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재환]연하남의 고백 . . . "누나, 아. 누나, 어딜 가요. 잠깐만 나 좀 보자니까?" 대학 후배 놈 때문에 편안히 쉴 날이 없었다. 이재환. 3년 후배, 제가 4학년이니 고작 갓 성인이 된 풋내기일 뿐이다. 군대도 다녀오지 못한. "너, 누가 자꾸 따라오래. 어린 놈이, 가서 네 학번이랑 맞는 여자앨 사귀라고!" "아, 씨. 나는 누나가 좋다니까요. 사랑한다니까!" 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새파란 혈기. 공강이 끝난 후라 바글대는 인파 사이에서 한다는 말이 참 가관이다. 이 나이쯤 되면, 공개 고백은 많이 낯 뜨거운데.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씩씩대며 고백한 녀석을 한참을 노려보다 몸을 돌렸다. 어린 애는 사양이야, 이재환. 더 크고 와라. . . . ㅡ누나. 저 군대 가요, 잘 갔다 올게. 남자가 돼 오랬죠? 두고 봐라, 나 진짜 근육도 키우고. 어? 남자 되어서 올게요. 딴 놈 만나면 혼 난다. 사랑해요, 누나♥ 저, 요망한 하트. 엽서를 접는데, 웃음이 절로 났다. 귀엽다 귀엽다 했더니, 진짜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하네. 그나저나 군대를 갔다 온다고 그랬지. 아, 속 시원하다. . . . 사실, 좀 섭섭하기도 하고? 얼른 와라, 바보. . . . 직장 생활은 힘들다. 여사원은 심부름꾼 그 이상도 아니다. 체질에 맞지도 않는 잔심부름에 찝찝한 손길까지 받는. 눈 아래는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다크서클에 퇴근 후에 만날 남자친구 조차 없다. 남자친구. 그러고 보니 이재환이 생각났다. 겁 없는 풋내기. 첫 고백, ㄴ, 누우나, 조.. 좋아해요! 이후로는 공개 고백, 프로포즈 등등. 꼴통인 게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굴러가나. 아, 웃음이 자꾸 나왔다. 이렇게 웃는 게 얼마만이야..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스팸 메시지에 무뎌진 엄지 손가락은 화면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도 홀드를 풀어내고 대화창을 띄워냈다. 이번엔 얼마를 빌리라고 할 누구 팀장이시려나. . . . [누나, 사랑해요!] - 8:04 [from.남성미 넘치는 재환] - 8:04 아, 진짜 귀여운 놈이네 이거. 터져나오는 웃음을 한 손으로 가리며, 저장된 이름을 바꾼다. 귀염둥이, 를 한 글자씩 지우고 액정을 꾹꾹 눌렀다. ㅡ연하남ㅡ 연하'남' 이니까. 너 이제 남자 됐다, 이재환. *** 참고로 팬픽 썰 가리지 않고 씁니다 생각나는대로 장르도 다양하고 커플링도 다양하고 심지어 가수조차 다양ㅎ.. 여태 엑소 빅스만 썼지만 윈 친구들도 되는대로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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