 네 모습은 뭐랄까...
굉장히 졸려보였었다.
혹시 같은 과인가? 지금껏 만났던 학과 선배들을 떠올려봤지만 네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다.
신입생들과 같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선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아 같은 학번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 그게 너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연하랑 연애하는 법
07 (그의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15학번 영어영문과 김남준입니다."
"그래."
너는 나를 보지도 않은 채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었다.
알겠다고 대답을 하는 네 말투 역시 입학식 날 처음 봤던 네 표정처럼 무심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런 담백한 말투였다.
한 학번 선배라고 지금 군기를 잡으려는 건가? 이런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 너는 그저 나에게 관심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김남준입니다."
"응. 알았어."
"15학번 영어영문학과에요."
"알았다고."
"15학번 영어영문학과 김남준입니다."
"알았다니까?"
그제야 너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멍한 눈빛이 아니라 조금은 화가 난 듯한 날이 선 눈빛이었지만 나는 좋았다.
안경 너머로 동글동글해보이는 눈동자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어찌보면 조금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냥 눈을 마주쳤다는 거 하나가 나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때 왜 너와 눈을 맞추고 싶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었다.
지금은 뭐... 좋아서 죽고 없으면 보고 싶은 그런 관계이지만 그 때는 그냥 한 학번 선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는 묘한 사람이었다.
이제부터 시작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있는 신입생들과 달리 너는 모든 것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애꿎은 목도리만 쭉쭉 늘리고 있었고
환하게 웃으며 내 인사를 받아주었던 다른 선배들과 달리 너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대충 흘러 넘기듯이 대답을 해주었다.
물론 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뒤로 인사하는 다른 후배들의 인사 역시 너는 물 흐르듯 대충대충 넘기기만 했으니까.
앞으로 대학생활을 하게 되면서 볼 후배들의 인사보다는 지금 읽고 있는 책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레포트가 훨씬 중요하다는 듯이.
너는 그렇게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게 우리를 대하고 있었다.
-
난 어릴 때부터 진 적이 거의 없었다.
그게 게임이던, 내기이던 심지어 학교 성적이던 누군가에게 진 경험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하고난 후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이기곤 했었다. 역시나 그게 게임이던 내기이던 심지어 학교 성적이던.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죽도록 매달리거나 그런 것은 또 아니었다. 그저 지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이기는 것이 좋아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밟고 올라설 뿐이었다.
글쎄... 어떻게 보면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나에게는 이게 당연한 것이었다. 진다는 것 그리고 무시를 당한다는 것은 나에게 매우 낯선 일이었다.
어쩌면 나는 그러한 승리를 쟁취했을 때 느끼는 쾌감보다 그 뒤에 따라오는 칭찬과 관심에 더 목말라 있었을지도 몰랐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주셨던 상장보다는 그런 상장을 받고 집에 간 후에 듣는 어머니의 '잘했어.'라는 칭찬을 듣는게 더 좋았으니까.
대학에 합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수석이구나. 장하다. 잘했어.'라는 말씀 한마디가 더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나에게있어서 1등 그리고 승리 라는 것은 꼭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1등을 하지 않으면 칭찬을 해주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너에게 내 이름을 꼭 알리고 싶었다. 기억을 하게 하고 싶었다.
그 때는 그냥 무시당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넘어서 싫었으니까.
너에게 '잘했다.'라는 칭찬을 받고 싶은 건 아니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내가 왜 칭찬을 바라겠어.
그냥 나와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내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존재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어."
"선배. 제 이름 기억해요?"
"아니."
"15학번 영어영문과 김남준입니다."
"알았어."
"기억하셔야해요."
"알았다니까."
이렇게 지루하고도 또 지루한 대화는 매일 반복되었다.
얼마동안 계속되었더라. 잘 기억나지도 않았다. 적어도 일주일은 넘게 반복된 것 같았다.
이제는 네가 아닌 네 옆에 있는 네 친구들까지도 나를 보자마자 '어. 김남준이다.'라고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 이름을 외우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정도 되면 그냥 외우는 거 자체가 귀찮아서 또는 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외우지 않는다는 게 확실했으니까.
매일같이 동아리실에 왔다갔다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석진 선배가 한 마디 던졌던 적이 있었다.
'성이름 쟤 선배 이름들도 다 몰라. 나랑 윤기 이름만 기억할걸?'
왜요? 내가 물었을 때 돌아왔던 대답은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굳이 필요성을 못느낀다는데?'
그럼 지금 내 이름을 외우지 않는 것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걸까.
석진 선배와 윤기 선배 이름은 그럼 필요성이 있으니까 외웠다는 건가. 그러고보면 동아리 실에 올 때마다 그 두 사람 말고 다른 사람들하고는 별 말을 하지 않던 너였다.
경계심이 강한 건지 아니면 낯가림이 심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귀차니즘이 강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너는 그랬다.
아니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그런 사람인걸까.
이렇게 생각하면 또 너가 왜 그러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지금 너에게 계속해서 내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것 역시 '나 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스치듯 지나가는 존재가 되기 싫어서.'라는 이유가 있었다.
아아. 그러면 내가 그 이유까지 만들어줘야 하는 건가.
누가 들으면 정말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 나는 정말로 진지했었다.
점점 너에게 그저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열망 그 이상의 존재로 너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에 나는 그 때 너무 어렸을지도 모른다.
-
"선배."
"어. 왜?"
"제 이름 기억하세요?"
"아..."
"15학번 영어영문과 김남준이요."
"아. 맞다."
"..."
역시나 너는 오늘도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동아리 실 쇼파에 앉아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 다시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옮겨버린 너였다.
바로 내가 앞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이.
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누구는 지금 자기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 머릿속에 남게 될까 고민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정작 그 장본인은 핸드폰만 만지고 있다니.
심지어 그 누구를 바로 앞에 두고.
나는 네 앞에 쪼그리고 앉아 너를 올려보았다. 핸드폰을 보느라 아래로 향해있던 네 시선과 내 눈이 서로 마주쳤다.
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이내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손을 들어 네 핸드폰을 옆으로 밀어냈다. 너는 그제야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나를 올곶게 바라보았다.
그래. 처음 내가 이름을 말했을 때, 마치 그 때처럼.
"왜."
"선배."
"왜."
"나랑 내기해요."
응? 무슨 내기?
의문을 품은 네 표정이 마치 이렇게 물어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할 때만 쓰는 것 같은 안경 너머로 네 눈이 더욱 동그랗게 커져있었다.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래로 향해있던 네 시선도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
"나 이제부터 선배 따라다닐 거에요."
"뭐?"
"일주일동안 선배 따라다닐 거에요."
"..."
"일주일 후에도 선배 막 이렇게 내 이름도 못외우고 그러면 나 이제 선배 귀찮게 안할게요."
"뭔 개소리..."
"선배도 귀찮았잖아요. 이름도 모르는 애가 자꾸 와서 자기 이름 물어보는 거."
"..."
"대신 선배가 일주일 후 제 이름 기억하면 내가 이기는 걸로."
"그런 내기를 내가 왜 하는데."
"아까 말했잖아요. 이제 다시는 귀찮게 안한다고."
"..."
제가 이기면 소원 하나 들어줘요.
그 말에 너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나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네 작은 머리통을 보며 작게 웃어보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내기에서 진 적이 거의 없었다. 이 내기 역시 이길 자신이 있으니 제안을 한 거지.
왜 이런 내기를 하자고 했던 걸까. 그 때는 마냥 오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지금? 지금 물어보면 당연히 '관심이 있었으니까.' 이렇게 대답하겠지.
이것 역시 아까도 말했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걸 한 번에 인정하기에 그 때 나는 너무 어렸었다.
-
"이거 먹어요."
"나 아침 안먹어."
"그럼 점심 같이 먹어요."
"싫어."
"선배."
"왜."
"제 이름 뭐게요?"
"몰라."
"난 선배 이름 아는데."
"..."
"성이름 선배."
그 뒤로 나는 네 뒤만 졸졸졸 따라다녔다.
시간표을 알아낸 것은 기본이오 (네 동기인 호석 선배에게 따로 물어봤었지. 대가로 밥 한 번 사기는 했지만. 이건 절대절대로 비밀이다.)
수업이 끝나면 네 시간표에 맞춰서 강의실로 달려가기도 했고 식사 시간마다 너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했다.
너는 먹는다는 거 자체를 꽤나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수업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하루를 지켜본 결과 너가 제대로 3끼를 챙겨먹는 날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오늘도 나는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봉지를 네 손에 쥐어주었다.
너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그저 푸스스 웃으며 너를 바라볼 뿐이었다.
봉지가 달랑달랑 매달려있는 네 손목에 자꾸만 눈이 갔다. 손목 뼈가 볼록 나와있을 정도로 너는 마른 체구였다.
나 수업있어.
너는 휑하니 몸을 돌려 강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오늘 남은 수업 없는 거 뻔히 알고 있는데. 나는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네 뒤를 따라갔다.
발걸음 소리를 숨길 생각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그런 걸 왜 해. 어차피 너는 내가 너를 따라간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가끔 네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볼 때마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바로 고개를 홱 돌려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나를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꽤나 나쁘지 않은 그런 일이었다.
아니. 사실 좋았다. 조금 많이.
-
너와 내기를 하게된지 4일 째.
망할 핸드폰이 고장나버렸다. 산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고장이 난거지.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버스 정류장에 서있었다. 서비스 센터에 갔다와야 했기에. 덕분에 오늘 수업도 듣지 못하고 출첵만 하고 나왔지만.
은행도 그렇고 서비스센터도 그렇게 왜 이렇게 문을 빨리 닫는 걸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 수리비가 거의 6만원 정도 나왔었다. 젠장. 진짜 왜 고장이 난거지. 난 그냥 샤워할 때 음악을 틀어놨을 뿐인데.
샤워하면서 핸드폰에 습기가 찼나? 아니면 물이 들어갔나? 변기에 한 번 빠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바로 말리고 나니까 잘만 켜지고 그러던데...
아 몰라. 오늘 네 시간표가 어떻게 되더라... 네 수업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학교 가야하는데. 나는 툴툴거리며 겨우 고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수리하는 동안 꺼져있던 핸드폰이 켜지고 바로 알림이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게 보였다.
모르는 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 3통.
그리고 석진 선배에게서 온 문자 1통과 부재중 전화 2통.
[오늘 학교 안왔어? 성이름이 너 찾던데.]
네가 나를 찾았단다.
나를? 나를 찾았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나는 작게 코웃음을 치며 핸드폰을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때마침 버스가 왔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버스 위에 올라탔다. 이 선배가 지금 나를 놀리는 데 재미가 든 모양이었다.
이따 학교 가서 선배부터 만나고 너를 찾아가던지 해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대충 빈자리를 찾아앉았을 때 주머니 안에 있던 핸드폰이 징징 울리기 시작했다.
석진 선배인가? 무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핸드폰을 다시 꺼내들었다.
010 - **** - ****
아까 부재중 전화 3통의 주인공. 그 모르는 번호였다.
누구지? 원래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잘 받지 않는 나였다. 누군지 알고 함부로 전화를 받아.
이번에도 그냥 통화거절을 하려고 하는데 머릿속으로 방금 봤던 석진 선배의 문자가 스쳐지나갔다.
성이름이 너 찾던데.
나는 아직 네 번호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네 동기나 석진 선배 또는 윤기 선배한테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네 번호는 너에게서 받고 싶다는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너에게 내 번호가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나도 알려준 적이 없고 너가 물어본 적은 더더욱 없었으니까.
혹시 혹시나 너일까. 나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헐떡거리는 숨소리와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너! 너 어디야.]
"선배?"
[김남준 너 어디냐고? 학교 안왔어? 어디 아파? 병원 간거야? 그래서 안온거야?]
"선배. 제 번호는 어떻게 알고..."
[석진 선배한테 물어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파? 그래서 학교 안왔어?]
"..."
잔뜩 성이난 네 목소리와는 다르게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너에게서 처음으로 들어보는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늘 귀찮다는듯이 또는 물이 흘러가듯이 그것도 아니면 아무 맛도 안나는 담백한 말투로 말을 했던 너였다.
숨을 헐떡거리는 걸 보면 뛰어다녔다는 말이겠지. 벌써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나? 아니. 내 머릿속에 있는 네 시간표대로라면 아직 교수님 수업은 계속되고 있을 터였다.
그렇다는 건 수업도 중간에 빠지고 나를 찾아다녔다는 말이겠지.
나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거렸다. 여전히 네 목소리는 걱정스운 말투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김남준. 너 진짜 어디 아파? 응?]
"선배."
[왜. 감기는 아닌 거 같은데...]
"제가 이겼어요."
[뭘 이겨... 아...]
"나 지금 학교 가고 있는데 선배 어디에요?"
[...]
"정문 쪽에서 봐요. 안나오면 안돼요. 나 이제 선배 번호 알아요."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나는 계속해서 핸드폰 화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번 내기 역시 나는 지지 않았다. 내기에서 이겼다고 어머니나 아버지의 칭찬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기에서 이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모든 내기와 게임을 이겼을 때보다 심지어 그 뒤에 돌아온 칭찬을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린 채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빨리 학교까지 갔으면 좋겠다. 이런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소원 생각해놨냐고?
당연히 생각했지. 버스를 타고 있을 때의 나는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모를 정도로 어린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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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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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나랑 살자 매직핸드 돌핀이 빼꼼 이졔 아니슙아 0630
남준이 번외입니다.
지난번 무명 아이돌 때도 그렇고 저는 7화에서 남주 번외쓰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호닉 추가 신청은 10화에서 받도록 하겠습니다. 6화에서 그리고 지금 5화에서 신청하시는 분들은 그 때가서 다시 신청해주세요.
쓰면서 남준이 성격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준이의 성격도 생각을 해봤고 제가 쓰고 있는 글 속의 남준이의 성격도 생각해봤어요.
물론 남준이에게서 모티브를 많이 따온 것도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남준이와 실제 남준이의 성격은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나름 열심히 생각해본 결과인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한가지 확실한 건 소설 속 남준이도 실제 남준이도 생각이 참 많은 아이라는 거 하나네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다가 아... 좋아하는구나 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남준이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사실 그게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잘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사실 저는 글을 읽었을 때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썼으니까 당연히 느낄 수 있지만 읽는 분들은 또 그게 아니니까요.
벌써 1월이 거의 다 지나가고 2월이 다가오고 있어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