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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 전체글ll조회 813




*         *         *


"현우씨, 쪽대본 나왔어!"


현우는 밤새 이어진 촬영으로 인해 비몽사몽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인이기 때문에 흐트러진 자세를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수현은 현우를 보고 그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내심 걱정했다.

현우 자신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수현의 눈엔 이미 많이 흐트러진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점점 풀려가는 동공이나,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취하는 제스쳐, 슬쩍 벌어지는 붉은 입술.

수현은 현우를 보던 고개를 황급히 돌렸다.


"지금 작가님도 고생중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


스타일리스트는 현우를 동정하며, 다독였다.

남자이지만 남자라고 말 할 수 없고, 생긴건 멀쩡하고 허우대도 멀쩡한 소년이 하루하루 초췌해져 가는 모습이나,

김수현에 비해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런 분위기나.

스타일리스트는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현우의 가발을 매만졌다.


"어머, 고백하는 씬이네?"


현우가 멍하니 들고있던 쪽대본을 흘끔, 바라보던 스타일리스트가 웃으며 얘기했다.

고백─ 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현우는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쪽대본을 천천히 읽어보던 현우는 현재 진행중인 드라마의 상황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고양이를 구출해주고, 구출에대한 답례를 하고, 몇 번 만났다. 이게 2화 정도까지의 상황이었고.

나머지 부분은 현재 수현의 상황, 현우의 상황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였다.

지금 이게 5화 정도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드라마에 비해 급진적인 전개라고 할 수 있었다.

보통 드라마가 26화 정도로 끝난다고 가정할때,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흥미진진하였다.


"자, 수현씨, 현우씨 스탠바이!"

"네!"


현우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며 쪽대본을 쭉 읽어나갔다.

누군가 그랬던가, 벼락치기전에 보는 정리본이 더 잘 외워진다고.


-


"…씨."


어느 한적한 골목. 가로등 불빛 하나만을 의지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현우와 수현이 있다.

수현은 발목이 아픈 현우를 배려해 벽에 기대게 했고, 수현은 짧게 심호흡을 한 후 이름을 불렀다.


"…?"


조금은 친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어색한 두 사람의 공기 사이에서 설렘이 가득하다.

현우는 수현이 무슨말을 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는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현우의 꽃 같은 미소에 설레어했다.


"말 같은건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하는 마음이면, 눈으로도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


현우는 멍하니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은 웃고 있었다.

정말로 프로포즈를 받으면 이런 기분일까, 하고 현우는 생각했다.

현우는 자신의 역할이 말을 하지 않는 역할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차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네, 좋아요!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하고 당장이라도 수현을 안을것 같았으니까.


"…그러니까, …저랑… 사귀어줄래요?"


수현은 천천히 수화를 했다. 자신의 손 끝을 바라보는 현우의 눈길을 수현은 따라갔다.

수현은 떨렸다. 마치 진짜로 프로포즈 하는것 처럼 떨려왔다.

아직도 미소지은채 자신을 바라보는 현우를 당장이라도 안고 싶었다.


현우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인다.

수화로 네. 라고 하는 작은 몸짓이 그려진다.

수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현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컷!"


감독은 정말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수현은 못내 아쉽다는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다 웃음지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현우도 웃었다.

감독은 감정이 정말로 잘 살아났다며 칭찬하기 시작했고, 수현과 현우는 쑥쓰러워졌다.

연기라고는 하지만 정말로 자신들의 감정이 살아있는 그런 연기.


그 뒤로 수현과 현우는 몇차례 더 촬영을 들어갔다.

감독이나 작가, 스태프들 또한 촬영장의 분위기에 피곤한 줄 모르고 일을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


현우는 대기실에 혼자 있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얼른 가발을 벗어버렸다.

옷은 뭐, 치마는 시원하기도 하고, 이젠 별로 신경도 안 쓰였다.


"하, 힘들었다."


현우는 장시간동안 말을 하지 못해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한숨을 푹 내쉰 현우에게 대기실의 문을 열고 수현이 다가왔다.

시간은 꽤 지났지만 갑자기 프러포즈 연기를 했을때가 생각나 현우의 얼굴이 빨개진다.

현우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수고했어."


수현의 웃음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러다 갑자기 현우는 깜짝 놀라야만 했다. 갑자기 귓속말을 한 수현 때문에.


"아까, 귀엽더라."


수현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방실방실 웃으며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현우는 눌린 머리를 생각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 모습도 나름대로 귀엽다."


남자 아이의 몸에 여자 아이의 옷.

특히 가발을 썼을땐 완전한 여자 아이 같았지만, 가발을 벗은 지금은 확실히 달랐다.

뭔가, 더 귀엽고, 어울렸다.

그 말에 현우의 얼굴이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어서 수현을 째려봤다는것은 좋다는 걸까, 싫다는 걸까.


"우리, 언제 키스할 수 있을까?"


확 밀려오는 질문을 이해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현우는 시간이 꽤 지나서야 엑─! 하고 비명을 빽, 질렀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황급히 입을 틀어막은 현우는 수현의 눈치를 보았다.


"오랜만이네, 극중 현우말고, 현실의 현우를 이렇게 보는거."


수현은 현우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소파에 앉은 현우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가, 빙긋 웃었다.

그러다 수현은 현우의 양 옆에 손을 짚더니, 그대로 현우의 앞으로 얼굴이 다가왔다.


"보고싶었어."


현우는 으음, 하고 헛기침을 흘렸다. 수현은 도저히 뒤로 갈 생각을 안했다.

대답을 해주어야 갈 모양이다, 라고 생각한 현우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웃음지으며 나도, 라고 작게 대답했다.

수현은 그 말에 흡족한 듯이 웃음지으며 현우의 입에 쪽, 하고 작은 뽀뽀로 그 대답에 화답했다.







*

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그저께? 인가도 공지를 드렸었는데

그래도 글만 써놓고 가는건 예의가 아니겠죠? 라고 생각해 이렇게 다시 글을 남깁니다.

쓰고 잊혀질지도 모르지만(눈물) 이때까지 기다려주신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무말없이 장장 8개월... 을 사라진 저ㅠㅠ를 질책하시라고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또 여러가지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다시 돌아온 저를

환대해주시든, 그렇지 않으시든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지에도 있듯, 이제부터 자유연재로 흘러갑니다. 1일1편은 정말이지, 힘들었어요.

아니, 이게 아니지. 어쨌든 자유연재입니다! 와!

독자님들도 마음 졸이시지 마시고, 그냥 몇달 있다가 와보시면 몇편 올라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잡소리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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