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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루] 너의 세상 .. 中 | 인스티즈

미리보기 방지 어떻게 조절하나요..? 너무 많이보여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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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끝나고 집에 가서 멍하니 앉아 오늘이 3년 동안 밉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정이 들어버린 고등학교의 마지막이란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도 지겨워졌을 때 즈음이었다.

문득 선생님이 주신 책이 생각났다.

 

'너의 세상으로', 새하얀 바탕에 새까마니 단순한 글씨체로 적혀있었다.

나는 별 흥미를 갖지 않고 책을 펼쳤다.

 

 

 

 

 

."

 

 

나는 마지막 장의 마지막 글자를 읽자마자 여운이 남는 듯한 탄식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마치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아직도 이 책의 감동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는 듯 없는 듯 묵혀두었던 노트북의 전원을 켜 인터넷에 들어가 이 책과 작가에 관한 것을 찾았다.

 

 

'너의 세상으로 루한'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책을 3권 째 사는 데 이르렀다.

이 작가의 책은 아무리 사서 읽고, 아무리 주변인들에게 추천을 해줘도 모자랐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친놈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하루가 끝나기 전 느지막한 시간에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서 이 책을 읽는 게 내 일상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도 평소처럼 날이 어둑해지는 시간에 책을 들고 시내로 나갔다.

시내에서 퍼지는 시끄러운 차 소리와 매캐한 냄새는 여전히 불쾌했지만 얼마 안 가 카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까완 전혀 다르게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옅은 커피향이 내 코를 자극했다.

카운터에서 평소처럼 헤이즐넛 커피를 하나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자리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앞쪽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어떤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나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다시 핸드폰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 알림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주문했던 헤이즐넛을 가지고 자리에 돌아가 앉아 옆에 놔두었던 책을 들었다.

처음엔 전혀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던 심플한 표지도 이젠 글자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기억할 있을 것만 같았다.

김이 나는 따뜻한 커피를 조금씩 마시며 책을 펼쳤다.

 

 

 

 

 

'♩♬♪♩'

 

 

 

까맣던 시야가 조금씩 밝아지면서 옆에 놓아 두었던 핸드폰의 벨소리도 점점 크게 들렸다.

요새 잠을 못잤더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나는 눈을 비비며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야! 무슨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아! 어디냐?'

"김종인? 무슨 일인데."

 

 

종인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로 바빠서 그런지 연락을 자주 못하다가 간만에 온 전화가 반갑기도 했지만 종인의 목소리는 술에 취해있는 듯 했다.

난데 없이 전화나 해서 나한테 술주정을 부리려나 싶었다.

 

 

 

 '내가… 아, 시발. 몰라! 만나서 좀 얘기해.'

 

 

 

무슨 일이냐는 나의 질문에 종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빽 소리를 질렀다.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고등학교 때 종인에게 누누히 충고했던 대로 말했다. 

 

 

 

"지금? 밤엔 제발 잠 좀 자라고 했지."

 '지금 말고! 나도 지금 집… 웩.'

 

 

 

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확 끊겼다.

끊어진 전화에 한 숨을 작게 쉬곤 화면을 꺼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포함에 다여섯명 정도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카페 안의 시계가 8시 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집에 가야겠단 생각에 책을 덮으려는데 책 사이에 낯선 분홍색 종이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었다.

분홍색 종이가 튀어나온 부분을 다시 펼쳤다.

 

 

 

'책 보면서 자면 안되요. 4월 20일 금요일에 오후 3시까지 행성백화점 서점으로 와요. 꼭!'

 

 

 

삐뚤빼뚤 서툴게 써진 글자가 어울리지 않게 반듯하니 나열되어 있었다. 

4월 20일이면… 내일인데. 할 일도 없고. 가까우니까 가봐도 될 거 같기도 하고.

나는 쪽지를 지갑에 넣어두고 책과 소지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을 조금이라도 자고 나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상쾌한 기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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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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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진짜 좋아요ㅠㅠ 브금이랑 내용도 잘맞고 사진도 잘맞으면서 아련하고ㅠㅠ 다음 편 기대합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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