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능력 고등학교 다니는 썰 ]
한바퀴 기숙사를 둘러본 뒤 신입생 집합 장소인 강당으로 내려가니 그곳은 아주 난장판이었다. 아직 능력을 잘 다루지 못하는 신입생들은 의도치 않게 허공에 능력을 뽐내었고 그나마 컨트롤에 익숙해진 신입생들은 그들은 아니꼽게 바라보았다. 누구의 축에도 끼지 못하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는데 어깨를 툭툭 쳐오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뒤를 바라보았다. 눈이 예쁜 남학생이었다.
![[방탄소년단] 초능력 학교 다니는 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1/196dbe59a71af55d9cb6b153c6db26a6.gif)
"안녕?"
남학생은 마치 나를 예전부터 알았다는 듯 친근하게 인사해 왔고 방긋 웃는 그 얼굴에 내치지도 못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해 주니 금세 의자를 끌고 와 내 옆에 앉는 남학생은 자기를 정호석이라고 소개했다. 정, 호석. 고개를 끄덕이며 멍청하게 테이블 위에 있는 초콜릿만 멍하니 바라보니 정호석이 손을 뻗어 초콜릿을 내 입에 구겨넣듯 넣어 주었다. 먹어도 되는 거야,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먹어. 순식간에 입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초콜릿을 콱 하고 씹으니 퍼지는, 과즙?
"맛있지, 요리하는 애들이 만든 건데 안엔 과즙이 들어있는 거야. 네가 먹은 건 아마 체리일걸."
미소를 지으며 초콜릿을 먹으니 그런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곧 이것저것 먹여준다. 나는 어미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마냥 입을 벌리고 그가 주는 것을 받아먹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많고 많아 수북하게 쌓인것들 중 정호석이 먹여주는 것은 끝장나게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초콜릿, 치즈케이크, 오렌지 같이 생긴 레몬까지. 정신없이 오물거리며 먹고 있는데 정호석이 내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입학서류봉투를 가져가 아주 자연스럽게 열어보았다. 무표정으로 서류를 읽던 정호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왔다.
"너, 열 살 이후로 학교를 안 다녔네."
멈칫, 먹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정호석에게서 서류를 되찾아오기 위해 그 쪽으로 팔을 뻗었는데 딱 봐도 장난기 많아 보이는 정호석이 그냥 줄 리가 없었다. 옥신각신하며 서류를 주네 마네 하고 있다가 검지손가락부터 퍼지는 아릿한 느낌, 종이에 손가락이 베인 것이었다. 금세 피가 맺힌 손가락을 내려다보다 정호석을 쳐다보는데 미안함에 물든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서류를 내밀길래 금세 받아들어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정호석은 앉기는 커녕 연회장 테이블 위에 자기 가방을 거꾸로 들어 굳이 조그마한 밴드를 찾아 내 손가락에 붙여주었다. 약도 안 바르고 밴드 붙인다고 상처가 낫나며 장난스레 타박하려다 관두었다. 다 붙였냐며 물어보려 입을 떼는 순간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내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 정호석도, 연회장에 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주위를 둘러보기 바빴다. 우리들의 귀가 먹은 것은 아니었다. 바람 소리나 초콜릿 껍질이 나뒹구는 소리는 분명히 들렸기 때문이었다.
"아아, 신입생 여러분. 본교 입학을 환영합니다."
그때였다. 어디서 낯선 목소리가 들리더니 곧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 일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월한 자태에 신입생 모두가 누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박수세례를 퍼부었다. 정호석과 나도 마찬가지였다.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교직원 중 한 명이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방법이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져오신 입학서류는 나가실 때 바구니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본교는 57년 전 처음 세워졌으며 그동안 많은 초능력자들을 배출해내었고 올해 294명의 입학생을 새로이 맞이하였습니다. 그럼 먼저 기숙사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기숙사 배정은 100% 랜덤 배정이며 4인 1실이 기본 체제지만 위험한 능력의 소유자는 독방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문득 민윤기 생각이 났다.
"모든 학생들에게는 휴대전화 한 대와 컴퓨터, 침대, 책상이 한 대씩 지급됩니다. 모든 수업은 교과교실제로 운영되며 시간표와 벌점제도에 관한 안내문 등은 개인 책상 위에 올려두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호석이 어깨를 톡톡 치길래 그를 바라보니 정호석은 내 손가락을 가리키며 밴드를 푸는 시늉을 했다. 풀어보라고? 입모양으로 물으니 정호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붙인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풀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니 인상을 찡그리고 빨리 풀라며 팔뚝을 찰싹 치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른다. 그의 고집에 못이겨 밴드를 풀어내리는데,
![[방탄소년단] 초능력 학교 다니는 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06/20/d4f562f446440da30a6aaa2781c42710.gif)
"다 나았지?"
…이상으로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또 한번 연회장에 박수세례가 울려퍼졌다. 핏자국도 흉터도 하나 없이 완전히 베이기 전으로 돌아간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쳐들자 정호석은 이미 연회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김탄소 / 염수력
정호석 / 리커버리 (Recovery, 상처치유능력)
| 죽지도 않고 돌아온 삼베 |
안녕하세요 삼벱니다 전혀 그럴 ㅅ생각이 없었는데 민윤기는 작가도 모르는 사이에 김탄소와 아는 사이가 되어 있네요 대체 왜죠 암호닉 받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즐설 되세요 오타 지적 달갑게 받습니다 눈이 안 좋아서 컴퓨터 글자가 넘 작지 말입니다 (핑계)
[암호닉]
순대국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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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예전에는 뭔가 캐릭터에 갇혀있었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