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방안에 같이 누워있는것 조차 수현은 떨렸다.
바로 옆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누워있다는 사실은 심장을 더 뛰게 만들었다.
보이진 않지만 혹여나 빨개진 얼굴이, 또 쿵쾅거리는 심장이 보일까, 들릴까 싶어
수현은 이불을 뒤집어 썼다, 또 내려서 현우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현우는 소리없이 규칙적인 숨을 내뱉으며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수현은 어둠에 차츰 눈에 익어 현우의 얼굴 윤곽이 드러날때쯤에도 계속 그상태였다.
아니, 이젠 아예 대놓고 현우의 얼굴을 바라본다.
현우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다 혼자 소리없이 웃기도했다.
자신이 미친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수현은 그 행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좋아해."
마음 속에 있던 말이 머릿속을 거치지도 않고 나와버렸다.
수현은 그 말에 화들짝 놀라 숨을 멈췄다.
자고 있는 현우는 아직까지 미동도 없다.
슬쩍 휴대폰 액정을 켜서 바라보니 오전 3시 47분.
이시간까지 정말 미쳤네, 하고 수현은 한숨을 쉬며 액정을 끄고 다시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야, 많이 좋아한다."
한번 내뱉은 말인데, 두 번, 세 번은 더더욱 쉬웠다.
수현은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감정을 얘기했다.
말하면서 분명해지고, 또 더더욱 커진 자신의 감정을 자고 있는 현우에게 쏟아붇는 자신이 너무 웃겨서,
말을 멈추고 소리없이 웃었다.
"나도."
그때 자그맣게 소리가 들렸다.
약간 잠긴 목소리. 수현은 자신이 내뱉은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멍해졌다.
한가지 확실한건,
여기엔 수현과 또, 현우 뿐이라는것.
"…어…."
수현은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현우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나 혼자 좋아하는거면 어쩌나 싶었는데."
수현은 멍하니 생각했다.
나한테 하는 행동을 보았을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공적인 관계가 되려고 노력한것 같았다.
"나 원래 좋아하는 사람한테 더 못되게 굴어요."
그런걸 츤데레라고 하던가요? 하고 현우는 웃었다.
수현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는척 하고 있었어요. 근데 두근거려서 못자겠어."
이불이 끌어당겨지더니 현우의 얼굴이 뒤덮였다.
수현은 멍해졌다가 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현우가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보이지 않는 현우의 얼굴을 상상했다.
"그럼, 오늘부터 연인할래?"
현우는 아무 대답도 없었지만, 수현은 그게 긍정의 뜻인줄 알았다.
수현은 어둠 속에서도 환한 빛을 찾았다.
현우의 빛나는 두 눈동자를 기억하며 현우를 끌어안았다.
"많이, 좋아해."
수현은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내며 현우의 입술에 짧게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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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조금 전개가 빠른감이 없잖아 있는것 같지만.. 계속 기다려준 독자님들을 위해 빨리빨리 전개하도록 할게요ㅠㅠ 주말 연재라고 했지만... 어휴 죄송해요ㅠㅠ 그래서 다음 편은 불마크 달린걸로 들고올게요! 이번엔 정말 빨리올게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감사합니다! 봐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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