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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전체글ll조회 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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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은 지훈이랑 했던 첫 데이트 썰 들고 찾아왔다네! 

 

일단 우리 커플은 항상 뭔가 평범하지 않아. 처음 사귀게 된것도, 첫 데이트도, 첫키스도, 남자친구 생김새도(ㅎ) 

우리 첫 데이트 장소는 보통 커플과는 정말 다름. 첫 데이트를 한다고는 상상도 못할 그런 장소인데, 어디인지 짐작도 안가지? 

 

우리는 첫 데이트를 지훈이네 집에서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헣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어. 

 우리 둘이 그날 그렇게 사귀고 학교에선 좀 유명한 커플이 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사귀고는 있지만 그 날은 우리가 사귄지 한달정도 되는 날이였어. 그 날이 문화의 날이라고 7교시까지만 하는 날이라 내가 지훈이 교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같이 하교하는데, 어릴때부터 난 좀 이상하게 남자친구집에 내가 바래다 줌ㅋㅋㅋㅋ 

 

비록 같은 아파트지만 그래도 내가 지훈이 집까지 데려다 주려고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어. 지훈이 집이 15층이고, 우리 아파트 엘레베이터가 좀 오래되서 15층까지 가는데도 되게 오래걸려. 항상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긴 했는데 그날따라 단 둘이 엘레베이터를 타니까 진짜 엄청 어색한거야...난 어색한거 진짜 못참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내가 그 어색함을 깨고자 지훈이 손을 잡았어. 지훈이도 처음엔 당황하는 듯 하더니 결국은 자기도 손을 꼭 잡더라고ㅋㅋㅋㅋ엘레베이터 사방이 거울이라 거울 통해서 지훈이 얼굴을 한번 슬쩍 쳐다봤더니 씨익 웃으면서 볼이 발그래해져서 어쩔줄 몰라하더라고 ㅋㅋㅋㅋ진짜 귀여웠음  

 

 평소엔 그렇게 오래 걸리던 엘레베이터가 순식간에 15층에 도착했고, 지훈이랑 헤어질 준비를 했어. 근데 엘레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문 앞에 익숙한 아주머니가 한분 서 계시는거야. 어디서 많이 뵜던 분 같은데 누구신지 기억이 안나더라고. 그래서 그냥 지훈이 손 꼭 잡은채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고 (이웃에겐 인사를! 이라는 나름의 뭔가 있어서...ㅎ) 지훈이를 끌고 엘레베이터를 내리려는데 지훈이가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서 아주머니만 계속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잉? 뭐지' 하고 지훈이 팔을 세게 끄는데 엘레베이터 앞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나를 빤히 쳐다보시는거야. 근데 나도 참...ㅎ 그때서야 생각났어. 

 

"ㅈ...지훈이 어머니...?" 

 

나도 놀라고 지훈이도 놀라고 어머님도 놀라셔서 다들 아무 말도 못하는데 또 뒤에서 문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나고 아저씨 한분이 담배를 무신 채로 나오시는거야. 

 

크허ㅓㅎ헣허헣 난 망했어 허헣허ㅓㅎ 

 

엎친데 덥친 격으로 지훈이 아버님까지 더해지셔서 그대로 상견ㄹ...까진 아니고 겨우 정신을 가다듬으신 지훈이 어머님께서 일단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고.ㅋ... 

지훈이 아버님은 입에 물고 계시던 담배 떨어트리시고...헣 

 

그래서 찍소리도 못내고 지훈이네 집에 들어갔어.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그것도 남자친구 집에서 이야기하는게  진짜 얼마나 떨리는지 모르지? 

나 피 말라 죽을뻔함 

 

  나랑 지훈이 나란히 앉혀놓고 앞에 두분이 앉으셔서 나 흝어보시는데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 푹 숙이고 아무말도 못하겠더라...지훈이도 내 옆에 앉아서 그러고 있는데 이게 참 정말 무슨 상황인지...사귄지 얼마나 됬다고 부모님한테 들켜서 집까지 들어오다니...우리 부모님도 아직 지훈이의 존재조차 모르시는데...머릿속으로는 어떻게 변명할지 뭐라 말씀드릴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 어머님께서 먼저 운을 떼시더라 

 

"학생" 

"ㄴ...넵" 

"우리 지훈이랑 사귄지 얼마나 됬어요?" 

"네..?아...그...한달정도 됬어요." 

 

한달정도 사겼다고 말씀드리니까 에휴...하고 한숨을 쉬시더라고...진짜 죄지은 줄... 

 

이번에는 지훈이 아버님이 입을 떼시는데 

 

"근데 왜 학생이 우리 지훈이를 집까지 바래다주는거고? 지훈아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나?" 

 

내가 혼날줄 알았는데 오히려 지훈이한테 뭐라 하시더라고 지훈이는 겁에 질린것같더라. 

 

"아니 이 늦은 밤에 귀한 며늘아를  집에 혼자 가게 냅둔기가?" 

 

하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아무생각도 안들고 엥? 이 말 밖에 안떠오름ㅋㅋㅋㅋㅋ 

지훈이도 고개 푹 숙이고 있다가 놀란 눈으로 아버지 쳐다보는데 어머님도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실줄은 모르셨는지 놀란 눈으로 아버님 쳐다보더라. 

 

"며느리? 이 사람이 진짜!" 

 

두분 갑자기 티격태격 싸우시더라 ㅋㅋㅋㅋ처음보는 막내아들 여자친구한테 며느리가 뭐냐고 집에 처음으로 데려왔으니 며느리 아니냐 하면서 두분이 싸우시는데 이건 뭐 안도해야할지 어떡해야할지 안절부절 못하는데 방에서 어떤 남자분이 나오시더라고 자다가 깨신것처럼ㅋㅋㅋ 

 

"엄마 아빠 또 싸우나? 질리지도 않나 진짜... 지훈아 안자ㄴ...? 음...?" 

 

진짜 설상가상 지훈이 형까지 합세함. 지훈이 형께서 지훈이 부모님 말리시는데 구세주가 따로 없드라 ㅋㅋㅋㅋ 

지훈이도 형따라서 부모님 말리고. 

 

겨우겨우 두분 진정시키시고 쇼파에 앉으시고는 지훈이 형이 나한테 이름이랑 나이랑 어디 사냐고 막 물어보시더라. 

 

"이름이?" 

"아, 네 저 너여주입니다.." 

"몇살인데?" 

"18살입니다. 지훈이보다 한살 많아요..." 

 

지훈이보다 한살 많다고 하니까 더 놀라시더라고 ㅋㅋㅋㅋ 

그래 내가 도둑년 할게...ㅎ 

 

같은 아파트 9층 산다고 말씀드리니까 "음..."하시면서 세분다 잠시 고민하시다가 아버님이 지훈이한테 나 데리고 방에 잠깐 들어가있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둘이 방에 들어감. 

 

지훈이 방은 남자방같지 않고 되게 깔끔하고 아기자기 하더라...내 방보다 깨끗함...ㅎ 

지훈이는 머쓱한지 머리를 막 털더니 나한테 미안하다고 막 그러는데 나도 다리풀려서 바닥에 팍 주저앉았어. 

그랬더니 지훈이가 놀래서 나한테 누나 괜찮냐고 막 걱정하고...그래서 대충 괜찮다고 하고 바닥에 앉아있으니까 지훈이가 침대에 앉으라고 하더라고.(///) 

 

 난 뭔가 바깥세상에서 덕지덕지 뭍혀온 타락과 나쁜생각으로 가득한 내가 그 침대에 앉으면 굉장히 안될것 같아서(ㅋㅋ..) 사양하고 책상 의자에 앉았어. 둘이 그렇게 어색하게 있으니까 밖에서 세분이서 막 이야기하시는게 조금씩 들리더라고. 조용히 둘이 방 안에 앉아서 밖에서 이야기 하시는거 듣고있으니까 진짜 식은땀나더라. 잘 들리지는 않았는데 어머님은 고등학생이 무슨 연애냐며 아버님한테 폭풍 잔소리하시는데 아버님은 뭐 그럴 수도 있지 여자친구도 참하고 예쁘더만 하면서 쉴드해주시고...헣ㅎ 지훈이 형도 남자애가 여자친구 있을 수도 있지 하면서 말씀 해주시고. 그래도 나름 안도되더라고..ㅋㅋㅋ 

 

방안에 앉아서 밖에서 이야기하시는거 귀 기울여서 열심히 듣고 있는데 지훈이가 누나 하고 부르더라 

그래서 응? 하고 뒤돌아봤더니 애가 잘못하면 코 부딪칠만큼 가까이 있어서 진짜 완전 놀라가지고 이상한 소리내면서 뒤로 넘어감  

 

"끄뚜워엉!!!!" 

 

그러고 넘어지니까 밖에서도 놀라셔서 방문 확! 열고 들어오시는데 진짜 내 생에 가장 쪽팔린 일이 뭐였냐고 묻는다면 단연 그일임. 

지훈이는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아버님은 나 보시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나 일으켜주러 오시고 지훈이 형은 혼자 끅끅거리면서 웃고계시더라...ㅋ 

어머님도 놀라셔서 문턱에 서서 나 보고계시는데 진짜 리얼 개쪽...(하..) 

 

 지훈이 형이 지훈이한테 너 뭐했는데 여자친구가 저러냐면서 그러는데 지훈이는 얼굴이랑 귀랑 빨개져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왜 빨개지는건데) 누가봐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음. 그래서 아버님이 나랑 지훈이랑 강제 분리시킴. 나를 아버님 뒤로 확 끄시더니 지훈이가 나한테 접근도 못하게 하심 ㅋㅋㅋ 

지훈이 어머님 아버님 진짜 귀여우심...ㅋㅋㅋㅋㅋ 지훈이랑 진짜 생김새도 닮으시고 성격도 닮으셔서...ㅋㅋㅋ 

 

그렇게 어찌저찌하다보니 어머님께서 저녁도 먹고가라고 하셔서 어머님이 저녁 준비하시는 동안 지훈이랑 지훈이 아버님이랑 지훈이 형이랑 둘러앉아서 그냥 가족처럼 이야기하고 편하게 잘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ㅎ 아버님께서 결혼은 언제 할 계획이냐고 물어보셔서 좀 당황했지만 ㅋㅋ 

아버님도 나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았고... 

 

지훈이 어머님이 조촐하게 차렸다고 하시면서 된장찌개랑 계란말이랑 장조림이랑...상 다리 휘어지는 줄 알았ㄷr...갑작스럽게 뵌거라 정말 죄송했는데 그래도 아들 여자친구라고 맛있는것도 많이 해 주시고 따뜻하게 대 해주셔서 진짜 다행이였던 것 같아! 그리고 어머님 음식도 너무 맛있었구 ㅠㅠ 어찌보면 내 생에 가장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또 어찌보면 제일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인것 같았어!ㅎㅎ 

 

사귄지 한달밖에 안됬는데 이런 일들이 다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우리 진짜 다른 커플들이랑은 다르게 평범하지 않지? ㅋㅎㅎ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 들고 올까? 다음엔...과거 이야기 말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해줄게! 

 


 

더보기 

저번편 보시구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는 댓글들 읽고 너무 감사했어요ㅠㅠ 

이번에도 필력을 많이 떨어지지만 오랜 시간 열심히 공들여서 쓴 글이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그리고 요즘들어 일교차가 너무 크더라구요 ㅠㅠ  

저처럼 감기걸려서 고생하지 마시구 옷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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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용도넘나설래고 지훈이도규ㅏ엽곸ㅋㅋㅋㅋ가족분들도착하구무ㅓ랄까두근거리는데.. 포인트가너무높운고같아요ㅠㅠㅠ 그래도잘읽고갑니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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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으엉..독자님 댓글 보고 급하게 다른글들 구독료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왔어요 ㅠㅠㅠㅠ제가 물정모르고 120이나ㅠㅠㅠ이런 거금을 들여서 제 글을 읽으신분들이 있다니 너무 죄송하네요ㅠㅠㅠ으어ㅠㅠ1편부터 3편까지 다 20P로 낮췄어요ㅠㅠㅠ이야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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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7.108
으얼구ㅠㅠㅠㅠㅠㅠ그런사연이 넘나귀여운가족들이에요ㅜㅠㅠㅠㅠㅠㅠ진짜다상상가는느낌이랄까요???쪼꼬미지훈이(철컹철컹)오늘도잘읽고가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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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녘글지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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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이지훈 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 쥬나...... 너무귀엽잖아ㅜㅜ 재밌어요ㅜㅜ
작가님도 감기조심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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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지훈이도 여주도 넘나 귀여워여.. 하 제 심장 어쩌죠..? ( 사망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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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사귄지 한달인데 스펙타클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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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보면 사귄지 몇 년 지난줄 알겠ㄷㅓ...! 아버님 짱짱맨 사랑해유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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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 아버님ㅠㅠㅠ사랑해요ㅠㅠ이대로 지훈이와 결혼까지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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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버님이 센스만점이시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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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지후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후나!!!!!!!!!!!! 가족분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다행이네요 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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