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feat.다비치)-니가하면 로맨스
연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복잡하고 피곤한 일이다. 오늘도 그놈의 전원우랑 사귀게 된 이후로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친구의 고민을 거의 반나절 동안이나 들어주느라 친구의 고민이 내 고민인 양,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편하지가 않다. 남자는 여자의 적! 고로 연애는 적과의 동침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굳은 신념을 가진 난, 오늘부로 4년째 남자 없이 아주 잘...까진 아니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중이다.
집에 들어가던 와중 문득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져 무거운 발걸음 대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히 집에 들어서 내 방 침대에 누웠다. 오늘따라 내 등으로 느껴지는 침대의 느낌이 참 좋다. 그렇게 몸이 노곤노곤해짐과 동시에 잠에 드려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전화기 탓에 잠이 확 깨버렸다. 왜... 몽롱한 목소리로 받은 전화기 너머론 친구의 다소 격앙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주야 우리 오늘 반배정 나왔잖아!!! 나 방금 원우랑 전화했는데 우리 같은 반이래!!!! 아, 미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친구와 전원우가 같은반이라는건, 전원우와 나도 같은반이라는 소리. 그 사나운 애랑 같은 반이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한 기분이다. 맥아리없이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친구가 다급하게 말해왔다. 아, 맞다맞다 여주야!! 우리반에 이찬도 있대!!! 친구의 그 말을 끝으로, 나와 친구의 통화는 나의 찢어질 듯한 비명으로 끝이 났다. 미쳤어!!!!!
그래. 정말 미쳤다. 오늘 잠은 다 잤다.
다음날 학교에서 마주한 풍경은 정말 충격, 그자체였다. 남자친구랍시고 험상궂은 인상의 전원우를 옆에 달고온 친구와, 그 사이에서 총총거리고 있는,.... 이찬.
어! 여주야!! 우리 같은반이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거리며 내 앞에서 팔랑거리고 있는 이찬을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충동을 참느라 주먹을 꽉 쥔채로 부르르 떨고 있으면, 갑자기 이찬이 내게로 달려와선, 빨리 반에 들어가자며 내 옷깃을 잡고 이끌어온다. 하아, 벌써 1년이 10년같이 느껴진다. 이번년도가 끝나기는 할까.
이찬의 성화에 못이겨 엉거주춤 앉은 그의 옆자리에서 이찬 특유의 그 아이같은 목소리를 듣자니, 벌써부터 귀가 가렵고 머리가 지끈지끈한 느낌이다. 그런의미에서 머리를 좀 식힐 겸, 딴생각을 하면, 자연스레 이찬의 생각으로 의식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아 정말 왜이래!! 내자신에게 회의감을 느껴 소리없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면, 울상을 지은채 내 양팔을 머리에서 내려주는 이찬이다.
여주야 왜그래... 아프게...
아니 찬아..., 너야말로 왜이래 정말!!!!!
이찬이라 하면, 그와 나의 과거는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족이 이사를 가버린 탓에 난 전혀 와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동네의 중학교로 입학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난 친구가 별로, 아니 전혀 없었다. 그날도 여느때와 달리 혼자 급식을 먹어야하나, 하는 생각에 그냥 매점에서 사먹으려 뒷문을 열면, 내 바로 앞엔 왠 남자아이 하나가 서있었다. 분명 내가 놀라야 할 상황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남자아이는 나보다 훨씬 놀라선, 뒤로 펄쩍 뛰었다. 그리곤 날 보며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그게아니라...! 내가 너 놀래키려 그런게 아니라...!
물론 전학생인 나로써는 그 남자아이가 날 놀래키려 했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것을 알았기에,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다시 매점으로 향했다. 그렇게 몇분이나 지났을까, 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곤 뒤를 돌아보았다.
저기... 우리 밥 같이 먹으면 안돼..?
물론 안될 것도 없었고, 매일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나에겐 오히려 매우 감사한 물음이었다.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 난, 그를 따라 급식실로 향했다. 이게 나와 옆반 이찬의 첫만남이자, 질긴 인연의 시발점이었다. 이찬과 친구사이로 지내는 동안 내 심정은, 정말 줄에 매달린 생선 앞 고양이의 것과 같았다. 이찬은 정말 잡힐듯 잡히지 않았고, 나는 그런 이찬을 잡으려 정말 온갖 애를 다 써가는 중이었다. 아슬아슬한 날이 연속되고, 그날도 여느날과 다르지 않았다. 점심을 다 먹은 후 도서실에서 기다리라는 이찬의 말 그대로 난 도서실로 향하는 중이었고, 그와중에 우연히 소각장을 지나치게 되었다. 우연히 지나친 소각장엔, 처음보는 여자아이와 이찬이 있었고, 분위기로 보아하니 여자아이가 이찬에게 고백을 하고있는 상황이었다. 그의 대답이 문득 궁금해진 나는 몰래 소각장 쪽에 귀를 대고 엿들었고, 때마침 들려온 이찬의 대답에 이를 악물고 울음을 삼킨채, 그자리에서 뛰쳐나가야 했다.
나, 여자친구 있는데...
그후로 난 절대 이찬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해다녔고, 그 결과로 이찬과 난,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내게로 가까워져오는 이찬이 당황스럽다기보단, 그래. 두려웠다. 난 이찬이 너무 두려웠다. 친구는 싫은데, 그래서 가까워지기 싫은건데. 문득 이찬과 그 여자친구가 아직까지 잘 만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한손으로 빙그르르 돌리고 있던 펜을 책상 위에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놨다. 야 이찬. 내 부름에 약간 당황한 듯한 이찬은, 왜? 하며 내게 제 큰 눈을 도륵도륵 굴리며 물어왔다. 아, 또 그 눈망울이 예뻐보여서 미치겠다. 나 왜이러니 정말. 너 여자친구랑 아직도 사귀냐? 나의 난데없는 물음에 또 눈을 깜빡이는 이찬. 이내 그는 알았다는 듯 미소를 한번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잘만나고 있어.
그 대답에 다시한번 이찬이 정말 죽도록 미워진다. 눈물이 비집고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눈을 꾹 감고 참아냈다. 여기서 울면 지는거야. 그 생각 하나만으로 그날 하루를 버텨냈던 것 같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같이 하교하자는 이찬을 피해 뒷문을 빠르게 열어제끼고 종종걸음으로 집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연신 따라오지마라, 따라오지마라, 되뇌이면서. 그렇게 되뇌이던 내 말이 어느덧 입에 베어버렸는지,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에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 따라오지 말라니까! 그제서야 놀란 채 뒤를 돌면, 그곳엔 저도 놀랐는지 토끼눈을 하고있는 이찬이 있다. 마침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찬의 손을 뿌리치곤 말했다. 오지마, 이제 아는척도 하지말고. 그에 이찬의 눈망울이 일렁인다.
왜, 왜그러는건데 정말...
이찬의 절절한 목소리를 일부러 듣지 않았다, 너 여자친구 있잖아. 그러면서 나한테 왜그러는데. 정말 왜그러는건데 너야말로! 나의 눈물섞인 목소리에 이찬은 잠시 벙찐 표정을 짓더니, 이내 허탈한 듯, 그자리에 무릎을 굽힌채, 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에 어이가 없어 이찬을 쳐다보면, 이찬은 입을 연다.
"난또, 뭐라고."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너한테 이러지, 내가 그랬잖아. 여자친구랑 잘 만나고 있다고."
"김여주 너, 나한테 친구였던 적 단 한번도 없어. 그날, 너랑 처음 만났던 날도 예전부터 너 뒤에서만 보다가 언제 너 나오나 하고 너네 반 앞에서 기다렸던 거고, 너 나 피하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내마음 편한 적 한번도 없어."
"내 여자친구, 너야 여주야"
꽃봉오리 |
요즘 스핀오프만 올리는 것같은 기분이라 죄송해요...ㅠㅠ 그래두 글 올리는데 정성 많이 쏟고 있으요...ㅠㅠ 스핀오프라도 괜찮죠..? 오늘 글의 주인공은 찬이에요!! 사담이지만 이찬이라는 이름 너무 입에 붙어서..조아용..하하.. 암튼!! 이번글에서의 찬이는 소심하지만 그래두 저돌적일 땐 저돌적인!! 그런 수줍수줍한 남고딩미를 부각시키려 애썼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점!!! 여러분 이번에두 잼처럼 발리셨음 좋겠슴미당.... 아 그리구 여기 나오는 원우가 그 원우 맞습니당! 찬이랑 나쁜남자 원우 두얼굴의 순영이 사랑꾼 승관이 짝꿍 석민이 다 같은 학교인 설정으루 처음부터 계획해논 터라.. 다른 글에서도 자주 빼꼼빼꼼 나올 예정입니다! 지금 새로운 글 하나를 중반부 쯤 쓰고 있긴 한데...,, 만약 완성도가 높으면 오늘 올리도록 할께요! 아직 잘은 모르겠슴미당...,,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우리사랑하는 독자님들!! |
꽃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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