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방구 전체글ll조회 318l 1

크림 소스 파스타

#00

 

 

 

[2/10 오늘 까지만 영업합니다.

 그동안 저희 가게를 찾아주신 손님 여러분 께 감사했습니다.

좋은 새해 되세요. -주인 장 올림.]

 

 

 

"여기 주문이요."

"네. 말씀해주세요!"

"까르보나라 하나 주세요."

"한국 식으로 해드릴까요, 이탈리아 식으로 해드릴까요?"

"한국 식으로 해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누나! 한국 식 까르보나라 하나!"

 

"오케이!"

 

나는 빠른 속도로 불 위에 팬을 올리고 기름을 둘렀다. 베이컨을 자르고 양파와 파슬리를 잘게 다진 후, 그라나 빠다노를 잘게 갈아 팬에 차례대로 넣고 볶아 스냅을 사용해 팬을 흔들어 주었다. 치익치익. 재료들이 뜨듯한 기름에 묻혀 불에 익혀지는 이 소리가 좋았다. 처음에 요리를 시작할 때에도, 내가 요리를 시작했던 이유도 모두 재료들이 섞이고 요리 할때 나는 소리들이 나의 오감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 때문 이었다. 요리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나른함에 살짝 눈을 감았다 떴다. 기분, 좋다.

재료들이 잘 볶아지고 면이 제대로 삶아진지 확인한 후, 재료들을 분리해 크림소스를 만들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삶아진 면을 넣어 잘 섞어 준 후, 접시에 잘 담아 마지막으로 빠다노를 올려 까르보나라를 완성했다. 접시에 묻은 재료들을 면을 이용해 잘 닦은 후, 동주를 불렀다.

 

"동주야! 까르보나라 내어가!"

"오키."

 

주방으로 들어온 동주가 찡긋하며 접시를 들고 나갔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방금 내어간 접시는 점심시간 대의 마지막 손님일 것 이다. 나는 왼손에 끼고 있던 위생 장갑을 벗어 쓰레기통 안 에 넣은 후 주방을 나와, 구석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주방 앞 테이블 앞에 앉았다. 점심시간 대의 수입을 점검하고 있는 동주가 보이고, 한켠에는 까르보나라를 맛있게 먹고 있는 여자아이와 그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있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보인다.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고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 괜스레 뿌듯함이 올라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잡생각에 잡혀 있는데, 동주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누나,"

"응?"

"우리가게는 어떻게 되는거야? 진짜 팔았어?"

"..어쩔 수 없었어. 더이상 월세 내기도 힘들고, 민주 병원비도 내야 하는데. 애초부터 괜히 가게 차렸나 생각이 들기도 싶고. 그래도 동주 너가 캐셔 열심히 봐줘서 가게 운영 잘해왔는데. 동주야, 고마워. 누나가 너 퇴직금은 돈 털어서라도 두둑히 챙겨줄게. 그동안 고마웠어."

"후, 알바생이 무슨 퇴직금? 민주나 먼저 신경써. 그나저나 가게 처분하면, 다시 시작할 일자리는? 알아 본거야?"

"알아보고 있어. 어..잘 구해지지는 않더라. 보조부터 시작해야 하는 곳이 많고, 페이도 낮고."

"누나 ICIF 출신 이라며, 그정도 학교면 누나를 넙죽 받아줘야 하는거 아냐?"

"나 중퇴잖아. 페이가 쎈 데는 전문적인 레스토랑이 많은데, 나같은 중퇴 아니어도, 더 실력 좋은 요리사들 많으니까."

"그래도 누나, 거기서 수석.."

"됐어! 임마. 가서 마지막 수입이나 계산하고 와라. 저녁 때는 손님도 없을 텐데 일찍 닫을 거니까. 퇴직금은 계좌로 보내줄게."

 

토라진 동주는 다시 캐셔로가 점심 수입을 계산 했다.

 

 

내가 작게 나마 마련한 목돈으로 마련한 이 가게는 올해로 운영한 지 6년이 되어가는 가게다.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내 상가건물 1층 구석에 위치한. 작고 좁은 몇평 안되는 가게지만, 소소히 찾아오는 손님들에 행복했었다. 유학비 문제와 부모님의 사고는 나의 유학이 중단된 결정적 계기 였다. 단순한 교통사고 였다. 단란한 가족이 부산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러 떠났다 돌아오던 길, 역주행 하던 차와의 정면충돌. 부모님은 즉사. 남겨진 민주는 의자에 눌려 다리를 심하게 다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부모님의 사망으로 혼자 한국에 남겨진 다친 동생을 생각했던 나는 차마 이탈리아에서의 유학을 마칠 수 없었다. I.C.I.F. 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 세계 3대 명문 요리학교. 나의 10대는 이탈리아와 함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나의 인생은 가족의 사고를 계기로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학교에는 퇴학서류 하나만 던진 채 뒤도 돌아볼 세 없이 한국으로 쫓겨왔다. 더이상 이탈리아에 대한 어떤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돌아가신 엄마 아빠, 그리고 다친 민주와 내 앞에 벌어진 현실을 감당하기에도 벅찼다. 그렇게 죽어버린 부모님을 탓하며 한국에 돌아와 동생이 자는동안 방 한구석에 처박혀 숨죽인 채 서럽게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났다. 한국에 돌아 온 몇달 동안은 방안에 처박혀 제정신이 아닌 채 보냈던 것 같다. 멍하니 있던 나를 보며 민주는 울었고, 어쩔땐 둘이 같이 울었다. 그렇게 몇달을 보내다 정신을 다시 붙든 나는 억대가 되는 보험금을 끌어안고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요리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변두리에 냈던 파스타 집.

 

처음 시작할 때 아무도 없었다. 청소년 기를 이탈리아 에서만 보냈던 나는 한국에 어떠한 지인도 없던 상태였고, 누군가를 고용할 상태도 못되었다. 그냥 매장관리 부터 요리까지, 모두 내 선에서 처리 할 뿐 이었다. 그렇게 몇달이 흘러 가게가 자리를 잡고 동주라는 고등학생을 알바로 고용했고, 동주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정 때문엔지 끝까지 일을 그만 두지 않았고, 나도 동주를 시간당 알바생이 아니라 직원처럼 들어오는 돈대로 적당히 동주에게 쥐어 주곤 했다.적자가 난 적은 없었다. 가게를 거쳐간 손님들의 입소문 덕인지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찾아오는 단골들이 몇년 새에 많이 늘어있었다. 가게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동생의 병원비에, 가게 월세에, 아무리 가게가 흑자라 할지라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던 나는 돈을 끌어모으기는 커녕 주머니가 풀리고 있던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나자 보험금도 얼마남지 않아, 꽤 초조하게 생활을 하고 있던 차였다.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아직 어린 민주는 더이상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또한 요리는 나의 목표이자 꿈이 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짙푸렀던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원래도 점심이 손님이 많고 저녁은 한산했던 터라 동주 없이 혼자서도 가게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하늘이 어두컴컴 해지고 더이상 손님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가게를 정리할 준비를 하던 차에 딸랑 거리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며 키가 큰 브라운 색 코트를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영업 끝났나요?"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정말 마지막 손님이니까. 이 손님까지만 받고 가게를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석진 곳에 위치한 이 가게를 찾아 들어온 손님을 내치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마지막 손님.

 

"손님, 메뉴판을 정리해서 그냥 주문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원하시는 이탈리안 음식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다 해드릴게요."

"정말요? 뭐든지?"

"재료가 허락하는 한요. 말씀해 보세요."

"그럼 뇨끼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어? 정말요? 뇨끼 해주시게요?"

나는 잠시 멈칫했다. 남자는 꽤 놀랐다는, 의외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네. 부탁하셨으니까 해드릴게요. 잠시만요."

 

 

나는 주방으로 들어가 뇨끼 재료를 확인했다. 가게 메뉴에 뇨끼는 없었다. 그러나 뇨끼의 재료들은 타메뉴의 레시피와 겹치기에 만들 수 있었다.

재빨리 감자를 찌고 달걀, 소금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한 입 크기로 네모낳게 자른 후 포크로 반죽을 눌러 끓는 물에 올리브유를 섞어 그 안에 뇨끼 반죽을 넣고 익혔다. 반죽이 익을동안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에 달군 후 표고버섯, 데친 브로콜리를 볶은 후, 우유, 생크림을 넣어 소스를 몇 분간 끓인 후, 파르메산치즈와 고르곤졸라치즈를 녹여 팬에 넣고 섞었다. 완성된 소스에 잘 익혀진 뇨끼 반죽을 넣고 팬을 흔들었다.

 

완성된 뇨끼를 접시에 정성스레 담아 주방을 빠져나가 남자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 접시를 남자의 앞에 내려놓았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남자는 포크로 뇨끼 하나를 꽂아 크림소스를 듬뿍 묻혀 한 입에 넣어 먹었다. 캐셔 앞에 앉아 흘긋 흘긋 남자의 모습을 보는데, 접시만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뇨끼만을 먹고 있던 남자가 문득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았다.

 

"요리사님. 뇨끼가.."

"...?"

"뇨끼가 맛있네요. 적당히 느끼하고. 소스 안에 들어간 두종류의 치즈가 제대로 풍미를 더해주네요."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남은 뇨끼 2개를 한꺼번에 포크로 찍어 먹은 후 말했다.

"여기 들어간 치즈가 파르메산이랑 고르곤 졸라. 맞나요?"

 

순간 나는 놀랐다. 어떻게 알았는지.

"잘 아시네요. 맞아요. 파르메산이랑 고르곤 졸라."

"요리 어디서 배우셨나봐요. 그냥, 요리사님 솜씨가 보통은 아닌 거 같아서."

남자가 머쓱하며 말했다.

 

"몇년 배운 적 있긴 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남자는 자리를 정리하며 품에서 지갑을 꺼냈다.

"얼마에요? 훌륭한 요리에 대한 값을 어떻게 쳐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돈 안내셔도 되요. 어차피 저희가게 마지막 손님이기도 하고, 칭찬도 감사하고요. 맛있게 먹어주신거로 감사합니다. 기분 좋게 정리할 수 있어 좋네요."

"가게 정리하세요? 요리가 이렇게 맛있는데. 아쉽네요."

남자는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가게 어디로 이전하세요? 나중에 찾아가서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은 맛이라서요."

"이전 안해요. 사정이 있어서요. 다시 일자리 구하는 중 이에요."

"아..자리는 구하셨나요?"

"아니요, 아직.."

"그럼, 저희 가게에서 일해보는 건 어떠세요?"

남자는 기쁘다는 듯이 말했다.

 

"네?"

"요리사님 요리가 충분히 매력적 이에요. 이정도면 저희 레스토랑에서는 환영 입니다. 어떠세요?"

"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직 그 쪽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조금 생각해 봤으면 해요."

"그럼, 생각 다 하시면 여기로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 그럼 요리, 잘먹었습니다. 나중에 꼭 뵈요."

 

나중에 꼭?

 

남자가 주고간 명함을 보았다.

 

Bosco Verde

Master . Chanyeol Park

010-XXXX-XXXX

 

 

 

 

[EXO/경수찬열] 크림소스 파스타 #00 | 인스티즈

 뇨끼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5.05 0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전체 인기글 l 안내
5/7 13:58 ~ 5/7 14:0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