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는 대학때문에 갓 상경한 20살 인생 창창(이라 말하고 헬게이트 열린)한 푸릇푸릇 신입생이였으면.
미자일때 정국이는 자기는 좋아하는 거 위주로 공부하는 타입이라 성적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 거의 모든과목 조금씩 분야먄 다르게 좋아해서 성적도 항상 괜찮게 나왔으면(예를들어 언어, 수리 공부할 때 다 하는게 아니고 언어영역은 문학 좋아해서 문학만 골라서,수학은 기벡이 좋아서 기벡만 뭐 이런식?)
뭘 하든지 알아서 잘 해서 학원,야자,과외 안 하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알바도 하고 자기 용돈으로 쓰면서 고삼때는 거의 용돈으로 나가는 지출 줄이고 모아서 대학 붙고 그 돈으로 서울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물론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심)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필요한거 뭔지 알아보고 어플로 방도 알아보고 막 다 혼자 해봤으면
그러면서도 혼자 하는게 익숙해서 알아보는 과정이 귀찮고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알아보고 정한것들에 혼자 뿌듯해하는 정국이였으면
본격 상경하는 날에 일찍 일어나서 짐 부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그래도 어린 아들 혼자 가는게 걱정돼 집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부모님 무안할 정도로 '저 갈게요~'라고 쿨하게 인사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쿨하게 나온 정국이라도 막상 서울에 구해놓은 원룸에 도착해서는 혼자여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더불어 혼자여서 느껴지는 조용함과 공허함+가족 없이 홀로 잘 지낼 수 있을까?이런 생각들이 복잡하게 머릿속에 얽혔으면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짐 착착 풀고 알아서 자장면도 잘 시켜먹고 첫 날만 좀 어색했지 금세 홀로 보내는 것에 익숙해 져서 잘 지냈으면
밥도 잘 챙겨먹고(너무 잘 챙겨먹을 때도 있음.그래서 가끔 식비로 너무 많은 돈이 지출될수도...) 아직 입학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학교도 미리 탐방하고 학교에서 입학전에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도 착실하게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뭐든지 알아서 잘 하는 정국이에게 문제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것은 바로 수도관 동.파.두둥
한창 추울때는 tv에서 수도관 동파 예방법 이런거 방송해주길래 온수도 수시로 틀어놓고 그랬는데 이제 날씨 좀 풀렸다고 방심하다가 금새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안 나왔으면
물론 독립한지 얼마 안된 정국이는 그게 동파된건지 뭔지 생각할 틈 없이 저녁쯤에 씻으러 들어갔는데 물 안나와서 엄청 당황하겠지.
싱크대,화장실 모든 곳에 물 틀어보고 변기도 내려봤는데 물 안나와서 패닉
한참을 왜 그런지 머리 굴리고 있다가 '아 건물 전체가 안 나오는 걸까?'라고 생각해서 옆집에 물어보려 나왔으면(왜 동파는 생각하지 못 하는가 그대)
조금은 낯 가리는 편이라 옆집에 누가 나올지 막 혼자 두근두근해 했으면
문 두드리고 가만히 있는데 안에서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누구세요?' 물어보는 거 듣고 흠칫하며 "옆집인데요..."대답했으면
그러면 안에서 '어?'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며 지민이가 나왔으면
그러면 정국이는 갓 미자를 벗어난 자기는 생각도 못해봤던 밝게 염색된 주황머리와 귀여운 지민이 얼굴에 신기하게 쳐다봤으면
멍하게 자기 쳐다보는 정국이 보고 지민이가 어색하게 웃으면 정국이는 속으로 '어?귀여운 사람이 웃는다 우와...'라고 생각하다 이내 정신차리고 이 집도 물 안나와요?하고 물어봤으면
그러면 지민이는 고개 갸우뚱 거리다 "아니요?콸콸 잘 나오는데여?"라며 활짝 웃을듯....
그러면 정국이는 활짝 웃는 지민이 모습에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심장을 겨우 달래고 "이상하다 우리집은 안나오는데..."라며 약간은 애가 투정 부리듯 혼잣말할 듯.
그러면 지민이는 '?뭐지 우리집도 물이 안나와야 하는건가...'라고 속으로 생각하다 이내 머릿속에 팍 하고 드는 생각에 정국이에게 물어봤으면
"수도관 언거 아니에요?"
"네?"
"수도관"
"아"
그러면 정국이는 그제서야 그게 얼었나 생각이 들어 지민이한테 고맙다는 소리 하는거도 잊은 채 현관문 옆쪽에 위치한 수도관 확인하러 갔으면
수도관 열어보려 하는데 입구부터 얼어서 안 열리면 정국이는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 열심히 당겼으면(사실 정국이는 tv에서 동파 예방법만 봤지 동파되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지 못했다는...)
그럼 그 모습 옆에서 조용히 보고있던 지민이가 집으로 들어가더니 멀티탭이랑 드라이기 들고 왔으면 좋겠다.
정국이는 여전히 힘으로 수도관을 덮고 있는 문을 열어보려 애쓰는데 지민이가 옆으로 살짝 정국이 밀어 놓고 드라이기 연결해서 약풍으로 수도관 입구 녹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짠하고 입구가 열리고 얼어있는 수도관이 보이겠지.
정국이는 다시 한번 수도관을 오픈한 지민이를 신기하게 보면서 우와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는 걸 입 밖으로 내뱉었으면
그런 정국이 보고 살짝 웃은 지민이가 정국이한테 드라이기 넘겨주면서 "수도관은 옆집 청년이 녹여요"하며 옆에 있는 계단에 쪼그려 앉았으면
정국이는 고개 끄덕이면서 드라이기 받고 저온으로 녹이다 고온으로 높여 녹여야 된다는 지민이 말에 열심히 심여를 기울여서 수도관을 녹이겠지.
한참을 계단에서 정국이 하는거 보고있던 지민이는 정국이가 들고 있던 드라이기 다시 자기가 받아 들고 녹이면서 이젠 집에 들어가서 물 나오는지 확인해 보라 하겠지.
그러면 정국이는 또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집에 들어가서 물 나오는지 틀어보겠지.결과는 콸.콸.
나오는 물에 흥분한 정국이가 "콸콸 나와요!"하고 소리치면 지민이는 빵터져서 웃겠지.
한 바탕 동파대란이 지나가고 물을 끈 정국이가 나와 안 입는 옷이나 걸레 같은 거 좀 수도관에 채워 넣으면 잘 안 언다는 지민이 조언에 채워넣고 지민이는 드라이기를 정리하고 들어가려 하겠지.
옷 채워넣고 다 정리한 정국이가 정신 차려보면 지민이는 집에 들어가고 없겠지.
그래서 정국이도 집에 들어오는데 생각해보니까 수도관 언지도 몰랐던 자기 도와주고 직접 녹여주기까지 한 사람인데 인사도 없이 그냥 들어온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집에 있는 엄마가 보내준 귤을 들고 다시 옆집 문 두드렸으면.
그러면 지민이가 문열고 또 나오겠지.
정국이가 다짜고짜 귤 내밀면서 아까 감사했다고 하면 지민이는 또 그 예쁜 미소 지으면서 고맙다며 받아들었으면.
지민이가 귤 받아들고 정국이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안녕히 계세요 하고 가야겠다 하는데 지민이가
"어,지금 라면 끓이려고 물 올려났는데 라면 먹고 갈래요?"했으면
그럼 정국이는 또 멍해졌다가 고개 끄덕이고 지민이네로 들어가겠지...
안녕하세요.이 글 쓴 사람입니당 :) 썰 처음 써보는데 너무 재밌네요 그래서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아요 잘 부탁해요 그리고 지민이의 라면 먹고 갈래요는 지극히 순수한 의미에요 알죠?그리고 사진을 첨부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댓글로 사진 좀 던져주고 가시면 감사하겠음돠.그럼 다음 편에서 봐여(누군가는 읽어주겠지...)안녕하세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