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월 - Number 1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이름씨."
"네."
"요즘 인기가 정말 대단하시잖아요."
"아, 그런가요..."
"에이. 이런 겸손한 멘트 요즘 인기 없는 거 다 아시면서... 혹시 사연 속의 이 분처럼 이름씨도 사랑을 하거나 그런 적 있으세요?"
"이 분 처럼이요?"
있을리가...
새벽에 술 마시고는 보고싶다고 전화해서 징징거리고
그러다가 결국 조금 짬을 내서 겨우겨우 만나가지고 어디갈까 고민을 하다가 한강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서
맥주 한 캔을 서로 나눠먹으며 돈독한 사랑을 나눈 그런 경험이 있을리가...
있지.
"이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어서..."
"하긴... 어린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하다보면 좀 그런 면도 있죠?"
"그렇죠. 아무래도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연습생을 했으니까요."
"그럼 이름씨의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구요..."
솔로 데뷔한지 벌써 6개월차.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지금 연애중이다.
유명 아이돌과 함께.
유명 아이돌은 연애를 할까?
pro
w. 복숭아 향기
[날이 갈수록 거짓말이 늘어.]
"어쩌라고."
[알아서 잘하라고. 괜히 일 터지게 했다가 혼자 독박쓰지말고.]
"알아서 잘하고 있네요. 오늘 몇시 녹음이야?"
[내일. 너 라디오 지금 끝났잖아. 녹음은 무슨.]
"웬일이야?"
[내일 빡세게 한다. 목관리 잘해.]
민윤기와의 시덥지 않은 통화를 끝마치자마자 꺼두었던 와이파이를 켰다.
톡톡톡톡.
방송하는 동안 왔던 카톡이 지금에서야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정호석 너였다.
홉홉
- 라디오 듣는다
- 시작했다
- 라이브 늘었네
- 다음에 피처링 내가 할거야
- 또 김남준 부르기만 해봐
- 카톡 안보지?
.
.
.
- 연습실 가있을게
- 올 때 생수 한 병만 갖다주라ㅠㅠ
방송하는 동안 카톡을 뭘 얼마나 보낸건지.
나는 차 안에서 너가 보낸 카톡을 읽고 또 읽어내렸다. 별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간중간에 마치 팬들이 나에게 댓글을 남기듯이 언니 예뻐요 누나 사랑해요 이런 카톡도 있었다.
라디오를 할 때마다 너는 이렇게 작은 이벤트 비스무리한 것을 해주곤 했다. 언젠가 왜 이러는 거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지.
그때 너는 이렇게 대답을 했었다.
'얼굴 못보니 목소리라도 들어야지.'
그러고보니 사진이나 영상 속의 너가 아닌 실제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더라.
일주일 전 아니 그보다도 훨씬 전이었다. 해외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의 3일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너와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솔로 데뷔 앨범 활동을 마치고 후속곡 활동을 마무리하느라 한창 바쁜 시기였다.
후속곡 활동이 끝나면 이제 행사 다니고 그러겠지. 어쨌든 나도 너도 바빠서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지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보고싶다.
이런 문자 하나면 너가 달려온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도 너가 이런 문자 하나 보내면 보고싶은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연습실로 달려가곤 했으니까.
그래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시간은 글쎄... 길어야 1시간 정도?
거창하게 데이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연습실 바닥에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였지만 그런 시간은 우리에게 매우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런 말도 있잖아. 매일 얼굴 보고 사는 부부보다 주말부부가 더 금슬이 좋다고.
자주 못보니까 서로 애틋한 마음이 들고 그렇다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막 부부라던가 그런 거는 아니지만.
결론은 그냥 너 보고싶다고. 만날 나 보러 나올 때마다 쓰는 동그란 안경도 보고싶고 그 아래로 보이는 동글동글한 눈동자도 보고싶고
활동기가 끝났다고 살짝 부스스해보이는 검은색 머리카락도 보고싶고 언젠가 내가 사준 회색 맨투맨을 입고 있는 네 모습도 보고싶었다.
빨리 연습실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창 밖을 휙휙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창문 너머로 둥그런 달이 보일 정도로 맑은 하늘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
연습실로 향하는 복도는 어두컴컴했다.
그리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시간에 누가 있는 게 더 이상하지.
나는 너가 부탁했던 생수와 이런저런 간식들이 들어있는 봉지를 두 손으로 꼭 그러쥐었다. 뭐 먹어도 괜찮으려나?
나는 내일 스케줄 없어서 괜찮다지만 너는 아닐 수도 있는데...
아무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 더 주변을 둘러보고난 후에야 나는 연습실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고요했던 적막 사이로 작게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방음벽이 꽤나 튼튼한 걸로 알고 있는데 복도에서 소리가 들릴 정도면...
아직 연습 중인건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연습실 한가운데서 진지한 표정으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네 모습이 보였다.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에 맞는 몸동작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봤던 네 모습들 중 가장 진지하면서도 정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네 모습을 꽤나 좋아했다.
누구던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멋있는 법이니까.
심지어 민윤기만 보면 죽고 못사는 김남준도 작업에 몰두해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멋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말은 너에게 비밀. 대놓고 티를 낸 적은 없지만 너는 알게모르게 김남준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었다.
김남준에게 1000일 넘게 사귄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왜 그러는 건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래도 뭐... 나름 질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너만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나였다. 이런 모습이 좀 귀여운 것도 사실이고.
음악이 멈추고 나서야 나는 문을 활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너는 그제야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보았다. 연습할 때는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는 너였다.
거의 다 왔다는 내 카톡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들어오지."
"방금 왔어."
"거짓말."
"진짠데."
나는 들고 온 먹을 것을 하나하나 바닥에 내려놓으며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았다.
한참동안의 연습으로 네 이마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춥지는 않으려나? 바깥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연습실 안은 꽤나 쌀쌀했다.
나는 주머니 안에 있는 캔커피를 꺼내 네 손에 쥐어주었다.
"나 더운데."
"이따가 땀 식으면 추워."
"저거 입으면 되지."
"줄 때 마셔요. 없을 때 찾지말고."
네. 네.
너는 장난스레 웃으며 캔커피를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이따 숙소가서 마실게. 라고 덧붙이며.
숙소 가서 마시기는 개뿔. 그러면 다 식어있을텐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수 뚜껑을 따서 너에게 내밀어주었다.
땡큐. 너는 짤막하게 대꾸를 하며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목말랐나보다. 한 번에 거의 반 병을 다 마신 걸 보면.
"내일 스케줄 있어?"
"오후에 공항가야할걸?"
"또 해외?"
"잠깐 화보촬영."
"너도 고생이 많다."
"너도 화보 촬영 있다며."
"응. 내일은 녹음이고 화보는 내일 모레."
"나 사진 보내줘."
"뭐래."
농담 아닌데?
너는 내 어깨 위에 이마를 기대왔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작게 입꼬리를 말아올리고 있겠지.
춤을 출 때 박자를 맞추기 위해 연습실 한 켠에 있는 메트로늄이 똑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손을 들어 네 앞머리를 살살 쓸어내렸다.
역시나 활동할 때 보다는 조금은 푸석하면서도 부스스 했다.
그래도 나는 이런 네 머릿결이 더 좋았다. 뭐랄까... 더 현실성 있잖아. 활동기에는 내가 너보다 머릿결이 더 안좋고 그러니까.
혹시나 누가 볼까봐 불도 제대로 켜놓지 않은 채 어스름한 연습실 안에서 생수와 과자를 먹고 있는 지금.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자 가장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모든 연애를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나쁘지 않잖아?
"너 근데 오늘 거짓말했더라."
"무슨 거짓말?"
"술취해서 누구를 부른 적이 없다고? 네가?"
"입 다물어."
"지난번에 술마시자고 전화하고 술 취해서 정호석 어디있냐고 찾던 사람이 누구더라."
"닥쳐라."
"술 마시다 필름 끊겨가지고 우리 숙소까지 와서 자고갔던 사람은 또 누구더라?"
"뒤질래?"
음... 그래...
나쁘지 않았다.
유명 아이돌과 연애하려면 이 정도의 그리움 정도는 참아야하지 않겠어?
가끔 만날 때마다 이렇게 놀려대는 것만 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유명 아이돌도 연애를 할까?
천천히 시작합니다.
-
결국 썼습니다.
결국 썼어요.
성질 급한 거는 알고 있었지만... 네... 이렇게까지 급할 줄은 몰랐네요. 허허허허.
다른 작품들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연재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연재 텀이 조금 늘어나겠죠.ㅠㅠ
무명 아이돌 아니지 이제 유명 아이돌 암호닉은 여기서 받을게요. 전에 했던 것처럼 1화에서 신청해주시면 2화 목록에 들어가고 그럴 거에요.
유명 아이돌 암호닉은 제한없이 오래오래 받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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