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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전체글ll조회 2969



*   *   *


수현은 현우와 보낸 시간이 꿈만 같았다.

그래서 자신의 볼을 꼬집어 보고 몸을 때려도 봤다.


"아아, 꿈 아니네…."


이틀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첫날은 현우랑 같이… 그걸… 했고.

오늘 아침에 현우를 보내고 혼자서 멍하게 있던게 벌써 오후 5시.

아침부터 배를 채우지 못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수현은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약간의 베이비 로션 냄새가 아직도 남아있다.

어제 현우와 한…

수현은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려 콜록거렸다.

갑자기 어제의 정사가 생각나자 정신을 차리려 했다.


"후우…."


수현은 얼른 밥을 먹고 TV를 켰다.

채널이 돌리다가 자신이 찍은 드라마가 재방송 하는 것을 봤다.

촬영도 촬영이거니와, 한동안 바빠서 TV도 제대로 못봐서 모니터 하는걸 까먹었다.

들리는 소문으론 시청률이 꽤나 잘 나오고,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던데.

수현은 금세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갑자기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수현은 눈은 TV에 고정한채 손으로는 휴대폰을 찾았다.


[수현이 형, 저 현우예요.]

메시지를 힐끗 본 순간 놀라서 심장이 떨어질 뻔 했다.

아, 저번에 번호 교환했었지. 라는 생각에 진정하고 답문을 보냈다.


[미안. 잘 들어갔어? 정신이 없어서 먼저 톡했어야 했는데.]

[아니예요. 괜찮아. 지금 뭐해요?]

[나 지금 우리 드라마 재방송 봐!]

[어? 나도!]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존댓말과 반말이 뒤섞인 말투에 수현은 웃었다.

어떻게 타자를 쳐야할지 몰라 눈동자를 굴리고 있을 현우를 상상하다 또 웃었다.

수현은 드라마에 다시 눈길을 돌렸다.

수화를 하는 현우의 자그마한 손이 클로그업 되고,

무언가 말하려는듯 하는 붉고 작은 입술이 오물거리다 닫히고,

요리조리 굴리는, 밤하늘 보다 더 새카만 눈동자가 깜빡이는것까지.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하진 않고 현우의 연기만 보는 수현이었다.


[나만 계속 보여주네, 난 얼른 형 보고 싶은데.]


수현은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현우에게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내일 또 촬영장에서 볼거니까.]

[칫, 나는 연기하는 형을 보고 싶은거라구.]


현우는 삐진것 같아 보이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수현은 그게 귀여워 또 웃어버렸다.


-


현우는 아무도 없는 집 안 침대에서 엎드려 휴대폰 액정만 바라봤다.

옆 벽에 붙어져 있는 TV에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TV 화면을 흘끔, 봤다가 다시 휴대폰 액정을 흘끔 본다.

자신의 모습이 나온지 꽤 됐고, 수현의 모습은 정말 잠깐씩 나오는것 같았다.

현우는 부끄러워 이불을 끌어다 얼굴을 파묻었다.

허리는 아직도 조금 아파서 매니저형에게 파스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 매니저형에게 허리가 삐끗한 모양이라고 거짓말한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어쨌든 허리가 아픈건 맞으니까. 라고 현우는 자기 스스로를 위안했다.


"으음…."


수현과 하는 메시지도, 드라마도 다 괜찮았다.

괜시리 휴대폰 액정을 껐다 켰다를 반복해보고,

인터넷에 들어가 김수현 이름 세글자를 검색해보고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다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자기의 이름도 검색해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드라마 이름을 검색하자, 베일에 쌓인 여주인공,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라는 제목이 즐비했고,

온갖 추측하는 글들이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SNS에 가득했다.


"전 남자예요."


그녀가 아니라. 현우는 액정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끄고 수현과 메시지를 계속 했다.


[어, 이제 형 나온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 상사와 대화라던가 하는 장면이었는데,

역시 남자는 수트지, 라고 현우는 생각했다.


"뭘 그렇게 웃고 있냐?"


"아, 형. 왔어? 나 웃고 있었어?"


현우는 너무 웃어서 경련이 일어날것 같은 광대뼈를 매만지며,

매니저 형을 반겼다.


"자, 파스. 내가 붙여줄까?"


"아, 아니야. 내가 할게. 아, 오늘은 나 혼자 잘게.

드라마 봐야되서. 피곤하면 먼저 자도돼."


"아, 그러냐? 왠일이냐, 짜식. 나 먼저 잔다!"


매니저는 다가와서 현우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더니 웃으며 나갔다.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니 아직 10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어리광 부리는 자신을 돌보느라 매니저 형이 피곤한가보다, 하고 현우는 생각했다.

거의 쓸일이 없는 매니저 형 방문이 오랜만에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반짝거리는 화면 속 자신의 남자친구를 보며 현우는 웃었다.


"아, 정말 미쳤나봐."


현우는 괜히 인상을 쓰며 휴대폰만 만져댔다.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화면 속의 수현에게 고정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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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이거... 써 놓고 왜 안올렸죠..?

어휴..ㅠㅠ 제가 이렇게 정신이 없나봐요..

남은 일주일도 즐겁게 보내봐요!

곧 10월도 끝나가네요!

언제나 봐주시는 세모네모님, 김수현님, 공룡군님 감사합니다!

다른 모든 분들도 감사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세모네모에요!
으아..전 왜 이걸 이제 봤죠? 아..현우 귀여워요ㅋㅋㅋㅋㅋ연애초반기의 달달함이 너무 좋네요ㅠㅠㅠ으아ㅜ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2년 전
대표 사진
모르
세모네모님! 반가워요:) 사실 전 달달물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ㅋㅋ다음편에서 뵐게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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