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방학이 늘 그렇듯 12시가 넘은 시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그랬지. 허나 지금은 절대 그러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24살인 나와 다르게 20살이나 어린 요 똥강아지들은 체력이 넘쳐났으니까.
잠을 자다가 묘하게 배 부분이 무거워졌다 싶으면 세 명 중 하나가 내 배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나를 깨우려는 본인들만의 알람이었다. 태형이나 지민이가 올라오면 그나마 옆으로 슬쩍 밀어내기라도 하는데...
"형아야. 이르나."
정국이는 이상하게도 밀려지지 않았다. 어린게 힘도 좋아. 이 녀석 때문에 늘어난 잠옷이 몇 장이더라... 가끔 보면 구멍나있는 옷도 몇 벌 있었다.
나 잘 때 무슨 짓을 하는 건지... 나는 부스스 눈을 떠 몸을 일으켰다. 그 때까지도 정국이는 내 배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정국아. 형아 힘들다. 다 잠긴 목소리로 말을 꺼내봤지만 그 말을 들으면 애초에 그렇게 깨우지도 않았겠지.
"형아야. 힘내여."
하나도 힘 안나. 라고 말을 하면 나름 상처받을 거라는 걸 알기에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거실로 향했다.
어제 사둔 토스트나 구워서 줘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눈을 떴는데 눈 앞에 보이는 건...
What the hell... 아니 Welcome to the hell...
나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숙여 아직도 매달려있는 정국이를 바라보니 이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배시시 웃고만 있었다.
투두둑.
젠장. 잠옷이 또 하나 구멍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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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를 소개합니다 (3)
김정국. 애칭 쿠키, 꾸꾸기.
나이는 4살. 세쌍둥이 중 막내.
막내인데도 힘은 제일 셈. 어린 게 벌써부터 힘이 장난이 아님. 정국이 덕분에 찢어진 윤기 옷만 해도 벌써 5벌.
(대롱대롱 매달리는 걸 좋아해서 꼭 잡고 있다보니까 쭈욱 찢어지는 거. 다리에 매달리는 건 어지럽다고 또 싫어함.)
먹는 건 또 엄청 좋아함. 가리는 것 없이 그냥 주는 대로 잘 먹음. 지난번에 윤기가 먹던 닭발도 물에 씻어서 오물오물 잘 먹음.
매운 건 아직 못먹는다만 아가니까 못먹는 거겠지... 먹는 대로 키로 쑥쑥 가서 세 쌍둥이 중 키도 덩치도 제일 큼. 근데 절대 첫째로는 안보임.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아직 아가라는 게 잘만 보이거든.
두 형아들과 다르게 잘 울지도 않음. 지민이 소개할 때 말했지만 둘이서 울고 있어도 그냥 장난감 가지고 휘잉 이러면서 놀고 있음.
그러다가 가끔 울 때가 있으니 첫째는 아무리 깨워도 윤기가 일어나지 않을 때, 둘째는 배고플 때 임. 둘이 겹치면 그 날 윤기는 잠 절대로 못잠.
태태는 내가 울고 있어요ㅠㅠ 봐주세요ㅠㅠ 이런 느낌으로 울고 지민이는 서러워서 눈물 뚝뚝 흘리다가 흐에엥 우는 반면
정국이는 흐에에에에에에ㅔ에에에ㅔ에에에에에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악을 지르면서 우니까.
한 번 울고 나면 본인도 지쳐서 잠들 때가 많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 거리면서 울기도 하니까.
근데 또 귀엽게 우는 척은 잘함. 태태가 자기꺼 까까 가져가거나 지민이가 장난감 안빌려주면 우는 척 하면서 윤기한테 달려가기 일수.
이럴 때는 또 막내라는게 확 티나서 귀여움.
삼둥이 중 낯가림이 제일 심함. 처음 윤기 봤을 때는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대치하곤 했음.
그 좋아하는 맘마도 까까도 안먹고 대치하다가 (중간중간 지민이랑 태태가 주는 까까 한 입씩 먹기는 했다만 밥은 절대 안먹음)
일주일 쯤 지나니까 자기가 먼저 자고 있는 윤기 배 위로 올라감. 어쩌다가 낯가림이 사라졌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테리.
윤기 기억에는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눈 마주친 거 밖에 없는데 그게 나름 효과가 있었던 모양.
잘 때 잠버릇이 가장 심함. 그래서 침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몇 번 있음. 허나 울지 않음. 한 번 떨어진 거 보고 윤기가 식겁하면서 메트리스 깔아놨거든.
떨어져도 떨어진지 모르고 곤하게 자다가 아침 8시만 되면 발딱 일어나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그러다 배고프면 윤기 깨우러 가는 게 아침 일상.
1편은 천천히 시작할게요. 연하랑 연애하는 법 하고 같이 연재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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